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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하우스>, 새로웠나요?

    <커피 하우스>, 새로웠나요?

    1회 월 SBS 밤 8시 50분 다방 커피의 배합률이 커피 하나, 설탕 둘, 프림 둘이라면 로맨틱 코미디의 배합률은 로맨스 둘, 코미디 하나, 판타지 셋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미남 소설가 진수(강지환)가 저자 사인회에 별다른 이유 없이 변덕을 부려 불참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속세의 계약 따위 그에게 잘못 깎인 연필 한 자루만큼의 의미도 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먹고 살 걱정 없고 거울 봐도 기죽을 일...

  • <야행성>, 월요일을 준비하는 착한 마음

    <야행성>, 월요일을 준비하는 착한 마음

    1회 KBS2 일 밤 11시 40분 새로 시작한 이 '밤샘 버라이어티'인 것은 녹화가 밤을 새워 진행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의 주제는 연예인의 사생활도, 이상형도 아닌 바로 '밤'이다. 스타는 이상형을 고르는 대신 모두가 잠든 시간에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밤참을 선물하며, 한 밤을 지나 새벽에 이르는 시간에 번개로 모인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행복한 아침을 선물하기 위한 미션을 진행한다. 은 예전 MBC의 나 의 몇몇 코너들을 닮은 구...

  • <쾌적한국 미수다>, 미녀들을 닮지 않기를

    <쾌적한국 미수다>, 미녀들을 닮지 않기를

    1회 KBS1 토 오후 7시 10분 가 불신과 무관심 속에서 로 탈바꿈했다. 지적인 이미지의 대명사 서경석-이윤석 콤비가 오랜만에 뭉쳤고, KBS 아나운서도 서브 MC로 함께했다. 미녀들만 모아 놓던 콘셉트는 남녀노소의 적절한 안비로 탈피했으며, 주제도 연애에서 한국의 옛 모습을 보며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가기,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한국의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했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며 다문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출연진 각자...

  • <상상대결>, 대결 전에 상상력부터 키우셔야

    <상상대결>, 대결 전에 상상력부터 키우셔야

    첫 회 KBS2 오후 8시 50분 일본의 한 건설회사가 유명 애니메이션 속 건조물의 실제 구현을 연구한 적이 있다. 대표적 프로젝트는 의 지하기지와 의 우주레일 설계 등이다. 꿈과 상상의 산물이 최첨단 과학기술과 자본의 지원에 힘입어 현실의 옷을 입는 과정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 프로젝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규모보다는, 상상과 현실은 별개라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과 치열한 도전정신이었다. '상상실현'이란 말은...

  • <해피투게더3> 친구야, 목욕탕에서 놀자

    <해피투게더3> 친구야, 목욕탕에서 놀자

    목 KBS2 밤 11시 15분 “저희가 이렇게라도 음악이 나와야 되거든요, 공중파에.” 올해 4월은 모두에게 유독 잔인한 달이었지만, 가수들과 예능인들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4월에 가요계에 컴백해 공중파 음악 방송에 거의 출연하지 못했던 비와 이효리에게는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비와 이효리는 그 안타까운 마음을 대신해, 에 동반 출연해 오랜만에 마음껏 예능을 즐겼다. 어느덧 '중견' 소리를 듣게 된 이 두 슈퍼스타의 입담 역시 명불허전이...

  • 뮤지컬 <쓰릴 미>│당신의 통장을 노린다

    뮤지컬 <쓰릴 미>│당신의 통장을 노린다

    옅은 조명 위로 두 남자의 실루엣이 그려진다. 망원경을 목에 걸고 노트와 펜을 쥔, 남색 수트의 바지단을 곱게 두 번 접어올린 그 남자, '나'다. 그런 남자를 다섯 걸음 뒤에서 지켜보는 또 다른 남자, '그'. 어깨가 한층 부각된 감색 수트를 입은 '그'가 말한다. “멍청한 새나 보고.” 아아,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려왔던 문제적 뮤지컬이 돌아온 것이다. 1924년 시카고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사건 을 소재로, 모든 것을 가졌지만 한없이 외로...

  • <월드컵 중계, 이렇게 만들어진다>, SBS의 해명과 변죽

    <월드컵 중계, 이렇게 만들어진다>, SBS의 해명과 변죽

    SBS 수 저녁 8시 50분 2010남아공월드컵 D-30일을 맞아 SBS는 본격적으로 월드컵 편성 체제를 가동했다. 그중 는 SBS가 터뜨린 샴페인이자, 승전보,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SBS의 단독중계의 이점에 초점을 맞춘 이 다큐는 사상 처음 IBC에 단독 스튜디오가 만들어지고, 엄청난 장비를 동원한다는 자랑에서 시작해 한글자막, 색다른 CG, 3D중계의 도입, 라디오와 인터넷, DMB를 이용한 난시청 해소의 포부까지 보여주었다. 이렇게 특...

  • <음악창고>, 수요일에 잠 못 이루는 밤

    첫 회 KBS2 수 밤 12시 35분 KBS 는 MBC 와 같은 시간에 방영되지만, 이 두 음악 프로그램을 일 대 일로 비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는 공중파에서 방영되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들'의 맥락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의 첫 회에는 킹스턴 루디스카와 천변살롱, 그리고 훌이 출연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각각 정통 스카음악, 1930~40년대에 불려진 만요(한국 대중음악 장르 중 하나로, '오빠는 풍각쟁이' '엉터리 대학생' 등의...

  • <오 마이 레이디>, 딱 예상한 그만큼만

    <오 마이 레이디>, 딱 예상한 그만큼만

    최종회 SBS 밤 8시50분 “예은이 엄마가 되어 줘요”라는 성민우(최시원)의 프로포즈는 예상대로였다. 까칠한 성미의 미혼부 톱스타와 가진 것은 없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이혼녀 윤개화(채림)의 로맨스는 MBC 로 정점을 찍었던 '줌마렐라' 장르의 법칙에서 거의 벗어남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의 진지한 감정을 토로하고 달콤한 키스로 마무리하는 엔딩까지 이미 눈에 선한 가운데 관건은 남은 한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였다. 그리고 는 ...

  • <동이>는 더 잘 할 수 있다

    <동이>는 더 잘 할 수 있다

    16회 MBC 월-화 밤 10시 55분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아니야?” 감찰부의 봉상궁(김소이)은 모화관에 억류됐다가 오히려 사건 해결의 일등공신이 된 동이(한효주)의 행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른다. 물론 동이는 자살한 김윤달의 시체가 실제 김윤달이 아니라는 것을 추리해낼 정도로 명민하고, 직접 청국 태감에게 찾아가 사건 해결의 의지를 보일 정도로 배짱도 있다. 하지만 그런 그녀라 해도 3일 안에 김윤달을 잡...

  • <국가가 부른다> 눈에 띄는 캐릭터, 전형적인 이야기

    <국가가 부른다> 눈에 띄는 캐릭터, 전형적인 이야기

    1회 KBS 월-화 밤 9시 55분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장면. 프러포즈를 기대하는 여자는 하필 그 날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는다. 범인을 잡기 위해 신분을 속인 정보국의 여자 요원은 위기에 처한다.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치한으로 오해하고 소동을 일으킨다. 는 이 모든 이야기 전개가 한 회 안에 들어있는 드라마다. 평범한 여경 오하나(이수경)는 '우연하게도' 정보국 요원 고진혁(김상경)이 조사하는 수사를 방해하고,...

  • <자이언트>, 욕망의 시대를 기록하라

    <자이언트>, 욕망의 시대를 기록하라

    1, 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세상엔 사람이 마음먹어서 못할 일은 없어.” 그런 시대가 있었다. 사람이 마음먹으면 길을 뚫고 물길을 내며, 하루아침에 논밭을 빌딩촌으로 만들 수 있었던 시대. '잘 살아보세' 노래를 부르며 경제 성장만을 위해 달려가던 시대. 는 그 시대의 드라마다. 오직 성공만을 향해 가는 돈과 권력은 화목한 한 가정을 쉽게 비극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권력에 목이 마른 조필연(정보석)은 돈줄이 막힌 건설사 사장...

  • < SBS스페셜 > 어머니,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 SBS스페셜 > 어머니,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가족의 페르소나' SBS 일 밤 11시 20분 첫 장면은 지극히 심상하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부엌에 서있고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식사를 준비한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쌀을 씻으며 동시에 찌개에 물을 맞춘다. 너무나 익숙한 풍경, 어머니의 하루. 하지만 방송 시작 1분이 채 안되어 그 평온해보이던 일상은 그야말로 잔혹하게 부서진다. 어머니는 30분 전에 당신이 꺼내들었던 바가지에 다시 쌀을 붓는다. 뭔가 이상하다. 콩나물국 안에는 파만 한 가...

  • <개콘>,어찌 안 웃을 수 있겠는가

    <개콘>,어찌 안 웃을 수 있겠는가

    KBS2 일 밤 9시 5분 대한민국은 코미디언에게 너무나 척박한 땅이다. 가장 낄낄 거릴 요소가 많은 정치에 대해서 함구해야 하며, 사회적인 이슈를 언급하는 것도 터부시 되니 처음부터 차포를 때고 장기를 두는 셈이다. 안 그래도 핸디캡 경기인 셈인데 한선교 의원은 지난 달 19일 김인규 KBS 사장에게 의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가 찝찝하다며 어떻게 김 사장이 취임 후에도 이런 대사가 계속 되냐고 어퍼컷을 날렸다. 이에 당사...

  • <해피투게더 3>, 아낌없이 쏟은 한 시간

    <해피투게더 3>, 아낌없이 쏟은 한 시간

    KBS2 밤 11시 5분 얼마 전 김국진이 과거 자신의 인기에 대해 “던지면 다 됐다. '여보세요?' 한 마디만 해도 빵빵 터졌다”고 회상한 것처럼 '던지면 다 되는' 때가 있다. 어제 는 바로 그런 날을 맞은 것 같았다. MBC 의 중심인 백치미녀 임예진과 독설가 이경실은 물론 보장된 게스트였지만, 중후한 음성으로 과거 유흥업소에서 공연하던 당시 술에 취해 생긴 에피소드를 털어놓는 임채무는 MBC 에서의 그로테스크한 시아버지 연기와 함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