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최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최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 토 MBC 오후 6시 30분
만약 이 계획했던 그대로, 200회 특집 공연을 버라이어티 최초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면 아마도 은 다시 한 번 버라이어티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방송으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해서 200회의 특별함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열해 놓고 보면 정신없이 아무 거나 집어넣은 것 같지만 200회 특집은 지금까지 이 199회 동안 보여준 것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은 에 고정 팬층이 생기기 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이어져온 것이고, 유재석의 ‘1인 7역’은 깨알 같은 캐릭터 쇼의 확장인 동시에 별 걸 다 할 줄 아는 1인자다운 능력의 재확인이다. ‘기부가 좋다’는 이 스튜디오로 다시 들어왔던 때의 퀴즈와 닮았고, 가상 2000회 특집은 상황극에 가깝다. ‘인도여자좀비’ 특집은 최고 장기인, ‘가상인 동시에 리얼’인 미션 수행 버라이어티다. 에는 장르가 없다. 은 “예능 프로그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일들에 도전했고 그 도전 과정을 통해, 이제는 이 그 시초인 하나의 장르, ‘리얼 버라이어티’ 그 자체가 되었다. 그래서 은 결과보다는 과정의 버라이어티다. “최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김태호 PD의 말은, 지난 4년간 의 지난한 역사로 증명된다. 때로 힘에 부치고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라도, 의 진정한 힘은 최악의 특집들을 모아 ‘인도여자좀비’ 특집을 시도해보는 그 무한한 도전 정신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회 다음은 201회다. ‘파이어’의 진정한 첫 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가까운 약국”에는 없는 백신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최고’는 언제나 그 다음에 있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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