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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관 스캔들>, 가능성이 보인다

    <성균관 스캔들>, 가능성이 보인다

    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정조 연간은 조선의 청춘 시대다. KBS 이 수려하게 재현해냈듯, 전근대적 보수 세력과 근대적 개혁에의 열망이 충돌했던 이 시대는 기성세대로의 진입을 앞 둔 청춘들의 욕망과 번민을 담아내는 청춘 사극의 더할 나위 없는 무대를 제공한다. 은 분명 달콤 발랄한 트렌디 사극이지만, 그 말랑말랑한 외피 안에 조선 정조 시대의 약동하는 청춘의 공기를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편의 흥미로운 청춘 사극의 가능성을...

  • <놀러와>, 언제나 최고치의 토크를

    월 MBC 밤 11시 15분 토크쇼에서 그 안의 사사로운 코너들은 사실 맥거핀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결국 토크쇼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코너 자체가 아니라 그 코너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걸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 토크쇼는 다. 의 전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튜디오 토크에는 이렇다 할 특별한 코너가 없다. 그래서 그 날의 게스트 구성과 테마에 따라 그 때 그 때 적절하게 바뀐 구성으로 유연하게 진행된...

  • '1박 2일', 식상함을 위한 처방전

    '1박 2일', 식상함을 위한 처방전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1박 2일'은 진솔한 인간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매우 작위적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행의 낭만, 우정을 강조하고 복불복이라는 럭비공 같은 상황들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내지만 아스라한 감정을 품는 것에서부터 웃음을 만드는 방식까지 틀을 만들어놓고 강권하는 식이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의 요소는 여행, 풍경, 유쾌한 인연 그리고 게임인데 최근 '1박 2일'은 너무나 멤버들 간의 게임에만 몰두했다. ...

  • <우리 결혼했어요>, 그들의 역사를 보여주세요

    <우리 결혼했어요>, 그들의 역사를 보여주세요

    토 MBC 오후 5시 15분 만약, 이 프로그램이 씨엔블루의 리얼리티 쇼였다면 방송의 내용이 충만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장난스러우면서도 승부근성을 불태우는 이십대 초반 남자아이들의 면면은 짧은 시간 안에도 잘 드러났고, 그러면서도 멤버 각자의 캐릭터와 관계는 두드러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라는 방송의 본래 취지에 비춰 볼 때 오랜 시간을 투자한 포켓볼 대결은 주인공인 두 사람이 험난한 대결 끝에 승리를 거두고도 어색하게 기쁨을 나누는 장...

  • <제빵왕 김탁구>, 제 3라운드 시작!

    <제빵왕 김탁구>, 제 3라운드 시작!

    2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봉빵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탁구(윤시윤)가 거성가에 재입성하면서 의 이야기는 제 3라운드로 돌입했다. 거성가를 중심으로 영웅 신화에 버금가는 출생드라마와 아침드라마급 안방잔혹사가 그려진 탁구의 유년시대가 제 1부, 팔봉빵집을 중심으로 탁구와 마준(주원)의 대결이 무협지처럼 펼쳐진 제빵 수업기가 제 2부에 해당한다면, 이제 3부는 거성식품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기업드라마 성격을 띠고 있다....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나는 네가 두렵지 않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나는 네가 두렵지 않아

    8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16부작의 중간 반환점을 도는 8회는 대웅(이승기)의 위로로 시작한다. 비극으로 끝나는 의 결말을 부정하는 대웅의 말처럼, 는 비극을 피해갈 수 있는 복선을 깔아 두었다. 구미호(신민아)가 인간과 다른 것을 극복할 수 없었던 주된 이유는 구미호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것이 '인간의 간을 빼 먹는다'는 무시무시한 헛소문이든, '우리 미호는 꽃 안 좋아하고 꽃등심 좋아'할 거라는 대웅의 사소한 오...

  • <비틀즈 코드>│DJ DOC와 시크릿 코드

    <비틀즈 코드>│DJ DOC와 시크릿 코드

    “요즘 말조심하기로 했어요. 좋은 뜻으로 말을 해도…” Mnet 녹화 현장에서 조금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이하늘이 말했다. 아마 그 모습을 곁에서 본다면 누구라도 '하늘이 형 왜 이래, 형 이렇게 약한 사람 아니었잖아'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조금은 체념적인 말투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그를 향해 약해지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던 건 제작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MC는 열심히 분량을 뽑아내고 그걸 어떻게 살릴지는 PD의 몫”이라는 MC ...

  • <추적 60분>, 정부와 대기업은 답하라

    <추적 60분>, 정부와 대기업은 답하라

    수 KBS2 밤 11시 15분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상생 협력'을 이야기 했던 날, 이 나라의 가장 큰 기업과 싸우고 있는 전 벤처기업의 대표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정부는 대기업을 우선 지원하면 대기업이 성장해 그 영향이 중소기업에 미친다는 '낙수효과'를 말하지만, 대기업에서 떡고물이 떨어지기 전에 중소기업 관련자들의 눈물이 먼저 떨어진다. 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검찰의 말까지 빠지지 않고 들어가며 누군가가 살리겠다고 ...

  • <장난스런 키스>, 드라마는 풍경화가 아니다

    <장난스런 키스>, 드라마는 풍경화가 아니다

    1회 수 MBC 밤 9시 55분 조명은 화사하고, 색감은 눈부시다. 말랑말랑하면서도 수줍은 순정만화의 소녀적인 감성을 담아내기에 의 그림은 봄날처럼 따스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풍경화가 아니다. 그림 속의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고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드라마의 숨결이 살아나는 법이다. 의 첫 방송이 연출자의 특기를 확인하는 것 이외에 어떤 인상도 남기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 시간 가량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에...

  • <마주보며 웃어>, 애써 외면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

    <마주보며 웃어>, 애써 외면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

    2회 월-화 EBS 저녁 7시 5분 오랜만에 마음 따뜻한 드라마가 나왔다. 아래로는 청소년들의 풋풋한 청춘 멜로가 있고, 위로는 전원주와 같은 친근한 어르신들의 농이 있다. 그 가운데 세상의 모든 고난을 짊어진 가녀리고 어여쁜 베트남 아줌마와 무심한 듯 다정한 한국인 아저씨의 조심스런 로맨스가 자리한다. 이 가족을 둘러싼 해안 마을은 평화롭고 사랑스럽게 모든 것을 감싸 안고 있지만 다문화가족 드라마 는 우리를 불편한 지점으로 내몬다. 그냥 가...

  • < PD수첩 >, 재개발 구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 PD수첩 >, 재개발 구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화 MBC 밤 11시 15분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은 시작부터 위태로운 계획이었다. 재건축 기간도 안 된 민간 아파트까지 강제로 포함시킨 무리한 계획, 편법으로 수정된 도시개발법, 3조에서 8조로 턱없이 부풀려 진 땅값까지,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윤 발생이 어렵겠다 판단한 개발사가 땅값 지불을 미루면서, 31조 규모의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은 3년 만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여기...

  • <동이>, 이병훈 사극의 자기복제

    <동이>, 이병훈 사극의 자기복제

    47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시즌 3의 부제는 '금이'다. 검계 사건에 휘말린 동이(한효주)가 사가로 내쳐지며 암울함의 절정에 달했던 스토리가 훗날 영조가 될 금이(이형석)의 깜찍한 등장과 활약으로 초반 상승세의 일등공신이던 밝고 코믹한 분위기를 되찾은 것이다. 특히 금이와 숙종(지진희)의 명랑 부자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깨방정 숙종'의 부활과 함께 궁중 시트콤 로의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마침내 동이와 금이 모자가 각...

  • <성균관 스캔들>, 안전 지향의 길을 갈 것인가

    <성균관 스캔들>, 안전 지향의 길을 갈 것인가

    1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대학 캠퍼스에 젊음과 낭만, 사랑이 있듯이 조선 시대 성균관 역시 그러했으리라는 상상. KBS 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남녀가 유별했고 남자만 과거를 치를 수 있었던 시대상에 미루어보았을 때, '남장 여자' 없이는 로맨스가 성립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다양한 드라마들에서 비슷한 이유로 변주해 온 공식이 에도 들어맞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남장 여자 주인공을 포함해 캐릭터가 강한 주인공들이 끌어...

  • <무한도전>, 예능의 불로초를 찾아서

    <무한도전>, 예능의 불로초를 찾아서

    토 MBC 오후 6시 30분 지난 1년간의 장기 프로젝트. 그에 걸맞게 10주간 방송되고 있는 WM7이 최고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 의 시청률 하락 기사들이 쏟아졌다. 한편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추억, 의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와 조언까지 근래 보기 드문 뜨거운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또 지난 19일에 진행된 레슬링대회 표 4000장이 단 47초 만에 매진됐다. 이 엇박의 상황은 이 그들이 만들었던 리얼 버라이어티의 틀마저 벗...

  • <개그 콘서트>, 개그의 세계는 냉정하다

    <개그 콘서트>, 개그의 세계는 냉정하다

    일 KBS2 밤 9시 5분 아직도 코너의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개그의 '달인'이 틀림없는 김병만이 말했다. “'1박 2일'은 이틀 찍어서 한 시간 (방송) 나가지만 은 2시간 녹화해서 80분 나갑니다.” 그러나 는 2시간의 녹화를 위해 일주일 내내 고민과 회의와 연습을 거듭하는 방송이다. 그 덕분에 의 몇몇 코너들은 아직도 유효한 웃음을 유발시킨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참신한 바탕 위에 뛰어난 관찰력으로 완성된 개인기를 부려놓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