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MBC 스포츠플러스 오후 10시 야구팬에게 한 주의 시작은, 월요일이 아니라 화요일부터다. 주중 3연전의 시작을 알리는 어제, 여느 때처럼 접전의 경기들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 날, 야구팬들은 를 지켜봐야 할 다른 이유가 있었다. 과연 김민아 아나운서는 어떻게 방송을 진행할 것인가? 하는 걱정과 호기심 섞인 시선들이, 어제의 를 향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불이 들어오자, 검은 정장을 입은 김민아 아나운서와 이효봉 해설위원이 앉아 있었다. ...
My name is 정은지. 은혜 은(恩)에 땅 지(地)를 쓴다. 1993년 8월 18일에 부산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부산 혜화여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교가 머니까 지금은 거의 못 가고, 기말고사 때 내려가려고 한다. 고등학교의 꽃은 '야자'인데, 우리 멤버 중에는 그게 뭔지 아는 사람이 나랑 보미랑 초롱 언니 밖에 없다.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이자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다. 어릴 때 이정현 선배님을 보고 진짜 ...
My name is 박초롱. 1991년 3월 3일에 태어났다. 고향은 충청북도 청원군이다. 에이핑크의 유일한 이십대다. 올해 성년의 날에 동생들이 꽃을 줬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좋지만 이상한, 그런 기분. 헤헤. 맏언니 겸 리더를 맡고 있는데, 원래 먼저 나서서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땐 고민도 많이 했고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팀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셔서 마음을 딱 독...
걸 그룹의 필수조건이 긴 생머리, 청순하거나 귀여운 외모, 늘씬한 다리, 발랄한 타이틀곡을 뒷받침하는 애교 넘치는 안무라면, 에이핑크는 걸 그룹의 정석이다. 하얀 교복을 입고 일명 '나비춤'을 추며 “자꾸 떨려요 매일 그대 생각해요, 자꾸만 커지는 내 마음을 그댄 모르죠”라고 수줍게 고백하는 일곱 소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설레지 않을 이가 어디 있을까. S.E.S와 핑클 시절까지 갈 것도 없이 데뷔 시절 소녀시대의 풋풋함을 보는 듯한 에이...
5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아정(윤은혜)에 이어 기준(강지환)에게도 결혼의 필요성이 생기면서 는 드디어 두 남녀 주인공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본격적으로 진전시킬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 결정적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한다. 여전히 캐릭터에 감정을 입히기보다 로맨틱 코미디의 관습적 전개 방식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르의 핵심은 뭐니 해도 악연과 오해의 늪에 빠진 두 남녀의 갈등 속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화학 반응을...
월 XTM 밤 12시 의 출연자들에게 전달되는 출전 카드를 펼치면 옥타곤 케이지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이는 프로그램의 목표와 방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소품이다. 방송은 격투기 시합을 꿈꾸는 일반인들에게 정확하고도 담백한 방식으로 무대를 제공한다. 출연자들의 목적은 오직 시합에 임하는 것뿐이며, 여기에는 불필요한 경쟁이나 과장된 포상은 없다. 출연자들은 경기장이라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만만치 않은 훈련과 과격한 스파링을 겪어야 하지만, 이것...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명쾌하고 익숙한 문법은 '1박 2일'의 큰 강점이다. 전국의 명소를 소개한다는 목적, 미션을 통해 굶거나 입수하거나 야외취침을 할 사람을 정하는 이벤트, “시청자 여러분, OO으로 오세요”라고 외치며 끝나는 결말까지. '1박 2일'은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도 이 중심 전개만큼은 크게 바꾸지 않았다. 세부는 손질하되 원형은 보존하는 '1박 2일'의 전략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전개를 보장한다. 게스...
SBS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일 SBS 5시 20분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이하, '키스 & 크라이')의 제목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는 '키스 & 크라이 존'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프로그램이 있게 한 것은 김연아다. 대한민국에서 김연아와 피겨스케이팅은 동의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김연아라는 존재 없이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밤 MBC 오후 5시 20분 “진지하게 기권도 생각해봤다. 3, 4분을 보여주기 위해 2주 동안 얼마나 피를 말리는지는 무대에 서 본 사람만 안다.” 김범수의 말은 최종경연을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수들의 심경 그대로였다. 김연우가 “전쟁의 날이니까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가수들의 비장함은 전쟁에 임하는 군인들과 유사했다. 덕분에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은 김연우가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창...
4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강태원 사장(이재용)이 강건우(정겨운)에게 말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아니? 돈이야.” 상속세가 아까워 복권으로 돈세탁을 하려는 강태원 사장에게만 돈이 무서운 게 아니다. 속 대부분의 인물들에게 그렇다. 100억을 손에 쥐고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몸살이 나도록 식모 일을 해야 하는 순금(성유리). 객장에서 떨어지는 주가에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고 약 사먹을 돈도 없는 건우. 남편의...
QTV 목 밤 11시 '연예부 기자 100명이 선정한, 과거가 궁금한 최고의 양파녀' 편은 사상 가장 아슬아슬한 방송이 될 것 같았다.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순위를 매기는 일반인 대신 직접 현장에서 뛰는 연예부 기자들이 평가의 주체였기 때문에 수준의 과감함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기자들의 영상 인터뷰는 “외모 외에는 별 과거가 없어보인다”, “벼락스타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알고 보니 무명시절 고생을 많이 했더라” 등 몸을 사리는 ...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15분 “그는 왜, 두 번 씩이나 '무릎 팍'을 찾아왔는가!” 사실, 그것이 궁금했다. 2007년 10월 '무릎 팍 도사'에 출연했던 성시경은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는, 상식적이지만 위험한 소신을 밝혔고 게이트 키핑과 의제설정 이론을 언급하며 강호동을 카오스에 빠뜨린 끝에 “국가가 유승준을 입국 금지시키는 건 유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기도 했다. 당시 “소신 있게 큰 ...
5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일과 사랑'은 드라마가 가져야 할 균형미와 같은 의미다. 그런 점에서 은 일과 사랑이 분리불가한 영리한 세계를 구축했다. 독고진을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기회를 다시 얻은 구애정에게 독고진의 구애는 받아들여도, 거절해도 그녀의 일을 위협하는 존재다. 독고진 역시 강세리와의 거짓 연애가 곧 일에 다름 아닌 상황이다. 심지어 구애정이 직업인으로서 윤필주와 만나는 순간과 윤필주가 연애 감정을 갖고 구애정을 대하는 ...
화 Mnet 오후 11시 언제나 그렇듯이 가발을 쓰고 뮤지와 함께 계곡에서 낚시를 하던 유세윤이 “월척이다!”라고 외치며, 지난 해 여름 은 그렇게 시작됐다. UV는 스스로 신드롬이 되어 진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통해 낚이는 것을 알고도 기꺼이 낚여주며 그들과 함께 놀아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다음 로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지난 역사 속 어디에나 UV와 그들의 음악이 있었음을 증언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
SBS 화 밤 11시 15분 어제의 은 장우혁과 카라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장우혁은 SBS 에 UFO 목격자로 출연했다는 이야기로 단숨에 엉뚱한 캐릭터를 구축했고, 카라는 해체 논란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으며 “지금은 사이가 너무 좋다”고 해명했다. 이들이 각각 전역, 해체 논란 이후 처음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을 골랐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5명이 뭉쳤다는 걸 아직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이제 괜찮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