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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팍 도사' vs '라디오 스타'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게스트와 호스트의 차이는 이다지도 큰 것일까. 휘황찬란한 실패로 마감된 KBS 의 딱딱한 호스트 역을 벗고 여유로운 게스트로 돌아온 박중훈은 예전의 입담과 매력을 되찾은 듯 보였다. 방영 당시 한때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두 토크쇼의 MC들이 만난만큼 초반부터 그 기억을 환기시키는 토크로 분위기는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가 첫 회 게스트로 '무릎 팍 도사'의 공공연한 숙원이던 장동건 출연을 보란 듯...

  • <선덕여왕> vs <지금은 꽃미남 시대>

    MBC 월-화 저녁 9시 55분 무릇 드라마란 현실을 비추기 마련이다. 사극 역시 과거의 인물들을 복원시키고 있지만, 그 목적은 현실을 진단하고 고민하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16회의 미실(고현정)은 근원적인 소통불능의 성품을 보여주어 오늘날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비록 아직은 미실보다 한수 아래에 불과하나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주장하는 덕만(이요원)에게 “백성들은 가난하다. 천 년 전에도 그러했고, 천 년 뒤에도 그러...

  • <아이의 사생활> vs <멈출 수 없어>

    EBS 월 밤 9시 50분 사춘기, 더 정확하게는 청소년의 성을 다룬 1부는 성인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성관계 전 준비할 것'을 주제로 진행된 고1 학생들의 섹스 토크는 성에 대한 그들의 인식이 부모의 짐작보다 훨씬 구체적임을,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아온 대학생들의 증언은 청소년기의 성정체성 형성이 자기주체성 확립과 불가분 관계임을 입증했다. 자식 둔 부모들을 위해서는 사춘기 자녀를 둔 남녀들이 부모-자녀 간 섹스 토크에 나섰다. “넘치면 ...

  • <무한도전> vs <UFC 100대회>

    MBC 토 오후 6시 30분 '올림픽대로가요제' 1편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였다. 개성이 닳고 시너지가 약해질 즈음의 멤버들은 또다시 특유의 개성을 폭발시켰고, 게스트로 참여한 가수들은 재능과 친밀함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게스트는 이렇게 모셔서 웃기는 것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2년 전과 같은 포맷의 가요제이지만 동어반복이라든가 소포모어증후군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감질 나는 중간평가 후 원곡에 대한 기대감은 엄청나게 커져갔다. 드...

  • <태양을 삼켜라> vs <트리플>

    SBS 수-목 밤 9시 55분 SBS 는 지난 8일 스페셜 방송을, 9일 1회를 방영했다. 그러나, 1회는 사실상 또 다른 스페셜 방송 같았다. 의 1회는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이야기 대신 주인공 김정우(지성)의 부모에 대해 다뤘고, 그것은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진행시키기 보다는 김정우의 캐릭터에 비극성을 더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김정우의 아버지(진구)와 어머니(임정은)의 사랑과 이별은 드라마 본편과는 별개의 러브스토리이고, 깡패라는 이유로...

  • <유희열의 스케치북>│아이돌의 임금님과 마에스트로의 자아도취

    오빠는 늙지 않는다. 다만, 유부남이 될 뿐이다. 그래서 KBS (이하 )의 MC인 유희열은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가수에게 “실제로 보니 정말 멋지지 않냐”고 태연히 질문을 던지고,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한 유영석은 자신의 블로그 제목으로 '유영석의 외모로 버텨온 나날들'이라는 문장을 당당하게 써 놓을 수 있다. 결혼이라는 약간의 서류상의 변화를 제외하면 이들은 여전히 뭇 여성들에게 목소리만으로도 설렘을 선사하는 (자칭) 아이돌이기...

  • <태희혜교지현이> vs <밥 줘!>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들의 산만한 등장과 뻔한 에피소드 등으로 지지부진하게 전개되고 있던 는, 대한민국의 중산층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빵집을 중심으로 하여 아줌마들의 수다에서 비롯되는 에피소드들을 이어가고 분산된 캐릭터의 힘을 주요 등장인물 몇몇에게 실어주면서 조금씩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빵빵한 지원 속에...

  • <선덕여왕> vs <상상더하기>

    MBC 월-화 밤 9시 55분 은 아직 미실(고현정)의 드라마다. 14회는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회였다. 말 그대로 남자들을 무릎 꿇렸던 “오직 이 미실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라는 대사는, 사극 역사상 가장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을 알린 “이제 미실의 시대이옵니다”라는 첫 회의 선언에 이어 미실의 서슬 퍼런 존재감을 새삼 공고히 했다. 그리고 그 경고에 바로 뒤이어 남편과 정부의 마음을 차례대로 달래주며 여왕벌식...

  • <선덕여왕> vs <야심만만2>

    MBC 월-화 밤 9시 55분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드러났다. 의 중심축이 화랑에서 다시 궁으로 넘어오며 우윳빛깔 알천랑 (이승효)이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위기에서 벗어난 덕만(이요원)이 천명(박예진)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들이 김유신(엄태웅)과 좀 더 견고한 연대를 결성하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롭다. 그리고 “권력은 있으나 정통성이 없으니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날카로운 현실인식을 통해 김서현(정성모)의 숨은 권력욕을...

  • <무한도전> vs '몸몸몸'

    MBC 토 저녁 6시 30분 버라이어티에서 과거에 이미 사용했던 아이템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기존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노하우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이전보다 재미있게 재탄생 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한 때는 가수였던 하하의 유일한 히트곡 '키 작은 꼬마이야기'를 탄생시킨 '강변북로 가요제'. 그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규칙이 '듀엣'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유재석이 말하자, 제작...

  • <시티홀> vs <파트너>

    SBS 마지막회 밤 9시 55분 이 가슴 따뜻한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의심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같은 결말을 예상하는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그래서 안이한 마무리가 되기 쉽다. 하지만 주요인물 모두의 성장과 남녀 주인공의 결합과 그들이 꿈꾸던 세상의 희망찬 미래, 그리고 '애국 커플'의 숨겨진 첫 인연이라는 귀여운 보너스 에피소드까지 꽉 찬 이야기를 이어간 의 최종회는 드라마 속에서라도 완벽한 행복을 보여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

  • <스프링 어웨이크닝>│팔딱이는 소년소녀의 심장

    공연장 로비에 들어서니 빨간 캐비닛과 검색대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내가 온 곳이 공연장인지, 공항인지 헛갈릴 즈음 수위 높은 장면 때문에 검색을 강화하겠다는 공지사항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삼엄한 로비와는 달리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간 공연장 안에는 이미 설레는 눈빛을 장착한 관객들이 무대석과 2층을 매우고 있고, 1층 좌석도 여느 때와 달리 수많은 카메라와 취재진들로 가득하다. 7월 4일 본 공연을 앞두고 열린 뮤지컬 ( ) 의...

  • '무릎 팍 도사' vs '라디오 스타'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좋은 요리의 기본이 좋은 재료이듯, 좋은 프로그램의 기본은 좋은 출연자다. 특히 사람의 입이 주재료인 토크쇼의 경우,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전달력을 갖춘 게스트만 확보한다면 굳이 편집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 '인순이편'은 이 평범한 진리의 명백한 증거였다. 1년여 고사 끝에 출연을 결심한 그녀의 고민은 “예능 프로 나가면 할 게 없어요”였으나, 예능의 제왕 앞에서 펼친 토크는 인순이야말로 예능을 초월...

  • <결못남> vs <생활의 달인>

    KBS1 오후 9시 55분 사실 어느 정도는 폭력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만나는 사이인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다짜고짜 재희(지진희)가 탄 택시에 밀고 들어오는 문정(엄정화)의 아버지 봉수의 행동에 대해서. 아무리 재희가 제대로 된 대답 한 번 해주지 않았다고 해도 이런저런 호구조사를 하고, 막무가내로 술 한 잔 하자는 모습도 불편했다. 아버지 때문에 재희에게 사과하는 문정 역시 주책이라 여겼을 것이다. 하지...

  • <선덕여왕> vs <놀러와>

    MBC 월-화 밤 9시 55분 덕만(이요원)의 첫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를 비롯해 전쟁에 처음으로 참가한 용화향도의 어린 낭도들 시선으로 그려진 의 전쟁신은 웅장한 스케일의 영웅적인 전쟁이 아니라 '꼭 살아남아라'는 말이 유일한 무기인 치열한 개싸움에 더 가까웠다. 정신없이 검과 창을 휘두르고 방패로 내리찍고 넘어지고 도망가고, 그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같은 전투 속에서 덕만은 '사람을 얻기' 전에 먼저 사람을 잃는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