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 여자친구가 이 자리에 와 있어요. 올라오게 해서 제가 노래를 불러줘도 괜찮을까요?” MTV 녹화가 있던 7월 27일 저녁, 홍대 브이홀에서 블락 비 박경이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놓자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뭐야, 미니콘서트라며, 이게 무슨 일이야. 두 아이돌 그룹 블락 비와 B1A4 간 라이벌 대결을 콘셉트로 하는 은 이 날 두 팀의 첫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나름 대항전의 심정으로 우리 팀을 응원하러 왔던 팬들에게는 배신도 이런 배...
tvN 목 밤 12시 친숙한 일상적 풍경 안에서 자유롭고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은 토크쇼로서 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 잘못하면 산만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종종 치명적인 단점이 되기도 한다. 어제의 가 그런 경우였다. 장기하를 손님으로 태운 는 '인디음악계의 선두주자'와 대중문화 핫 아이콘의 경계를 오가는 그의 정체성 중에서 어느 쪽으로도 흥미로운 토크를 뽑아내지 못하고 택시와 스태프 버스를 산만하게 오가는 산발적...
마지막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김영주도 그랬겠지. 아버지라서, 아버지니까. 덮어주고 은폐하고. 그런데 그게 정말 아버지를 위한 거였을까?” 이윤성(이민호)은 결국 친부 최응찬(천호진)에 대한 복수에 성공한다. 단, 양아버지 이진표(김상중)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죽이거나 해하는 것이 아닌 그 죄를 밝히고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시티헌터의 방식으로. 이진표는 5인회를 처단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윤성은 남포 앞바다의 비극이 ...
수 SBS 오후 11시 15분 의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거침없다. 첫 만남에 홀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지, 부모의 직업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연 소득과 같이 누가 묻더라도 대답하기 쉽지 않은 개인적인 부분을 자기소개에서 밝힌다. 현실에서 그런 일이 가능한 곳은 맞선자리 밖에 없다. 맞다. 은 완벽한 맞선이다. 주말마다 선 자리에 나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모두를 한 자리에 모은 뒤, 오직 “결혼 할 상대를 찾겠다”는 목적에만 몰두하며 일주일...
3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는 시작부터 '로맨스 사극'임을 공공연하게 천명했다. 이를 위해 계유정난을 핵심 소재로 삼은 것이 상당히 영리한 선택이었음은 3회를 통해 드러났다. 핏방울과 꽃으로 장식된 드라마의 타이틀 이미지가 말해주듯,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원수 가문 청춘들의 비극적 로맨스는 애절하고, 보는 이의 몰입을 높인다. 그리고 승유(박시후)와 세령(문채원)은 물론, 경혜공주(홍수현)와 신면(송종호) 그리고 정종(이민우)까...
8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아픔이다. 상대의 아픔을 가슴에 품은 자가 바로 살수니라.” 아비를 죽인 자가 누군지 깨닫고 좌절하는 여운(유승호)에게 천(최민수)은 그것이 살수의 인생이라 말한다. 그러나 무사의 인생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말한 바 없다. 일찌감치 각성하고 고민해 온 여운에 반해, 무사의 인생에 대해 물을 주인공 백동수(지창욱)의 성장이 더뎠던 탓이다. 묻는 이 없으니 답하는 이도 없었고, 하여 극 안에서도 무엇이...
SBS 밤 11시 15분 '쿨서머특집' 1탄과 'MC특집' 3탄으로 구성된 어제 방송은 식 토크의 흐름이 분명하게 드러났던 한 회였다. 새로 시작하는 '쿨서머특집'에서는 옥택연을 보기 위해 출연한 차화연의 소녀다움이나 왕지혜의 승부욕 등 주로 게스트들의 캐릭터를 끌어냈다면, 이미 그 과정을 거쳤던 'MC특집'에서는 가상 결혼상대인 김원준에게 박소현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이나 스포츠중계 중 김성주가 저질렀던 실수 등 본격적인 토크가 나열됐다. 가...
첫 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시작은 역시 황산벌 전투였다. 하지만 이것은 흔히 대작 사극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규모를 과시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영웅 사극에서 주인공의 절정의 승리를 보여주고자 하는 대규모 전쟁 신 오프닝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황산벌 전투는 '잃어버린 왕국' 백제의 최후의 상징이자 주인공 역시 죽음을 맞게 되는, 결과만 놓고 본다면 비극적 패배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이 전투에 앞서 평야 위에 홀로 선 거송...
5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색기'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명월(한예슬)에게 고정스파이 희복(조형기)과 옥순(유지인)은 강우(에릭)와 합방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명월은 유혹은 커녕 그저 힘으로 밀어붙였고, 시원하게 터진 건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 강우의 코피였다. 북한의 한류 단속반 요원이자 사랑에는 숙맥인 여자가 남한에서 제일 잘 나가는 한류스타를 3개월 안에 꼬셔야 한다는,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기 힘든 설정에서 출발한 이상 의 핵심은...
1-2회 토-일 SBS 밤 9시 50분 지랄 맞은 삶이었다.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정규직이 된 케이스”라 상사에게 “간 쓸개 다 빼주고” 불확실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어 “안 쓰고 안 먹고 안 사면”서 서른넷까지 참고 참아왔지만 연재(김선아)에게 남은 건 담낭암 판정과 6개월의 시간이다. 첫 회는 그토록 지랄 맞고 궁상맞은 연재의 직장 생활을 조금은 불편할 정도로 집요하게 비춰준다. 고추장을 들고 오다 100인분 비빔밥에 철...
'불후의 명곡2' 토 KBS2 오후 5시 50분 라이벌끼리의 경쟁만큼 흥미로운 서바이벌의 소재도 드물다. 또래이며 같은 성별을 가진 가수들이 출연한 남자 보컬리스트 특집은 라이벌 구도를 전면으로 내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들이 만난 '불후의 명곡2'는 뽑기의 순서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확실히 서바이벌의 긴장감이 덜 한 무대다. 그래서 아이돌들의 무대가 그랬던 것처럼 눈에 띄게 무대 간의 격차가 날 경우 심심한 결말을 향해 갈 ...
토 코미디TV 오후 11시 30분 손을 쓰지 않고 종이를 옮기기 위해 출연자는 엉덩이 근육의 힘으로 명함을 들어 올리고, 누군가는 이것을 인중으로 받아낸다. 그리고 이 미션을 성공하면 출연자는 자신이 원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피임 관련 수술이다. 코미디 TV 에는 성역이 없다. 웃기기 위해서 이 프로그램은 더럽거나 야한 소재를 거침없이 차용한다. 덕분에 심의 기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지만 벌써 5번째 시즌을 이...
'여자만세' 목 MBC 밤 11시 5분 안정된 직장을 그만 두고 영화판에 뛰어든 신수원 감독은 '여자만세'를 통해 한국에서 여자의 몸으로 꿈을 이루려 노력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쫓는다. 그러나 '여자만세'는 여성에 대한 세간의 편견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강조하는 대신, 등장인물들이 꿈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드러머 노유난이 주인공인 1부는 막연한 공포를 이겨내는 청춘을, 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워킹맘 김도연이 주인...
목 Mnet 오후 11시 세레나데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누군가의 사연을 작전 안에 녹인다는 의 의도는 분명 방송 안에서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프로그램은 세레나데의 감동과 대작전의 재미를 적절히 융합하는 비율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방송이 윤상과 노홍철을 기용한 이유를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채널의 에서 윤종신이 전반적인 진행에 집중하는 동안 조정치가 음악을 담당하고 하림과 이...
육중한 문이 살짝 열린 틈 사이로 슬며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 문 너머에서는 오는 8월 5일, 6일 양일간 열릴 (PLAY WITH US) 콘서트의 프레스콜을 앞두고 악기 튜닝이 한창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시작이 늦어졌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싫지만 않은 건 김광민, 이병우, 윤상이 들려줄 아름다운 하모니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 해 같은 날 열렸던 첫 번째 콘서트는 대중음악 세 거장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