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삶을 생각하게 하는 토크
, 삶을 생각하게 하는 토크" /> KBS2 목 밤 11시 5분
“단 한 번도 (수익에 대한) 압박을 받아 본 적 없어요.” 지난 21일 KBS 에서 김C는 본의 아니게 자신의 소속사에 대해 끊임없이 ‘자랑질’을 했다. 김C에 따르면 그의 소속사는 “음식 먹는데 리미티드(정해진 밥값)는 말도 안되”고, 자신이 사적으로 식사를 해도 “내가 움직이는 것”이니 당연히 돈을 내주는 곳이다. JYP엔터테인먼트에 있던 시절 “밥값이 5천 원을 넘으면 매니저가 (회사에서) 혼났다”던 송호범에게 김C의 소속사는 ‘이상한 나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속사에 있기 때문에, 김C는 여전히 ‘뮤지션’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는 에서 단 한소절만 노래를 부를 때도 반드시 기타를 연주하는 섬세한 남자고, 녹음실에서는 좋아하는 양주를 마시며 그의 감성을 제대로 담은 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발언 전후로 “인기 없다고 회사에서 종합병원 검진도 안 시켜주더라”는 송호범과 “(뜨기 전) 진영이 형이 수상소감에서 원더걸스와 2PM만 말하는 걸 보고 울었다”는 조권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는 한국의 여러 뮤지션들이 사는 모습을 무겁지도 경박하지도 않게 드러냈다. 박명수의 ‘퐈이야’ 첫 공개도 뮤지션들의 대화 소재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 김C가 음악계뿐만 아니라 예능계에서도 중요한 이유는, 그가 오락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영주는 적자가 나도 소속 뮤지션의 밥값을 제한하지 않고, 그 소속 뮤지션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진 않지만 원하는 음악하며 평화롭게 산다. 에서마저, 김C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다만 이런 토크가 의 여러 코너들이 진행되면서 다소 끊긴 것은 아쉽다. 개별 코너들도 충분한 웃음을 주기는 했지만, 어제는 코너를 좀 줄이면서 토크를 이어가도 좋지 않았을까. 가 게스트에 따라 좀 더 유연한 구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도 있을 듯하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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