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My name is
김지수│My name is
My name is 김지수, 엄마가 아는 어떤 누나가 지었다. 원래는 김방구로 지으려고 했단다. 90년대에는 방구가 유행했다고. 그런데 할아버진가 누가 방구가 뭐냐고 해서 김지수로. 어렸을 때는 여자 이름 같아서 싫어했다. 나는 김춘추, 김상철 이런 남자다운 이름이 좋다.
정말 믿기지 않겠지만 1990년생이다. 2월 5일에 태어났다. 올해 생일은 팬들과 어머니와 함께 했는데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고등학교도 애니매이션과로 진학했다. 지하철에서 누군가를 봤는데 목을 잘라 죽이고, 그 목으로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그런 말도 안 되고 웃기는 만화를 그렸는데 학교에서 너도 나도 보겠다고 할 정도로 진짜 유행이었다.
학교 다닐 때는 되게 얄미운 애였다. 맨날 놀고 떠들다가도 시험 보면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벼락치기를 엄청 해서 암기과목을 잘 했다. 근데 수학은 되게 못 했는데 영어는 한 때 집이 부유했던 시절에 엄마가 영어를 엄청나게 교육시키셨다. 존 박이 내 영어 발음은 고칠 데가 없다고 얘기했다.
김태우 선배님이 얼마 전 연락을 해주셨다. 야, 너는 형이 뽑아줬는데 어떻게 연락도 한 번 안 하냐고 하시는데, 나는 괜히 귀찮게 해드릴 것 같아 못 했다. 제주도 예선에서의 그 기억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아, 갑자기 아련해진다. 캬~
에서 아쉬웠던 건 생방송 무대에서도 내가 통기타 치면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MR을 써야 했고, 2라운드부터는 밴드 합주를 했다. 또 첫 밴드합주에서는 발라드를 부르게 되었고. 내가 예상보다 일찍 탈락한 게 아쉬웠다고 하시는 분들 중에 선곡을 많이 말씀하시는데, 나도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참 많은 걸 배웠던 것 같다.
처음 에서 다이어트를 할 때는 음악 하는 사람한테 생긴 게 뭔 상관이야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가수가 되었고 사람들 앞에서 보여드려야 하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기보다 나는 이제 이렇게 변한 내 모습이 좋아서 운동을 그만 둘 수가 없다. 나는 살이 찌면 되게 흉하게 찌기 때문에 정말 다시는 그런 몸으로, 그런 얼굴로 돌아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속사랑 계약하고 나서 엄마가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실 수 있게 해드렸다. 엄마가 사는 게 행복하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나를 자주 못 보니까 너 여기까지만 하고 그만 잘 되라고 하시더라. (웃음) 친아버지도 워낙 고달프게 사셔서 정말 안 웃으시는 분이신데 큰아버지 말로는 요즘 술 드시고 길에서 실실 웃고 다니신단다. (웃음)
17일에 발매될 앨범 준비는 다 마친 상태고 라이브 무대를 위해 연습하고 있다. 6월 3일에 명동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앨범의 모든 곡을 다 부르고 팬들이 궁금해 하실 이야기도 들려드릴 거다.
5번 트랙 ‘금방 사랑에 빠지다’는 자작곡이다. 진짜 내 일상을 쓴 거다. 일을 하다 보니까 미용실도 가고 그러는데 머리 손봐준 누나가 너무 예쁜 거다. 그러다 또 편의점을 갔는데 바코드 찍는 누나가 너무 귀엽고. 계속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남자들이 금방 사랑에 빠지는 심리를 솔직하게 일상처럼 노래에 한번 담아봤다. (웃음)
조문근, 정선국 형과 함께 슈퍼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형들이랑 노래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내가 나왔던 프로그램이니까 응시하는 사람들의 떨리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입장에서 그들의 표정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다, 나는 절대 독설은 하지 않고 무조건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게 목표다.
라디오가 정말 재미있다. EBS 에 출연 중이다. 카메라가 있는 무대에서 정해진 걸 해야 하는 방송보다 그냥 편안하게 헤드셋 끼고 머리가 망가지건 말건, 땀이 나건 말건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게 정말 편하다.
에 딱! 나갈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한다. 음악과 예능을 함께 하는 같은 것도 정말 좋다. 그런데 음악이건 예능이건 노래 못하면서 나오면 욕먹을 것 같다. 그래서 음악부터 먼저 충분히 잘 하고 싶다.
술은 거의 매일 마신다. (웃음) 소주가 맥주보다 좀 더 좋다. 참이슬이 제일 좋고, 안주는 반건조 오징어! 마요네즈에 톡 찍어 먹으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오이를 못 먹는다. 냄새가 싫고 토할 것 같다. 오이 먹는 사람 보면 신기하고, 김밥도 오이가 들어 있으면 먹기 힘들다. 좋아하는 음식은 돈까스. 살 찌는 건 다 좋아한다.
기타 욕심은 없다. 싼 기타라도 소리가 좋으면 된다. 중후함과 깔랑깔랑 거리는 가벼운 소리가 잘 어우러진 기타 소리를 좋아한다. 그래도 나중에 돈 잘 벌면 테일러 기타를 제이슨 므라즈 커스텀으로 하나 꼭 사려고 한다. 후훗.
제이슨 므라즈는 나한테는 선생님이다. 이 사람이 나한테 직접 뭘 알려준 적 없고 실제로 만난 적도 없지만 나는 이 사람의 모든 것을 보고 배웠다. 기타도 그냥 이 사람 보고 아, 이렇게 치는 거구나, 저 땐 저런 리듬으로 치구나, 노래는 저렇게 부르는구나 하면서 배웠다. 동영상 강의 해주는 선생님이었다. (웃음) 이번 앨범 땡스 투에도 참 어이가 없지만 ‘나의 영원한 친구 제이슨 므라즈’라고 썼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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