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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가 필요해>, 제대로된 이야기가 필요해

    <로맨스가 필요해>, 제대로된 이야기가 필요해

    월-화 tvN 오후 11시 의 세 주인공이 누구를 닮았는지, 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어떤 판타지에 기대고 있는 지는 명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의 그녀들은 정말로 로맨스만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인영(조여정)과 친구들은 모두 일을 하는 척 하지만, 그들에게 일은 별 고민의 요소가 되지 못하고 호텔 혹은 쇼핑몰이라는 배경으로만 등장한다. 그래서 인영은 그 일터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게 설정된 두 남자 사이에서 지...

  • <애정만만세>, 홈 트렌디드라마의 무난한 출발

    <애정만만세>, 홈 트렌디드라마의 무난한 출발

    1-2회 MBC 토-일 밤 9시 50분 는 한마디로 박복모녀의 인생재활성공기다. 엄마 정희(배종옥)는 믿었던 남편의 외도와 교통사고로 얻은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며, 딸 재미(이보영)는 부모의 파경을 경험한 상처 때문에 자신만큼은 가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혼 삼년 만에 남편의 불륜으로 사기 이혼 위기에 몰린다. 2회에 괌에서 만난 포춘 텔러의 말처럼 모녀의 삶은 둘의 똑 닮은 손금처럼 같은 인생행로를 따라간다. 그리고 드라마는...

  • '집드림', 절박함을 저당잡아 선의로 포장한 쇼

    '집드림', 절박함을 저당잡아 선의로 포장한 쇼

    '집드림' 일 MBC 오후 5시 20분 '내 집'이 없으면 자녀 교육도, 노후도, 당장 몇 년 후의 미래도 확신할 수 없는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내 집 장만'은 신앙과도 같다. 그래서 무주택 가정을 위해 집을 한 채 걸고 퀴즈판을 벌이겠다는 MBC '집드림'은 필연적으로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쇼다. 물론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싶다”는 제작진의 선의를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

  • '남자의 자격', 얄팍하지 않은 치유의 시간

    '남자의 자격', 얄팍하지 않은 치유의 시간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음악이 많은 것을 치유해주는 것 같고, 특히 '남자의 자격'은 아픈 데를 치유해주시더라구요.” 지난 해 외아들을 사고로 잃었지만 그 슬픔을 함께 보듬으며 걸어가는 부부 참가자가 밝힌 이 참가 이유는 우리가 '청춘합창단'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고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젊은 시절 “콩나물 대가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들어갔던 합창단의 '푸른 드레스'를 잊을 수 없어서, 어...

  • <로맨스타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발칙한 수작

    <로맨스타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발칙한 수작

    최종회 KBS 목 9시 55분 그녀들은 서른다섯 개의 촛불 앞에서 각자 소원을 빌었다. 서른다섯은 그녀들이 남의 집에서 식모로 일한 햇수를 모두 더한 숫자다. 최종회는 그렇게 남의 집 구석방에서 눈치를 보며 돈 5만 원에 울고 웃었던 그녀들에게 더없이 행복한 결말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순금(성유리)은 아버지에게 음식점을 차려주고 건우(정겨운)와도 재회하며, 현주(박지영)는 황 사장(조성하)의 청혼을 받고, 다겸(민효린)은 대학 입학을 준비...

  • <비틀즈 코드>, 지나친 MC 의존도를 확인한 실험

    <비틀즈 코드>, 지나친 MC 의존도를 확인한 실험

    목 Mnet 밤 12시 윤종신 대신 가발을 쓰고 MC석에 앉은 신영일의 모습은 신선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고영욱의 닉네임인 '고 매카트니'를 “고매 카트니”로 띄어 읽을 만큼 그는 를 잘 알지 못했고, 그래서 유세윤과 호흡을 맞추기보다는 본인이 멘트를 던질 타이밍만 찾는 듯 했다. 크리스탈에게 “권투선수인 아버지와 기계체조 선수인 어머니는 어떻게 만났나”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몰라요”라는 답이 돌아오자 당황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걷...

  • '인피니트 깨알 플레이어', 깨알 같은 미션 제공이 열쇠

    '인피니트 깨알 플레이어', 깨알 같은 미션 제공이 열쇠

    '인피니트 깨알 플레이어' 수 Mnet 오후 5시 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이 팬덤 바깥의 관심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몹시 구체적인 것들을 뜻하는 '깨알'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깨알 플레이어' 역시 대중적으로 소구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가진 방송이다. 팬들이 환영하는 깨알 같이 사소한 장면들과 멤버 개개인의 특성을 알지 못하는 일반의 재미가 일치하는 순간이란 아무래도 희귀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피니트로 주인...

  • <하와이 파이브-오>, 요즘 같은 날씨에 딱!

    <하와이 파이브-오>, 요즘 같은 날씨에 딱!

    1-2화 수 OCN 밤 11시 '빠빠빠빠빰-' 귀에 익은 오프닝 테마와 함께 시작되는 는 1968년부터 1980년까지 방송된 동명의 원작 시리즈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첫 회를 보는 순간, 익숙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하와이를 무대로 한 특수 수사대의 활약을 그리는 수사물이라고 했을 때 머리에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들이 있다. 먼저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광, 특수한 접근이 필요한 사건,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수사대원. 여기에 최첨단 ...

  • <미스 리플리>, 정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미스 리플리>, 정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14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요.” 미리(이다해)는 유현(박유천)에게 보낸 편지에 미안함을 고백하며 이렇게 적었다. 오래 전 히라야마(김정태)에게서 운동화를 받았던 그 때인지, 아니면 명훈(김승우)에게 동경대생이라고 거짓말을 했던 그 때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하나 중요한 것은, 현재의 불행은 미리가 그토록 저주하는 자신의 운명 탓도, 그리고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엄마 이화(최명길)의...

  • <무사 백동수>, 공허하기만 한 무인의 외침

    <무사 백동수>, 공허하기만 한 무인의 외침

    4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동무를 죽이고 가는 게 무인이라면 대체 살수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무예를 익히는 게 이런 거라면 그만둘 겁니다.” 무예를 배우고 싶어 장용위의 일원이 된 백동수(여진구)는 생존 시험에서 헤엄 못 치는 친구를 구한 뒤 이렇게 말한다. 살수의 검이 흑사초롱의 그것이라면 무인의 검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던 김광택(전광렬), 백사굉(엄효섭)의 그것일 것이다. 첫 회에서 김광택이 인(박철민)에게 “돈과 권세...

  • <놀러와>, 설마 자기반복 중은 아니죠?

    <놀러와>, 설마 자기반복 중은 아니죠?

    월 MBC 밤 11시 15분 언뜻 큰 연관이 없는 듯한 게스트들로부터 공통분모를 추출해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주는 의 최대 강점이다. 그런 점에서 김성은, 김지영, 박지윤, 윤손하를 묶은 '스키니맘'이라는 주제는 안전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이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생애 최대의 사건을 체험한 게스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입덧에서부터 분만, 육아에 이르기까지 따로 운을 떼지 않아도 알아서 이야기에 살을 붙인 게스트들은...

  • <스파이 명월>이 놓쳐버린 매력 포인트

    <스파이 명월>이 놓쳐버린 매력 포인트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드라마의 첫 회는 사람으로 치면 면접에서의 첫인상이다. 한정된 시간 동안 면접관(시청자)에게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다음 만남을 위한 기회를 좌우한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빈약할수록 합격할 확률은 낮아지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도 때로는 감점요인이 된다. 북한에 부는 남한 대중문화에 대한 한류 열풍, 그에 대응해 조직된 '한류특별단속반'의 활동, 북한 요원 한명월(한예슬)과 한류스타 강...

  • tvN <로맨스가 필요해>│구남친을 껍데기집에서 만났을 때

    tvN <로맨스가 필요해>│구남친을 껍데기집에서 만났을 때

    “나한테 아직 마음 있어? 잃고 나니 아깝냐? 왜 자꾸 배성현 흉을 봐?” “걱정돼서 하는 소리야! 나 같은 놈 만나서, 맘고생을 그렇게 했는데, 또 우는 꼴 보기 싫어서!” 여자는 새 애인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그 옆에서 '구남친'은 소주를 원샷하면서 여자 편을 들어주고 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10년 넘게 사귀다가 남자의 외도로 헤어진 커플이 이럴 수 있다는 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묘...

  • <내 마음이 들리니>, 휘발되어 버려 더욱 아쉬운 가능성

    <내 마음이 들리니>, 휘발되어 버려 더욱 아쉬운 가능성

    최종회 MBC 일 밤 9시 50분 천사 같은 언어장애인 엄마 미숙(김여진), 순수하고 착하지만 바보라 불리는 아빠 영규(정보석), 치매에 걸린 할머니 순금(윤여정), 혈육보다 더 뜨거운 정으로 그런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소녀 가장 딸 우리(황정음),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청각장애인 청년 동주(김재원). 의 모든 설정은 전형적인 휴먼드라마를 향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대놓고 휴먼드라마를 표방하면서도 마냥 감상주의로 흐르지 않았다는 점이...

  • <2PM쇼>, 잘 노는 2PM이 다시 돌아왔다

    SBS플러스 토 밤 11시 “잘 들 노네” 멘트 하나가지고도 서로 놀리며 배를 잡고 웃는 2PM 멤버들 밑에 적혀있던 자막이다. 는 과거 MBC every1 과 Mnet 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노는 2PM`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 시청자들이 소재를 주고, 제작진으로 직접 참여한다는 큰 틀은 있지만 사실 그것은 정해진 구성없이 2PM 멤버들을 더 자유롭게 풀어둘 수 있는 형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