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임주환" />< 못난이 주의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임주환

“저는 웃고 있지만 tv를 보고 계신 여러분들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으면 합니다. 제가 연기를 잘 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 드라마는 바로 그런 드라마가 돼야 합니다.”

SBS 새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로 군 제대 이후 복귀한 배우 임주환의 첫 인사였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임주환은 기분 좋은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어쩌면 많이 긴장되는 순간일 텐데 말이다.

지난 2월 전역 이후 3개월 만에 배우로 다시 서게 된 순간이 그에게는 믿기지 않은 듯 했다. 현장 행사에 빈틈이 생기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100% 충전된 그의 의욕을 짐작하게 했다. 시청률 공약을 걸어달라는 SBS 홍보 관계자의 주문에는 “(공약은) 제가 군대에 있는 동안 유행했던 거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라며 어리둥절해하기도 했지만 이내 “40% 입니다. 꿈은 크게 잡아야지요”라고 말했다. 민간인 신분이 된지 얼마 안 된 예비역의 어색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고 동시에 복귀작을 향한 그의 의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제 갓 군 생활을 벗어난 그에게 예상보다 빠른 복귀는 벅찰 수밖에 없을 테고, 군 제대 후 처음 만나게 된 공준수의 인생을 자신에게 덧입히는 작업은 더 없이 행복한 듯 보였다.

공준수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사기꾼의 아들이자 이복동생의 살인누명을 대신 쓰고 10년간 복역한 전과자. 사기꾼이긴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요령을 몰랐던 순수한 아버지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준수는 한 때 아버지와 재혼한 여자의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살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에게서 다시 부모라는 존재를 앗아갔고, 새 어머니를 통해 얻게 된 배다른 동생들은 인생의 모진 풍파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미워한다. 동생들의 보호자로 책임을 다하려 하지만, 그러다가 동생의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쓰게 된다. 그렇게 빼앗긴 청춘. 10년 뒤 세상에 나갔을 때, 동생들마저 등을 돌린 뒤였다.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인 공준수라는 인물은 군 생활을 마치고 연기에 갈증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배우에게는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임주환은 “사실 내 자신이 풀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가 여기에 서 있는 것이 맞는지, 아니 내가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도 실감 못하고 얼어있었다. 그러나 점점 내 자신이 풀려가면서 부터는 내가 얼마나 이 일을 원했는지, 얼마나 나한테 맞는 일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 과정 속에서 얻게 된 자신감을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돌이켜보면 톱스타인 고수와 이병헌도 드라마 <피아노>와 <해피투게더>에서 이 같은 역할을 거치며 탄탄한 발판을 마련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군 입대 이전에도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었던 임주환에게 ‘복귀작’이자 ‘도전작’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선배 배우인 조인성으로부터는 “너의 느낌이 일일드라마와 합쳐졌을 때 색다른 것이 나올 것 같다”며 열심히 하라는 격려 차 조언을 들었다.

임주환은 “드라마<피아노>와 <해피투게더>를 모니터 하면서, 이병헌 선배의 연기도 참조했다. 외에도 감독님과 작가님이 말씀해주신 것들을 따라 물에서 잘 녹지 않는 것을 잘 저어 녹여볼 생각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6개월의 긴 일일드라마의 여정 속에 자신을 시험대에 올린 임주환의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의 첫 방송은 오는 20일 오후 7시 20분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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