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역시 '라디오 스타'의 묘미는 20분 남짓한 짧은 러닝타임을 빼곡히 채우는 잔재미들의 향연에 있다. 캐릭터가 분명한 MC들의 “막 던지는” 토크, 센스 있는 자막과 CG, 반 박자 빠른 편집, 음향 효과 같은 모든 요소들이 라디오 부스를 닮은 아담한 세트의 공간감을 극대화하며 이 프로그램 특유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깨알 같은 재미'라는 표현은 이 코너를 위해 태어난 말처럼 느껴지기 까지 한다. 어제...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학내 밴드의 보컬이자 여학생들의 아이돌인 이신(정용화)이 동생의 맹장 수술로 공연을 펑크 내자 주최자로서 곤경에 빠진 규원(박신혜)이 대신 무대에 오르고, 브로드웨이에서 인정받은 연출가 석현(송창의)은 그런 규원에게 흥미를 느낀다. 1회의 클라이맥스였던 이 장면은 한 시간 동안 펼쳐진 전형적이면서도 작위적인 설정의 집결지와도 같았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라는 부제처럼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악연으로 얽히는...
KBS1 화 밤 11시 40분 “동시대의 명작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원정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가 어제 의 가치를 그대로 대변해준다. 명작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쉽지만 가볍지 않게 유쾌한 입담으로 들려주는 이 방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서양의 클래시컬한 소재가 아닌 '우리의 정서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한' 예술가를 다루었다. 그는 故 유재하였다. “대중문화가 고급화되기 위해서는 일종의 신화가 필요하다”는 이택근 평론가의 지...
KBS2 화 밤 11시 15분 유능한 섭외는 홍보의 늪에 빠지지 않고, 방송사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의 섭외는 제법 좋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인지도 측면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범수를 주인공으로 한 지난 방송은 가 대중의 요구를 얼마만큼 정확히, 발빠르게 읽어내고 있는가를 입증했다. 방송은 김범수가 어려운 가정 형편과 출중하지 않은 외모를 극복하며 가수로서 입지를 다져 ...
My name is 박정민. 1987년 3월 24일생. 3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한 번도 사이좋게 지내 본 적이 없다. 오빠가 배우가 되든 관심도 없으면서, 며칠 전에는 연극에 가장 비싼 자리 티켓을 4장이나 할인 해 달라고 떼를 쓰는 거다. 너무 승질 나서 싸웠다. 아, R석이랑 똑같다고 해도 듣지도 않고! 중 3 방학 때 대관령에 있는 친구네 아버지 별장에 놀러 간 것이 나에게는 운명적인 사건이었다. 방에서 친구들이랑 원카드 하고 있...
품속의 알. 무엇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여섯 살 때부터 엄한 꾸중 속에서 받아쓰기를 연마한 꼬마가 인근 보습학원장들이 하나같이 탐내는 똘똘한 중학생으로 자라났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게다가 모의고사 점수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 고등학생이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방송국 PD가 되겠다고 해도 철썩 같이 믿어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었다. 결국 모범생이었던 박정민은 영화 을 거쳐 연극 과 영화 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배우...
KBS2 월 밤 11시 15분 는 소통지향형 프로그램이다. 많은 토크쇼들이 '쇼'에 더 관심이 많을 때 '토크'의 본질인 소통에 관심을 두겠다는 의도는 의미가 있다. 일단 연예인들의 흔하디흔한 신변잡기가 아니라 일반인들의 소소하지만 나름 진지한 고민이 토크의 주 내용이 된다는 점에서 일정한 공감을 얻고 시작한다. 객석으로 마이크를 자주 돌려 무대와의 거리를 좁히고 눈높이 토크를 진행하려는 제작진의 계속된 노력도 엿보인다. 하지만 정말 잘 소통...
월 MBC 오후 11시 15분 MBC 에 출연한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은 SM의 아이돌이 불어온 유럽의 한류 열풍에 대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또박또박 설명했다. 월드 와이드 콘텐츠로 기획된 음악, 퍼포먼스, 그리고 비주얼. 파리에서 유럽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에 출연한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뉴스 같았다. 내용이 같았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풀어낸 에피소드의 재미와, 그 길이가 그랬다는 것이다. 재미는 없고, 내용도...
금 KBS2 오후 11시 5분 는 서바이벌의 장소가 하필이면 하와이인 것을 최초의 이민 역사까지 거론하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열대의 섬에서 '생존'을 테마로 한 서바이벌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그 주제가 무엇이든. 서바이벌이란 곧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싸움이다. 는 그 생존 자체가 목적이 되고, 이를 위해 미션은 기획의도에 의하면 '지덕체', 정확하게는 몸과 머리,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해진다...
토 MBC 오후 6시 30분 지난 주 이 전에 없이 특별한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상대를 염탐하고, 입에 개구기를 끼우고 스피드 퀴즈를 풀고, 누가 외모 순위가 높은가를 두고 아귀다툼을 하는 식 버라이어티를 다이제스트 판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여전히 멤버들은 단체로 정준하를 놀렸고, 박명수는 욱하는 성미를 감추지 않고 발산했다.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그 '늘 하던 짓'을 10명이나 되는 대규모 게스트 군단을 데리고 떠...
'홍대정태' 1회 tvN 일 밤 11시 “여러분, 홍대는 뭘까요? 홍대는 젊은이의 낭만이다, 요렇게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Romance, 로맨스란 말이지요.” 영화 에서 김정태가 남긴 불후의 명대사를 살짝 비틀어 인용하자면, tvN '홍대정태'의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쫄딱 망한” 가수 김정태가 아버지가 숨겨놓은 50억짜리 물건을 찾기 위해 철거 직전의 홍대 클럽을 살린다는 황당한 설정의 '홍대정태'는 그 과정을 통해 홍대 앞의 낭만을 보...
14회 KBS 수-목 밤 9시 55분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된 영희(김민준)에 이어, 아들에게 빌려준 명의 때문에 알거지가 될 처지에 놓인 장치국(이정길), 그리고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강태원(이재용)까지 무일푼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나마 무사한 황용(조성하)이 조폭 출신의 사채업자인 것을 생각하면 그의 앞날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요컨대 1번가는 돈으로 쌓아올린 허구의 세계다. 하지만 의 세계는 가진 자들의 ...
MBC 특별기획 '간첩' 목 MBC 밤 11시 5분 “이른 아침 산 속에서 양복 입고 내려오는 자. 광화문 앞에서 중앙청을 찾는 자. 술집에서 취한 김에 동무 동무 하는 자” '간첩'의 클로징 테마 '간첩송'은 이런 자를 보면 “지체 없이 113”번을 누르라 권한다. 남북갈등이 훨씬 더 첨예하던 그 시절 우리는 '간첩은 도처에 있다'고 교육받았다. 첩보영화를 준비하던 류승완 감독이 주진우 기자만 믿고 직접 간첩을 찾아 나선 이유도 여기 있지 ...
수 KBS1 오후 7시 30분 청춘과 추억, 그리고 낭만. 는 이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7080체험형 버라이어티'다. 수학여행, 골목놀이, MT 등 모든 미션에 '추억의'가 접두어로 붙는 이 프로그램은 80년대의 전영록, 90년대의 김정민과 최수종, 2000년대의 정주리, 허경환, 가애란을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을 시도한다. 하지만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사람들의 흑백 필름을 삽입하고 '퐁당퐁당'을 부르며 진짜로 냇물에 돌을 던지는 율...
'챠강티메-흰 낙타 이야기' 수-목 EBS 밤 9시 50분 고비.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이라는 뜻의 몽골어. 고비 사막에서 사는 유목민, 그리고 그들이 기르는 가축의 관계를 담은 '챠강티메-흰 낙타 이야기'(이하 '챠강티메') 속 자연은 그래서 삭막하다. 몽골야생당나귀는 튼튼한 발굽으로 땅을 파 겨우 물을 마실 수 있고, 그나마도 종종 낙타 무리에 뺏긴다. 하여 이런 내레이션이 흐른다. 사막에서는 부족한 것이 귀한 것이라고. 자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