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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조의 여왕> vs <MBC 창작동요제>

    MBC 월-화 밤 9시 55분 연장 방송이 결정되었기 때문인지, 한동안 은 좀처럼 이야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상황 안에서의 소소한 소동을 반복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듯 보였다. 특히 지애(김남주)가 남편의 불륜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동안 태준(윤상현)이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들은 분명히 달콤했지만 드라마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연출이었다. 그 와중에 어제 방송에서 진짜 '내조의 여왕'으로 등극한 인물은 봉순(이혜영)이었다. 준혁(...

  • <무한도전> vs <스친소 시즌2>

    MBC 토 오후 6시 30분 우리는 뻔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는 걸 상상력이라고 부르며,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일상은 권태가 되기도 미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리얼 버라이어티인 이 여전히 가장 참신한 기획들을 선보이는 건 주류적 사고방식, 지배적 통념 등에 잠식당하지 않고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삶을 구성해볼 줄 알기 때문이다. 인생 자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제작진의 배포야말로 상상력의 원천이다. ...

  • <대결 노래가 좋다> vs <시티홀>

    KBS2 목 밤 9시 쉐키루 붐은 자신의 정체성을 '싼티'로 정했다.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양 출신임을 강조하고, 잘못된 코 성형, 그리고 숱한 패배의 역사를 써온 전직 B급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자신의 좌표를 그린다. SBS 과 비슷한 연예인 노래자랑 코너지만, 스스로 클럽보다는 나이트에 어울린다는 붐을 위한 프로그램이 바로 다. 현영과 이특의 사회가 연예인 노래자랑의 경쾌함을 살려준다면, 붐의 역할은 차별화에 있다. 붐은 자...

  • 빅뱅 게릴라 콘서트│빅뱅과 '아이 컨택'을 하는 방법

    긴급 상황! 사이렌 소리가 잦아들고 내리던 비마저 멈추자 신촌의 일요일 밤은 지축을 흔드는 함성소리로 가득해진다. 이미 인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인파로 통행이 불가능해 진 지 오래. 길 건너 음식점 창가도, 옆 건물의 비상계단과 옥상도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인공의 등장을 알리는 요란한 폭죽이 연발되자 까치발을 한 일본인, 목도리를 두른 태국인, 스모키 화장을 한 백인,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 점심 무렵부터 온종일 자리를 지킨 팬들은 한마...

  • <시티홀> vs <그저 바라보다가>

    SBS 수-목 밤 9시 55분 김은숙 작가가 인터뷰 를 통해 드라마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의 첫 회 역시 인주시의 정치판을 풍자하며 캐릭터를 소개하는 전반부와, 두 주인공 신미래와 조국이 만난 뒤 엉뚱한 인연이 시작되는 후반부로 나뉘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연상시키는 인주시의회의 회의장 모습과 어디서나 정치하는 인간들을 비꼬는 풍자로 재미를 주었던 전반부에 비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평범한 코미디로 채운 ...

  • <PD수첩> vs <자명고>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 MBC 밤 11시 15분 이렇게 씁쓸한 1주기가 있을까. 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대한 내용을 방송한 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방송을 제작한 스태프들은 고소당하고 수색당하고 체포당하는 동안 심신이 지쳐버렸다. 그리고 그 과정을 무력하게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점점 사태에 둔감해지고 있다. 어제 방송된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은 훼손당한 명예...

  • <미녀들의 수다> vs <다큐 프라임>

    KBS2 월 밤 11시 5분 는 미녀가 등장한다거나 외국인에게 좋은 한국을 강요하는 등 몇몇 지점만 제외하면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벌써 3년을 넘기면서 대화주제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새로운 얼굴은 계속 등장한다. 그것이 예전 루 반장이나 에바, 브로닌만큼 폭발적인 스타는 없지만 여전히 가 자작자작 불타는 이유 중 하나다. 리얼 버라이어티 못지않은 '미녀'들이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어제는 특집으로 만들었다. ...

  • <유희열의 스케치북> vs '1박2일'

    KBS2 금 저녁 12시 15분 24일 첫 방영된 에서 MC인 유희열은 '라디오 천국' 연주를 마치고 열광하는 팬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 농담처럼, 음악을 좋아하며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 유희열은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인물이지만, 안방의 TV화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쟨 뭐지?'라고 할 만큼 낯선 인물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으로 보았을 때, 유희열은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

  • <카인과 아벨> vs <해피투게더>

    SBS 수-목 10시 마지막회 무려 2년 넘는 기획기간 끝에 공개된 'SBS판 에덴의 동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본 모티브 겸 제목은 '카인과 아벨'이었지만, 이 작품은 카인의 범죄 말고도 성경의 많은 일화들을 차용해 왔다. 동생 초인(소지섭)을 없애면서까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선우(신현준)의 몸부림은 야곱과 에사우의 장자권 다툼을, 죽음의 문턱에서 초인에게 제 목숨을 맡김으로써 용서를 비는 그의 행보는 돌아온 탕자의 참회를, ...

  • <화성인 바이러스>│유재석보다 화성인

    “맞습니다. 맞습니다.” MC 중 한 명인 김성주는 상기된 목소리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구원을 바라는 눈빛으로 출연자를 쳐다보고, 이경규와 김구라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끔벅인다. tvN 녹화 현장에서 예능의 정글을 사는 MC 셋을 꼼짝 못하게 한 일반인, 아니 화성인 출연자는 신세대 '얼짱' 예언가다. 현역 무속인이 TV에 출연해 연예인의 운세를 봐주는 모습은 사실 지겨운 장면이다. 깔끔한 외모와 스타일의 '얼짱'이라고 하지만...

  • '라디오스타' vs <적과의 동침>

    '라디오스타' MBC 수 저녁 11시 5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비해 턱없이 짧은 방송분량이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한 회 촬영분이 2주에 걸쳐 총 40분 정도 전파를 타다니. 아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어제 방송을 보면 분량이 짧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라디오스타'는 지금 MC들이 버라이어티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MC들끼리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웃음이 빵 터지는 구조인데, 게스트의...

  • <낭독의 발견> vs <러브인아시아>

    KBS1 오후 11시 30분 TV는 듣는 것만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매체지만, 에서만은 듣는 것이 보는 것에 앞선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쉽게 잊어버린 감각 중 하나인 '소리 내어 읽는 것'의 매력이 바로 안에 있다. 이 읽는 것은 문학작품만이 아니다. 노래 가사, 영화나 연극의 대사,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일기에 이르기까지. 출연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글을 읽고, 브라운관 앞의 사람들은 듣는다. 노래 가사를 낭독하면...

  • <내조의 여왕> vs <야심만만>

    MBC 밤 9시 55분 극중에서 남편과 아내의 세계는 철저하게 공적, 사적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것은 주로 공간의 구분으로 시각화된다. 남편들이 사무실에 있을 때 아내들은 집, 쇼핑몰, 피부 관리실 등을 오간다. 보통의 '줌마렐라' 드라마가 이러한 구분을 은밀히 체화시킬 때 은 오히려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 재미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정글과도 같은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퀸즈푸드와 평강회의 속성은 동일하다. 그러니까 ...

  • '대망' vs <NBA 플레이오프>

    '대망' MBC 일 오후 5시 10분 '대망'은 일종의 역발상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대부분은 한때 톱이었으나 지금은 재검증이 필요한 이들이고, 연출자도 검증되지 않은 신참 PD다. 'MC 생태보고서: 거대한 야망'으로 방송된 1~2회는 짜임새나 시청률과는 별개로 실험적인 관점을 보여줬다. 초보 PD와 베테랑 MC의 알력관계, 1회를 모니터하며 전전긍긍하는 MC들의 면모는 스튜디오 뒤편 풍경을 들춰낸 '예능계의 온에어'였고, 자질 검증 게임에 ...

  • <태희혜교지현이> vs <생로병사의 비밀>

    MBC 월-금 저녁 7시 55분 '파란만장 동네방네 일상 코믹 활극'이라는 프로그램 설명이 무색하게도, 속에는 활극 씩이나 될 법한 파란만장한 일도, 그나마 코믹한 일마저도 없다. 시트콤은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들이 작은 에피소드 마다 각자의 특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하나로 이어지는 큰 줄기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는 모든 부분이 다 조금씩 부족하다. 시트콤을 이끌어 나가야하는 아줌마 캐릭터들은 너무 평범해서 하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