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SBS 일 오후 5시 10분 최근의 '런닝맨'에서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방영 초반에는 게임과 레이스를 '한다'는 행위 자체에만 치중했기에, 게스트에 따라 재미의 편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방울을 이용해 '레이스에서의 긴장감'에 중점을 두면서 일정 수준의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왜 '걷지 말고 뛰어'야 하는지 까지 충분히 납득시켰다. 현재 '런닝맨'은 여기서 더 ...
시즌3 목 KBS2 오후 11시 5분 사실 가 '함께 하면 즐거운 목요일 밤'을 만들어주지 못한 지는 오래 되었다. 사우나에 둘러앉아 나누는 즐거운 수다 대신 함께하든 안하든 그리 아쉬울 것 없는 평범한 토크가 오고갔고, 오래 전에 낡아진 고정 코너는 굳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과거의 편안함이 어느 순간 안일함이 되어버리는 것이 예능이다. 그런데 바로 그 예능을 쉬고 있던 탁재훈이 너무 오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던 이 쇼에 의...
1부 EBS 밤 9시 50분 '교권 추락'이나 '교실 붕괴'와 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상황에서, 는 그 자체로 현명한 기획이다. 만약 예전과 다른 '현재 교육현장'의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교사 개개인의 특성은 무시한 채 시대적 흐름에서만 그 이유를 찾는 1차원적인 텍스트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는 '교실 붕괴'가 오늘날이기에 벌어지는 특별한 일이 아니며, 교사 개인이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따라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일임을...
이건 운동회일까, 올림픽일까. 이른 아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8월 28일 오전 9시, 하늘색부터 초록색까지 색색의 티셔츠를 맞춰 입은 아이돌스타들이 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가로지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솟는 무더위건만, 오랜만에 “킬 힐과 깔창을 벗어 던진” 이들의 들뜬 발걸음은 “죄송합니다. 선수들 입장하는 것 다시 찍겠습니다”라는 PD의 말에도 처질 줄을 모른다. 오히려 올림픽을 보는 듯 비장한 건...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은재(최지우)와 형우(윤상현)의 문제가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한 탓에 서로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것이라면, 의 문제는 시청자들 역시 그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도입부를 건너뛰고 곧바로 갈등 단계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둘의 캐릭터는 서로의 차이점과 결점부터 부각하는 방식으로 구축되어 그 자체의 입체감이 떨어진다. 거기에 초고속 결혼이라는 설정이 더해져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
13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마지막 10분을 위해 한 시간을 투자한 것이 아니라 허비했다. 금성대군(홍일권)과 정종(이민우)은 세령(문채원)의 혼례날 수양대군(김영철)을 제거하려 했고, 수양대군은 이미 그들의 계획을 눈치 채고 있었다. 양 쪽 모두 상대편을 죽이지 않으면 내 편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이 '거사'는 계유정난이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어갈 세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이다. 세령의 혼례식을 ...
화 MBC every1 밤 12시 아쉬운 일이다. 이토록 영리한 포맷이 수입품이라는 것은. 독일에서 성공한 포맷을 구매해 만드는 은 방송에서 허용 가능한 방식 안에서 도박 특유의 쾌감을 최대한 드러낸다. 남자친구의 능력을 고려해 미션의 난이도와 수행 여부를 베팅으로 정해야 하는 여성들은 해당 게임에서 자신이 쥔 카드, 즉 '내 남자'가 풀하우스인지, 원페어인지 냉철하게 판단하며 베팅을 해야 한다. 어제 방송에서 70m 붕대 풀기에 도전한 커...
KBS2 밤 11시 5분 90분은 너무 길었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명창의 아들로 태어나 '얼굴 없는 가수'로 등장해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루머에 휘말리며 대중과 멀어졌던 가수 조관우는 토크쇼의 주인공이 되기에 차고 넘치는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다. 물론 MBC '나는 가수다'에서 긴장을 심하게 하고 방송을 낯설어하는 모습이 드러났던 대로 조관우는 드라마틱한 개인사를 효과적으로 포장할 만큼 능숙한 언변의 소유자는 아니었지만 상처 많았...
My name is 왕지혜. 1985년 12월 29일에 태어났다. 한 살 많은 오빠가 한 명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칼 같은 남매다. (웃음) 심부름을 해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고 뭔가를 살 때도 절반씩 나눠서 부담했는데, 지금은 내가 옷 사 입으라고 용돈도 준다. SBS 의 나윤이 허당이라기보다는 은설(최강희)이 고단수다. 나윤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한 마디도 안 지고 되레 받아치고, 속마음도 은설이한테 다 들킨다. 아마 나윤이는 은설...
이번에도 욕하면서 볼 줄 알았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집 딸은 늘 돈 많은 부모 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차도녀, 악녀, 완벽녀였으니까. 하지만 SBS 의 P그룹 장녀 서나윤은 다르다. 질투에 눈이 멀어 여자주인공 은설(최강희)의 치마에 아이스크림 묻히는 소심한 복수를 했다가 그대로 앙갚음당하는 순간, 정략결혼이 깨진 것도 자존심 상하는데 때마침 은설이 뻥- 차버린 깡통에 이마를 딱- 맞고는 “...
월 EBS 오후 10시 40분 다큐멘터리의 뜻이 '기록'인 것을 생각해보자. 오랜 시간을 들여 무엇인가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방식의 다큐멘터리를 시작할 때 그 끝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기록하고 영상으로 남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보다 더 놀라운 결말을 보여주기도 한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도의 마라톤 천재 소년 부디아 싱의 삶을 따라가는 도 마찬가지다. 3살의 나이에 하프...
14회 KBS2 밤 9시 55분 개인의 욕망과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개연성을 갖고 대치될 때, 감정은 더욱 극대화된다. KBS 에서 세령(문채원)과 승유(박시후)의 사랑이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미 원수가 돼 버린 부모 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국으로부터의 지령과 명월(한예슬)이 강우(에릭)에게 느끼는 사랑이 부딪히며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사람의 관계가 만큼 애절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첫 회 채널CGV 토 밤 12시 는 영화 의 미소녀 버전이라 할만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에서 무술을 지도했던 홍의정 무술감독이 담당한 액션 신 때문이지만, 스토리 역시 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는 의 소미(김새론)가 액션물의 히로인으로 성장한다는 가정 하에 나올 법한 이야기다. 아저씨와 소녀의 멜로구도는 어머니와 소녀의 모녀 멜로드라마로 대체되었고, 중년이 된 아저씨는 소녀의 조력자가 되며, 인간의 신체를 착취하는 적은 어둠의 세력만이 아...
토 온스타일 오후 11시 ()는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스스로 확실히 파악했다. 실제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 방송은 엄연히 '쇼'이며 경쟁의 과정은 장기적으로 드라마를 구현해 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후반부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인물을 중심으로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구축한 지점은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예컨대, 제작진은 지난 방송에서 중간 미션에 우승한 이선영이 선물을 독...
KBS2 일 밤 9시 5분 지난 10여 년간 KBS에서 가장 꾸준한 퀄리티를 유지해 온 프로그램은 아마 (이하 )일 것이다. 물론 SBS 과 MBC 가 문을 닫고 정치인들이 코미디를 장악해 버린 요즘 역시 불황이긴 마찬가지다. 대박 코너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와중에 '감사합니다'는 다소 올드한 자학 개그를 밀어붙이고, 'N극과 S극'은 산만하며, '두분토론'도 박영진의 캐릭터 외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너들이 단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