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꾸준하다
은 꾸준하다" /> KBS1 월-금 아침 7시 50분
은 꾸준하다. 첫 방송을 내보낸 지 올해로 10년째인 이 프로그램은 그 한결같은 바지런함으로 늘 우리 곁에 일상처럼 가족처럼 머물러왔다.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보기 힘든 이른 아침 시간대로 옮겨졌고 그 한결같음의 핵심이던 이금희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없지만, 우리네 평범한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만은 여전하다. 이번 주 ‘네쌍둥이 간호사’ 편 역시 그 특유의 시선이 한결같은 훈훈한 이야기다. 지난 주 ‘춘자 씨의 봄’에 이어 따스한 봄 연작이라 할만하다.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여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는 소녀들의 평범한 성장기는 그들의 독특한 사연 때문에 조금 더 특별해진다. 각각 슬, 설, 솔, 밀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황 씨 자매는 22년 전 일란성 네쌍둥이로 태어났고, 현재 모두 간호사가 되어 자신들이 출생한 병원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햇병아리 간호사로서의 좌충우돌 직장 생활 분투기와 부모님 곁을 떠나 자취하면서 터득해가는 자립의 길이 특별한 자매애와 건강함 속에 어우러진다. 출근 시간이 서로 달라 아침을 먹은 뒤 다음 사람을 위해 밥을 퍼놓는 네 자매의 릴레이 밥상이나 밤 늦게 퇴근하는 막내를 마중 나가면서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하여 깜짝쇼를 모의하는 귀여운 세 언니들, 그리고 두 명씩 팀을 이뤄 아이스크림 배 간호 지식 겨루기 등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여서 특별할 수밖에 없는 자매들의 이야기. 하지만 선배의 호된 꾸지람에 눈물 흘리는 모습에 함께 안타까워하고 우울한 동생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는 온기를 느끼다보면 결국 다시 한 번 이 프로그램의 주제를 환기하게 된다. 독특한 사연 속에 숨어있는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가 주는 공감의 힘을.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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