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김시후. 본명은 김영준(金榮俊)이다.
1988년 1월 2일에 태어났다. 양력이지만 띠는 음력으로 해서 토끼띠를 쓴다.
영화 오디션에서는 ‘소녀시대’ 패거리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나미(심은경)를 구해주는 장면을 연기했다. 멋있게 딱 구해주고 ‘소녀시대’ 패거리가 도망간 후, 갑자기 넘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 때 즉각적으로 ‘여기서 퍽- 하고 망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보여드렸더니 진지한 분위기에서 다들 빵 터졌다.
내가 생각하는 의 준호는 혼자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철학자 같은 말을 던지는 친구다. “왜 저렇게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싸워야 되는지 모르겠어. 음악을 사랑하면 전 세계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텐데”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는지 편집됐다.
이렇게 잘 생긴 역할을 한 번 꼭 해보고 싶었다. 데뷔작 이후에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왔지만, 외모가 부각되는 역할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연기력을 쌓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했다. 입어 보니 80년대 옷도 생각보다 촌스럽지 않았다.
어른 준호는 정말 아름답게 늙은 것 같다. 학창 시절에 음악 감상실을 학교 다니듯이 드나들더니 결국 카페를 차려서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지 않나. 정말 잘 됐으면 유명한 작곡가나 뮤지션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준호는 원래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듣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나도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연기를 쭉 하면서 늙고 싶다. 그렇게 할 거고.
민효린 씨와 키스신을 찍을 때 굉장히 어색했다. 내가 워낙 과묵해서 현장에서 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키스 신을 찍는다니까 티는 안 냈지만 하루 종일 떨렸다. 감독님이 우리 둘을 부르시더니 약간 리얼한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그러면 한시름 놔야 하는데… 내 성격상 놓질 못했다.
강아지를 세 마리 키운다. 생김새나 성격을 보고 이름을 지었는데, 달콩이, 꼬맹이, 구름이다. 달콩이는 점프를 잘해서 그렇게 부른다. 콩콩콩~
사람들이 날 알아보는 게 부담스럽다. 물론 그런 걸 즐기시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아마 서른 살쯤 되어서야 누가 날 알아보는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의 나는 자상한 남자였으면 좋겠다. 나처럼 말수가 없어서 선배들에게 못 다가가는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싶다.
술을 한 번 마시면 절제를 못 한다. 평균 새벽 3~4시까지 마시는데, 술자리에서는 말이 좀 많아진다. 한 마디 할 거 세 마디하고. 근데 밤에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도 많이 나눈 사람을 낮에 맨 정신에 만나면 또 조용~해진다. 진짜 친한데! 정말 친한데!! (웃음) 주변에 과묵한 사람들만 있다.
가끔 돌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선술집에서 지인들이랑 소주 한 잔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산이 너무 하고 싶었다. 나 등산 가고 싶다고, 꼭 가야겠다고 고집부리면서 동네 뒷산에 갔다. 그 땐 술을 많이 안 마셔서 거의 맨 정신이었는데도. 그럴 때마다 친한 분들은 “너 미쳤냐?”고 하신다.
장르 불문하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예술영화, 액션영화, 코믹영화, 스릴러까지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 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어떻게 보면 되게 지루할 수 있지만 내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든 작품이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계속 벌을 받는다’는 식의 대사가 있는데, 그 안에 깊은 뜻이 있더라. 그런 장면은 진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반복해서 본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예전에는 대사도 쉽게 읽어버렸는데, 요즘에는 그걸 더 파고들어서 왜 여기서 이런 말을 할까, 이런 감정이 생길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많이 상상하면서 더 좋은 걸 찾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혼자서.
만약 배우로서의 능력을 하나 장착할 수 있다면, 그 배역에 백퍼센트 감정이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 ‘어떤 영화에서 이 배우를 봤는데 완전 그 캐릭터네? 다른 영화에서 또 봤는데 이번에는 완전 다른 사람이네?’ 이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지나면 교복을 못 입을 것 같아서 하루빨리 청춘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 회상 신에서 10대 중반으로 나와서 막 교복 입고. (웃음)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1988년 1월 2일에 태어났다. 양력이지만 띠는 음력으로 해서 토끼띠를 쓴다.
영화 오디션에서는 ‘소녀시대’ 패거리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나미(심은경)를 구해주는 장면을 연기했다. 멋있게 딱 구해주고 ‘소녀시대’ 패거리가 도망간 후, 갑자기 넘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 때 즉각적으로 ‘여기서 퍽- 하고 망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보여드렸더니 진지한 분위기에서 다들 빵 터졌다.
내가 생각하는 의 준호는 혼자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철학자 같은 말을 던지는 친구다. “왜 저렇게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싸워야 되는지 모르겠어. 음악을 사랑하면 전 세계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텐데”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는지 편집됐다.
이렇게 잘 생긴 역할을 한 번 꼭 해보고 싶었다. 데뷔작 이후에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왔지만, 외모가 부각되는 역할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연기력을 쌓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했다. 입어 보니 80년대 옷도 생각보다 촌스럽지 않았다.
어른 준호는 정말 아름답게 늙은 것 같다. 학창 시절에 음악 감상실을 학교 다니듯이 드나들더니 결국 카페를 차려서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지 않나. 정말 잘 됐으면 유명한 작곡가나 뮤지션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준호는 원래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듣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나도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연기를 쭉 하면서 늙고 싶다. 그렇게 할 거고.
민효린 씨와 키스신을 찍을 때 굉장히 어색했다. 내가 워낙 과묵해서 현장에서 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키스 신을 찍는다니까 티는 안 냈지만 하루 종일 떨렸다. 감독님이 우리 둘을 부르시더니 약간 리얼한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그러면 한시름 놔야 하는데… 내 성격상 놓질 못했다.
강아지를 세 마리 키운다. 생김새나 성격을 보고 이름을 지었는데, 달콩이, 꼬맹이, 구름이다. 달콩이는 점프를 잘해서 그렇게 부른다. 콩콩콩~
사람들이 날 알아보는 게 부담스럽다. 물론 그런 걸 즐기시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아마 서른 살쯤 되어서야 누가 날 알아보는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의 나는 자상한 남자였으면 좋겠다. 나처럼 말수가 없어서 선배들에게 못 다가가는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싶다.
술을 한 번 마시면 절제를 못 한다. 평균 새벽 3~4시까지 마시는데, 술자리에서는 말이 좀 많아진다. 한 마디 할 거 세 마디하고. 근데 밤에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도 많이 나눈 사람을 낮에 맨 정신에 만나면 또 조용~해진다. 진짜 친한데! 정말 친한데!! (웃음) 주변에 과묵한 사람들만 있다.
가끔 돌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선술집에서 지인들이랑 소주 한 잔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산이 너무 하고 싶었다. 나 등산 가고 싶다고, 꼭 가야겠다고 고집부리면서 동네 뒷산에 갔다. 그 땐 술을 많이 안 마셔서 거의 맨 정신이었는데도. 그럴 때마다 친한 분들은 “너 미쳤냐?”고 하신다.
장르 불문하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예술영화, 액션영화, 코믹영화, 스릴러까지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 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어떻게 보면 되게 지루할 수 있지만 내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든 작품이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계속 벌을 받는다’는 식의 대사가 있는데, 그 안에 깊은 뜻이 있더라. 그런 장면은 진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반복해서 본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예전에는 대사도 쉽게 읽어버렸는데, 요즘에는 그걸 더 파고들어서 왜 여기서 이런 말을 할까, 이런 감정이 생길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많이 상상하면서 더 좋은 걸 찾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혼자서.
만약 배우로서의 능력을 하나 장착할 수 있다면, 그 배역에 백퍼센트 감정이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 ‘어떤 영화에서 이 배우를 봤는데 완전 그 캐릭터네? 다른 영화에서 또 봤는데 이번에는 완전 다른 사람이네?’ 이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지나면 교복을 못 입을 것 같아서 하루빨리 청춘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 회상 신에서 10대 중반으로 나와서 막 교복 입고. (웃음)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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