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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 명월>, 코믹과 멜로 모두 놓치는 위기

    <스파이 명월>, 코믹과 멜로 모두 놓치는 위기

    5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색기'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명월(한예슬)에게 고정스파이 희복(조형기)과 옥순(유지인)은 강우(에릭)와 합방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명월은 유혹은 커녕 그저 힘으로 밀어붙였고, 시원하게 터진 건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 강우의 코피였다. 북한의 한류 단속반 요원이자 사랑에는 숙맥인 여자가 남한에서 제일 잘 나가는 한류스타를 3개월 안에 꼬셔야 한다는,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기 힘든 설정에서 출발한 이상 의 핵심은...

  • <여인의 향기>, 세상의 수많은 연재들을 위하여

    <여인의 향기>, 세상의 수많은 연재들을 위하여

    1-2회 토-일 SBS 밤 9시 50분 지랄 맞은 삶이었다.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정규직이 된 케이스”라 상사에게 “간 쓸개 다 빼주고” 불확실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어 “안 쓰고 안 먹고 안 사면”서 서른넷까지 참고 참아왔지만 연재(김선아)에게 남은 건 담낭암 판정과 6개월의 시간이다. 첫 회는 그토록 지랄 맞고 궁상맞은 연재의 직장 생활을 조금은 불편할 정도로 집요하게 비춰준다. 고추장을 들고 오다 100인분 비빔밥에 철...

  • '불후의 명곡2', 서바이벌보다 더 흥미로운 길

    '불후의 명곡2', 서바이벌보다 더 흥미로운 길

    '불후의 명곡2' 토 KBS2 오후 5시 50분 라이벌끼리의 경쟁만큼 흥미로운 서바이벌의 소재도 드물다. 또래이며 같은 성별을 가진 가수들이 출연한 남자 보컬리스트 특집은 라이벌 구도를 전면으로 내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들이 만난 '불후의 명곡2'는 뽑기의 순서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확실히 서바이벌의 긴장감이 덜 한 무대다. 그래서 아이돌들의 무대가 그랬던 것처럼 눈에 띄게 무대 간의 격차가 날 경우 심심한 결말을 향해 갈 ...

  • <기막힌 외출 리턴즈>, <개콘>보다 재밌는 리얼 버라이어티

    <기막힌 외출 리턴즈>, <개콘>보다 재밌는 리얼 버라이어티

    토 코미디TV 오후 11시 30분 손을 쓰지 않고 종이를 옮기기 위해 출연자는 엉덩이 근육의 힘으로 명함을 들어 올리고, 누군가는 이것을 인중으로 받아낸다. 그리고 이 미션을 성공하면 출연자는 자신이 원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피임 관련 수술이다. 코미디 TV 에는 성역이 없다. 웃기기 위해서 이 프로그램은 더럽거나 야한 소재를 거침없이 차용한다. 덕분에 심의 기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지만 벌써 5번째 시즌을 이...

  • <타임>, 꿈꾸는 모두를 위한 응원

    <타임>, 꿈꾸는 모두를 위한 응원

    '여자만세' 목 MBC 밤 11시 5분 안정된 직장을 그만 두고 영화판에 뛰어든 신수원 감독은 '여자만세'를 통해 한국에서 여자의 몸으로 꿈을 이루려 노력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쫓는다. 그러나 '여자만세'는 여성에 대한 세간의 편견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강조하는 대신, 등장인물들이 꿈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드러머 노유난이 주인공인 1부는 막연한 공포를 이겨내는 청춘을, 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워킹맘 김도연이 주인...

  • <세레나데 대작전>, 진심은 연출하지 않아도 보인다

    <세레나데 대작전>, 진심은 연출하지 않아도 보인다

    목 Mnet 오후 11시 세레나데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누군가의 사연을 작전 안에 녹인다는 의 의도는 분명 방송 안에서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프로그램은 세레나데의 감동과 대작전의 재미를 적절히 융합하는 비율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방송이 윤상과 노홍철을 기용한 이유를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채널의 에서 윤종신이 전반적인 진행에 집중하는 동안 조정치가 음악을 담당하고 하림과 이...

  • <플레이 위드 어스>│두 번째 한여름밤의 꿈

    <플레이 위드 어스>│두 번째 한여름밤의 꿈

    육중한 문이 살짝 열린 틈 사이로 슬며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 문 너머에서는 오는 8월 5일, 6일 양일간 열릴 (PLAY WITH US) 콘서트의 프레스콜을 앞두고 악기 튜닝이 한창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시작이 늦어졌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싫지만 않은 건 김광민, 이병우, 윤상이 들려줄 아름다운 하모니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 해 같은 날 열렸던 첫 번째 콘서트는 대중음악 세 거장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 '라디오 스타', 캐릭터를 발굴하는 그들만의 노하우

    '라디오 스타', 캐릭터를 발굴하는 그들만의 노하우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어떤 예능 프로그램은 아이돌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고, 또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돌의 존재 그 자체를 환영하지만 사실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는 아이돌의 출연으로 큰 메리트를 얻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공고한 팬덤이 존재할수록 팬덤 밖의 대중과는 유리되기 쉬운 시장의 특성상, 인기 있는 아이돌이 토크쇼에서도 좋은 게스트가 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몇몇의 개인 활동을 제외하면...

  • <공주의 남자>, 민폐형 캔디렐라 아닌 여주인공의 발견

    첫 회 KBS 수-목 밤 9시 55분 첫 회는 '밀당'의 승리였다. 이미 열렬한 사랑에 빠진 세령(문채원)과 승유(박시후)의 비극적인 앞날을 먼저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들의 첫 만남은 그저 풋풋하고 아름답게만 비춰졌을 것이고, 세령의 아버지 수양대군(김영철)과 승유의 아버지 김종서(이순재) 사이에 오간 “종국에는 둘 중 한 사람이 피를 보겠죠”와 같은 섬뜩한 세력다툼이 없었다면 어제 방송은 평범하고 달콤한 멜로 드라마에 불과했을 것이다. 왕위를...

  • <미스 리플리>, 변명만 하다 끝났다

    <미스 리플리>, 변명만 하다 끝났다

    마지막 회 MBC 화 밤 9시 55분 최종회 전체가 하나의 에필로그였다. 미리(이다해)의 사기행각과 출생의 비밀 등 드라마를 이끌어가던 갈등의 축이 다 공개된 뒤 물속으로 잠수한 15회 엔딩 신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다. 미리가 의식을 잃은 동안 주변 인물들은 그동안 이 극이 벌여온 일들을 손쉽게 수습할 기회를 갖는다. 집착하던 히라야마(김정태)는 피리를 부는 순한 양이 되어 미리를 놓아주며, 타이밍 좋게 병원에서 깨어난 이화(최...

  • <2NE1 TV 3>, 2NE1은 달라졌는데 TV는?

    <2NE1 TV 3>, 2NE1은 달라졌는데 TV는?

    첫회 화 Mnet 오후 6시 브라운관의 범위는 넓어졌고, 카메라의 범위는 좁혀졌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및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동시 방영되기로 한 (이하 )는 숙소에 달린 카메라와 개인 캠코더로 좀 더 멤버 각각에 집중하려 한다. 얼핏 반대되는 것 같은 이 두 가지 방향성은 현재 2NE1이라는 팀의 위상을 보여주는 동전의 양면이다. 자신들이 어떤 팀인지 설명해야 했던 시즌 1과는 달리 이제 2NE1은 다른 나라 팬들이 멤버 각각의 사생...

  • 써니힐│My name is...2

    써니힐│My name is...2

    My name is 주비. 본명은 김은영이다. 예명인 주비는 두루 주(周)자에 갖출 비(備)를 써서, 두루두루 갖추라는 뜻이다. 데뷔했을 땐 '주비트레인' 씨랑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기사가 나오면 이름부터 체크한다. 제대로 나왔나? 하고. 1986년 8월 4일에 태어났다. 네 살 많은 오빠가 있다. 8년 전 쯤 명동에서 길거리캐스팅이 됐는데, 그게 우리가 돈을 내고 다녀야 하는 약간 문제가 있는 기획사였다. 거기서 승아를 처음 만...

  • 써니힐│My name is...1

    My name is 장현. 본명은 김장현이다. 1985년 7월 16일에 태어났고 누나가 한 명 있다. 써니힐의 리더이자 청일점이다. 청일점이라서 뭐,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데 남자 멤버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없다. 다 여동생들인데 남자가 있으면 경쟁을 해야 되니까. 하하하. 중학교 때는 비보이를 했다. 원래 되게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점심시간만 되면 책상...

  • 써니힐│서커스는 계속되어야 한다

    써니힐의 장현, 코타, 주비, 미성, 승아. (왼쪽부터) 신인이기도 하고 신인이 아니기도 하다. MBC 에서 구애정(공효진)이 속했던 국보소녀의 노래 ‘두근두근’을 부른 가수로 알려졌지만 ‘미드나잇 서커스(Midnight Circus)’로 무대에 등장했다. 4인조 걸 그룹 같아 보이는데 알고 보면 5인조 혼성 그룹이다. 시작은 셋이었고 지금은 다섯이다. 수수께끼 혹은 넌센스 퀴즈 같은 그룹, 써니힐...

  •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힐링은 대체 언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힐링은 대체 언제?

    SBS 밤 11시 15분 가 '힐링'하려는 대상은 게스트다. 세족식에서부터 마인드힐링 전문가와 함께 하는 '내 마음 진단'이나 게스트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먹으면 기쁘지 아니한가'까지, 각각의 코너들은 '힐링'이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끌어가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게스트가 등장하자마자 정성스레 발을 씻겨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세족식은 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