궁금하세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던 음악이. 슬플 때는 더 애처롭게, 즐거울 때는 더 신이 나게 흥을 돋우는 방송 프로그램의 BGM. 기억을 담고,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은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간(2013.11.07.~2013.11.13.)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방송계 이슈를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으로 알아봤습니다.

DJ 텐이 내 멋대로 뽑아본 BGM 주간 차트 TOP4! ‘응답하라 1994’ 속 삼천포와 윤진이의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와 우리 곁을 떠난 송희진 양의 마지막 무대가 1, 2위를, 자메이카를 꿈꾸는 하하&스컬과 ‘런닝맨’을 찾은 대세돌 엑소의 험난한 예능 적응기가 각각 3, 4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주, 프로그램 속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음악을 뽑아봤습니다.

tvN ‘응답하라 1994’ 8회. 윤진이의 ‘욕’까지 감수하기로 작정한 듯 간만에 남자다운 모습을 보인 삼천포(위쪽), 술에 취한 나정이를 보며 착잡해진 쓰레기

1. ‘마법의 성’ – 백동우 ‘뷰티풀 띵…아이 엠 미스터(Beautiful Thing…I’m Mr.)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 속에서/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걸/언제나 너를 향한 몸짓엔 수많은 어려움 뿐이지만/그러나 언제나 굳은 다짐뿐이죠/다시 너를 구하고 말거라고/두 손을 모아 기도했죠/끝없는 용기와 지혤 달라고/마법의 성을 지나 늪을 건너/어둠의 동굴 속 멀리 그대가 보여/이제 나의 손을 잡아 보아요/우리의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죠/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

10. tvN ‘응답하라 1994’ 8회. 삼천포(김성균)가 윤진이(도희)의 입을 가로막던 그 순간, 우리 모두의 가슴은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회에선 모든 인물이 계속해서 선택의 기로에 서야 했습니다. 삼천포는 자전거 무전여행을 꿈꿨으나 집을 나서는 길에 걸려온 전화를 외면하지 못하고 받아버렸고, 그렇게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말없이 윤진이의 어머니에게 ‘윤진이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착한 거짓말까지 해가며 몇 장의 종이와 펜으로 이야기 나눴던 삼천포는 정말 그렇게 ‘조윤진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마성의 남자’ 삼천포, 그가 나정이의 남편이 아니라서 아쉬운 건 저뿐일까요.

Mnet ‘슈퍼스타K5’ 14회. 박재정과 라이벌 매치에서 ‘스틸 위드 유’를 부르며 가사에 심취한 듯 애절한 눈빛 연기를 선보인 송희진양

2. ‘스틸 위드 유(Still with you)’ – 에릭 베넷(Eric benet) ‘허리케인(Hurricane)’
“Heaven knows what you’ve been through(당신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하늘은 알거에요)/So much pain(너무 많은 고통)/Even though you can’t see me(비록 당신은 날 볼 수 없지만)/I’m not far away(난 멀리 있지 않아요)/We always say if one of us somehow went away(우리는 항상 얘기하죠. 우리 중 하나가 멀리 떠난다면)/We’d light a candle and say a prayer(우리는 촛불을 켜놓고 기도할거라고)/Know that love still remains(사랑이 여전히 남아있는 걸 알도록)”

10. Mnet ‘슈퍼스타K5’ 14회. ‘슈스케’ 최초의 여성 우승자의 탄생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난 8일 펼쳐진 준결승전 무대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온 송희진양은 리메이크 미션곡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라이벌 매치곡 ‘스틸 위드 유’를 불러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지만, 결국 TOP3 무대를 끝으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희진양은 떠났지만, 그녀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했던 감동은 여전히 남아있을 겁니다. 희진양 수고했습니다, 조만간 또 만날 수 있겠죠?

MBC ‘무한도전’ 355회. 직책에 맞지 않은 드레드락과 패션 센스로 하하를 당황케 한 자메이카 차관(위쪽), ‘야만’이라는 단어 하나로 자메이카 레게 축제에 초청된 감정을 표현한 하하

3. ‘노 우먼 노 크라이(No Woman No Cry)’ – 밥 말리(Bob Marley) ‘드림스 오브 프리덤(Dreams Of Freedom)’
“No, woman, no cry(여인이여, 울지 말아요)…Said said(그래, 기억해요)/Said I remember when we used to sit in the government yard in Trenchtown(그때, 트렌치타운의 정부기관에서 앉아 있곤 했던 때를 난 기억해요)/Oba, ob-serving the hypocrites as they would mingle with the good people we meet(위선자들을 관찰했죠-우리가 만났던 좋은 사람들과 섞이곤 했기에)/Good friends we have had(우리가 만난 좋은 사람들)/Oh, good friends we’ve lost(Oh, 우리가 잃은 좋은 사람들)/along the way(이 길의 도중에서 말예요)

10. MBC ‘무한도전’ 355회. 가요제는 끝났지만, 음악을 향한 하하의 열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메이카 차관의 부름을 받고 스컬과 함께 만난 이들은 즉석에서 ‘레게’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고, 급기야 내년 2월 자메이카에서 열리는 ‘레게 축제’의 출연까지 결정지었습니다. 평화를 사랑했던 ‘레게의 아버지’ 밥 말리의 나라를 찾은 하하는 가요제로는 미처 채울 수 없었던 음악의 갈증을 해소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까요. ‘무한도전’과 하하가 함께하는 용기 있는 도전이 성과를 거두길 기원합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171회. ‘런닝맨’에 출연해 10분 동안 ‘으르렁’ 무대와 함께 영혼을 담은 레이싱을 펼친 엑소

4. ‘으르렁(Growl)’ - 엑소(EXO) ‘Kiss&Hug Repackage’
“숨이 자꾸 멎는다/네가 날 향해 걸어온다/나를 보며 웃는다/너도 내게 끌리는지…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너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몰라”

10.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171회.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과 함께 ‘런닝맨’을 찾은 대세돌 엑소는 찬열을 제외한 11명의 멤버의 협공으로 박진감 있는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능력자’ 김종국을 발견해 단박에 이름표를 제거하는가 하면, 수호와 타오는 유재석을 유혹하는 지략도 선보였습니다. 10분 남짓한 짧은 출연 시간 동안 숨이 멎을 듯한 폭발적인 무대와 사나운 레이싱을 선보이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낸 엑소. ‘런닝맨’ 말고 다른 프로그램도 나와 줄 거죠?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SBS, MBC,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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