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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심장>, '듣는 노하우'란 이런 것

    <강심장>, '듣는 노하우'란 이런 것

    SBS 화 밤 11시 15분 어제의 은 장우혁과 카라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장우혁은 SBS 에 UFO 목격자로 출연했다는 이야기로 단숨에 엉뚱한 캐릭터를 구축했고, 카라는 해체 논란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으며 “지금은 사이가 너무 좋다”고 해명했다. 이들이 각각 전역, 해체 논란 이후 처음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을 골랐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5명이 뭉쳤다는 걸 아직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이제 괜찮다고 말...

  • <동안미녀>, 역전 불능 시대의 맞춤 판타지

    <동안미녀>, 역전 불능 시대의 맞춤 판타지

    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소영(장나라)은 더할 나위 없는 소시민이다. 그녀는 사장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이에게조차 속없이 장단을 맞춰주고, 허름하고 맛도 그저 그런 족발집 정도면 감지덕지한다. 옛날 로맨스의 여주인공이 가진 자의 뺨을 때리며 그들에게 “네가 처음”이라는 인상을 남겼다면, 소영은 자신의 궁색한 처지와 위치를 굳이 감추지 않는다. 꿋꿋하게 자존심을 지키면 인생 역전의 기회가 온다는 판타지를 믿기에 ...

  • <내게 거짓말을 해봐>, 사랑하기엔 너무 민폐인 당신

    <내게 거짓말을 해봐>, 사랑하기엔 너무 민폐인 당신

    3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5급 공무원에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그리 부족함 없는 가정 형편에서 자라났으며, 나이는 스물여덟. 누군가는 아정(윤은혜)이 결혼에 집착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그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사회는 성공한 범주의 삶을 살기 위한 최종적인 골인 지점을 결혼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결혼하고 싶은 게 아니야. 결혼한 여자가 되고 싶은 거야, 지금 당장”이라는 아정의 대사 ...

  • 김지수│My name is

    김지수│My name is

    My name is 김지수, 엄마가 아는 어떤 누나가 지었다. 원래는 김방구로 지으려고 했단다. 90년대에는 방구가 유행했다고. 그런데 할아버진가 누가 방구가 뭐냐고 해서 김지수로. 어렸을 때는 여자 이름 같아서 싫어했다. 나는 김춘추, 김상철 이런 남자다운 이름이 좋다. 정말 믿기지 않겠지만 1990년생이다. 2월 5일에 태어났다. 올해 생일은 팬들과 어머니와 함께 했는데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고등학교도 애니...

  • 김지수│오늘도 웃는다

    ‘긍정 노홍철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김지수는 이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청년이다. 카메라 앞에서 “저는 이런 거 찍을 때가 제일 민망해요”라며 어색함에 쑥스러워 하다가도 이내 “저는 이쪽이 더 예쁘더라라구요”라고 왼쪽 뺨을 들이밀며 웃는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그는 자주 웃었다. Mnet 가 진행되는 내내, 심지어 탈락하고 난 다...

  • <휴먼다큐 사랑>, 타인의 고통과 마주할 때

    <휴먼다큐 사랑>, 타인의 고통과 마주할 때

    '엄마, 미안' MBC 금 밤 11시 5분 방송은 수술실로 들어가는 한 아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유경주 씨의 딸 4세 서연이. 그 작은 아이가 울음도 없이 병상 위에 덤덤히 앉아있는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그 위에 깔리는 '벌써 13번째 수술'이라는 내레이션은 보는 이의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만든다. 이어지는 화면이, 팔에서 채혈 받겠다던 서연이가 끝내 목에서 채혈당하는 장면을 비출 때 우리는 차라리 외면하고 싶은 '타인의 고통'과...

  • '나는 가수다', '나는 성대다'로의 진화?

    '나는 가수다', '나는 성대다'로의 진화?

    '나는 가수다' 일 MBC 저녁 5시 20분 '나는 가수다' 시즌 2에서 가장 바람직한 점은 욕망의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시즌 1에서 김영희 PD가 게임의 룰을 뒤집었던 명분은 “가수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다. “서바이벌 쇼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과 “가수들에게 좋은 무대를 제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교통정리가 안 되고 엉킨 순간 쇼는 좌초했다. 시즌 2는 제작진과 가수들, 시청자의 욕망이 저마다의 방향으로 뻗어 나가면서도...

  • <엠 사운드플렉스>, 뮤지션이 보인다

    <엠 사운드플렉스>, 뮤지션이 보인다

    토 Mnet 밤 12시 언젠가부터 Mnet의 음악 방송은 공간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듯하다. 식당이나 거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이 사운드보다는 즉흥적 편곡의 과정에 집중한다면, 클럽을 활용하는 는 록킹한 에너지를, 그리고 일종의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는 출력은 낮되 좀 더 명료한 라이브를 들려준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출연한 UV는 이러한 공간의 차이를 너무나 잘 아는 뮤지션이었다. 빈티지한 신시사이저 연주가 매력적인 '이태원 프리덤'을 어...

  • <웃어라 동해야>, 21세기 셰익스피어식 코미디

    <웃어라 동해야>, 21세기 셰익스피어식 코미디

    158회 KBS1 월-금 저녁 8시 25분 어차피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동해(지창욱)가 그동안 아무리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왔다 해도 마지막에는 웃게 될 것임을. 물론 해피엔딩의 수혜자가 동해만은 아니다. 김준(강석우)을 두고 라이벌 관계였던 혜숙(정애리)과 안나(도지원)는 사랑하는 남자의 수술을 앞두고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며 화해 무드로 돌아서고, 봉이(오지은)가 아픈 새와(박정아)를 '우연히' 목격하고 도와줌으로써 원...

  • <붉은 팔찌>, 놓치면 후회할 스페인 드라마

    <붉은 팔찌>, 놓치면 후회할 스페인 드라마

    KBS2 목 밤 12시 25분 2011 세계공영TV총회(INPUT) 시사작으로 방송된 스페인 드라마 (Red Bracelets)는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했으면 후회했을 수작이다. 스페인어의 경쾌한 리듬과 “가끔은 나만이 혼수상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법이나 사랑하는 법을 모르니까” 같은 인상적인 대사들, 과하지 않지만 마음을 울리는 음악과 영화 같은 세련된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물을 바라보...

  • 김시후│My name is...

    김시후│My name is...

    My name is 김시후. 본명은 김영준(金榮俊)이다. 1988년 1월 2일에 태어났다. 양력이지만 띠는 음력으로 해서 토끼띠를 쓴다. 영화 오디션에서는 '소녀시대' 패거리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나미(심은경)를 구해주는 장면을 연기했다. 멋있게 딱 구해주고 '소녀시대' 패거리가 도망간 후, 갑자기 넘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 때 즉각적으로 '여기서 퍽- 하고 망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보여드렸더니 진지한 분위기에서 다들 빵 터졌다....

  • 김시후│꽃미남 순정

    김시후│꽃미남 순정

    누구나 한 명쯤 가슴 속에 품고 있을법한 첫사랑 오빠, 영화 에서 준호(김시후)는 그런 존재다. 장발에 짧은 청재킷을 입은 80년대 꽃미남 준호가 자신을 짝사랑하는 나미(심은경)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면 막춤 추기 좋아하는 왈가닥 나미도 다소곳한 소녀가 된다.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을 오마주한 이 헤드폰 신은 의 강형철 감독마저 “대놓고 유치하다”고 인정한 장면이지만, 영원한 사랑과 운명론을 믿는 로맨티스트 김시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준호...

  • <최고의 사랑>, 구애정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최고의 사랑>, 구애정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홍자매가 거짓말과 판타지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도착한 곳이 결국 거짓말과 판타지로 지탱되는 또 다른 세계인 연예계인 것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연예계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인기로 규정지어지는 철저한 계급 사회의 현실이 숨어있다. 인기 걸그룹 '캔디스'의 멤버인 하루미(한빛효영)가 구애정(공효진)의 옷을 뺏어 입을 수 있는 이유, 하루미가 입으려던 옷 전부를 독고 진(차승원)이 가져갈 수 있는 이유, ...

  • <로맨스 타운>, 레드오션 속 우량주의 가능성이 엿보이다

    <로맨스 타운>, 레드오션 속 우량주의 가능성이 엿보이다

    1회 KBS 9시 55분 의 첫 장면은 어린 노순금(성유리)이 할머니(김지영), 엄마(임예진)와 함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드라마는 “우리나라도 이제 부자나라 되는겨?”라는 할머니의 물음처럼 모든 국민이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던, 그래서 순금의 엄마처럼 “내 자식은 나처럼 고생 안 시킨다”고 다짐했던 시대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20여 년이 흘러도 돈은 피를 타고 흐른다. 식모 할머니와 엄마를 뒀던 순금은 ...

  • 뮤지컬 <모차르트!>│'샤차르트' 오신 날

    뮤지컬 <모차르트!>│'샤차르트' 오신 날

    “는 뮤지컬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김준수에 있어, 이 명제는 참이다. 2010년 1월 20일, 김준수의 첫공연은 조승우가 2004년 로 시장을 크게 성장시킨 이후 실로 오래간만에 찾아온 빅뱅의 순간이었다. 익히 알려진 탁월한 가창력 때문이거나, 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45,000석 티켓을 몽땅 팔아서도 아니었다. 그가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은, 김준수와 볼프강 모차르트의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서 존재를 증명해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