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인천대공원.” 이런 싱크로율 백퍼센트의 공연이라니. 주말 오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 벌어지던 노을 공원 역시 억수로는 아니라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무대 위에선 UV가 첫 곡으로 ‘인천대공원’을 부르고 있었다. “수많은 밴드들이 자신들의 음악 인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여줘 고맙다”던 ‘뮤지션’ 유세윤은 첫 곡을 끝내고 말했다. “오늘 비 안 왔으면 이 곡 안 부르려고 그랬어요.” 이 비를, 고마워해야 하는 걸까?
사실 금요일의 짱짱한 햇빛과 함께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첫째 날을 즐겼던 이들에게, 혹은 그 햇살을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대하던 이들에게 아침부터 내리던 비와 우중충한 하늘은 재앙이었을지도 모른다. 진흙탕에서 장화를 신고 슬램을 하는 게 정석인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라면 모를까, 말 그대로 초록빛 잔디밭에서의 피크닉이 어울려 보이던 그린 플러그드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은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음악 페스티벌에서 남는 것은 음악이다. 날이 추워 맥주가 당기지 않아도, 하늘하늘 예쁘게 차려 입은 여성 관객들이 온몸을 우의로 가려도, 타루의 목소리는 여전히 상큼 발랄하고, 라이브로 듣는 슈프림팀의 ‘슈퍼 매직’은 더욱 에너지가 넘쳤다. 기대했던 것이 펜타포트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건, 결국 음악으로 신나고 음악으로 하나 된다면 그것만으로 페스티벌의 의의는 충분하다. 그리고 정말 비가 안 와서 UV가 싱글에 딱 두 개 있는 곡 중 하나인 ‘인천대공원’을 부르지 않았더라면 그 무엇이 이를 보상해 줄 수 있었을까. 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사실 금요일의 짱짱한 햇빛과 함께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첫째 날을 즐겼던 이들에게, 혹은 그 햇살을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대하던 이들에게 아침부터 내리던 비와 우중충한 하늘은 재앙이었을지도 모른다. 진흙탕에서 장화를 신고 슬램을 하는 게 정석인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라면 모를까, 말 그대로 초록빛 잔디밭에서의 피크닉이 어울려 보이던 그린 플러그드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은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음악 페스티벌에서 남는 것은 음악이다. 날이 추워 맥주가 당기지 않아도, 하늘하늘 예쁘게 차려 입은 여성 관객들이 온몸을 우의로 가려도, 타루의 목소리는 여전히 상큼 발랄하고, 라이브로 듣는 슈프림팀의 ‘슈퍼 매직’은 더욱 에너지가 넘쳤다. 기대했던 것이 펜타포트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건, 결국 음악으로 신나고 음악으로 하나 된다면 그것만으로 페스티벌의 의의는 충분하다. 그리고 정말 비가 안 와서 UV가 싱글에 딱 두 개 있는 곡 중 하나인 ‘인천대공원’을 부르지 않았더라면 그 무엇이 이를 보상해 줄 수 있었을까.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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