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오늘의 무리수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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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나중에라도 혼자 떠올려보며 웃음 지을만한 추억도 되지 못했다. 유선(윤유선)이 더러워진 옷 때문에 할 수없이 입은 딸 수정(크리스탈)의 교복 때문에 우연히 만난 고3 남학생 일우(정일우)가 이토록 목을 매달 줄이야.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아들을 걱정하는 일우 어머니의 부탁으로 유선은 다시 교복을 입고 대학 가서 만나자고 일우를 설득하지만, 유선은 오늘도 일우의 안부 문자에 밥을 하다 말고 열심히 고3인 척 연기를 한다.

Best&Worst
Worst: 게스트를 위해 끼워 넣어진 에피소드란 이런 것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정일우는 처음부터 특별 출연임을 전제로 (이하 )의 세계에 삽입됐고, 그래서 가장 터무니없는 상대인 유선만이 상대일 뿐 다른 어떤 캐릭터와의 접점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것이 지나친 ‘무리수’라는 것은 제작진도, 시청자도 모를 리 없다. 그래서일까. 일우의 순정과도 같은 마음은 유선에게 어떠한 작은 파문도 일으키지 못했고, 심지어 일우가 유선에게 반할만한 계기나 심경도 설득력을 만들 수 없었다. 단지 일우가 어머니뻘 되는 여자의 말투를 쓰는 것이 독특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게스트의 출연은 처럼 견고한 세계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예상을 뛰어넘는 이벤트가 될 수도 있고, 정형화된 캐릭터에 새로운 면모를 불어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게스트를 위해 억지로 끼워 넣어진 이런 에피소드는 이날 계상(윤계상)이 쓰리 쿠션을 머릿속에 그리고 힘을 다해 당구를 치다가 난 ‘삑사리’만도 못하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프로 당구연맹에서 당구선수로도 활약했던 강승윤의 오늘의 명언 “당구는 당구장 짜장면 많이 먹은 놈이 이기는 거다”
– 목이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굴러 떨어졌지만 옷이 더러워지는 것만으로 끝난 유선의 강철 체력에 일우가 반했다면 오히려 납득이 갔을지도.
– 승윤의 집은 한의원이 아니라 대게를 전문으로 하는 수산 시장 가게일지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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