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애교만점>, 볼수록 걱정만점
, 볼수록 걱정만점" />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어제 은 이 작품의 현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듯 했다. 지원(예지원)과 성수(김성수)는 그들의 사이를 알면 펄쩍 뛸 지원의 어머니 옥숙(송옥숙)의 눈을 피해 연애를 했고, 바니(김바니)는 담당교수 규한(이규한)을 골탕먹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원과 성수의 이야기가 캐릭터의 감정을 더 깊게 만들 드라마였다면, 바니와 규한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시트콤적인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은 양 쪽 어디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에피소드가 끝나는 순간까지 성수와 지원은 옥숙 몰래 서로에 대한 감정을 교류하는 과정만 반복하고, 바니는 규한이 잃어버린 메모리카드로 협박하는 것만을 반복한다. 캐릭터의 감정은 진전되거나 변화하지 않고, 이야기는 초반 5분을 보면 그 뒤의 과정이 모두 짐작될 만큼 단순하다. 그렇다고 시트콤적인 웃음의 포인트가 강한 것도 아니다. 웃음의 질을 떠나서, 어제 에피소드에서 웃을 수 있는 설정이나마 있었던 부분은 지원과의 식사를 숨기기 위해 옥숙 앞에서 식중독을 감춘 성수의 모습, 또는 규한을 속이는 바니의 모습 정도였다. 의 문제는 김병욱 감독의 작품 이후에 등장한 시트콤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스스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시청자를 끌어들일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라고 하기엔 캐릭터의 감정이 약하고, 시트콤이라고 하기엔 안 웃기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에피소드 구성의 기승전결조차 부실하다. 벌써 6회인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이제 6회이니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야할까. 아무튼 볼수록 걱정만점이다.

글. 강명석 two@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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