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레이디>, 딱 예상한 그만큼만
, 딱 예상한 그만큼만" /> 최종회 SBS 밤 8시50분
“예은이 엄마가 되어 줘요”라는 성민우(최시원)의 프로포즈는 예상대로였다. 까칠한 성미의 미혼부 톱스타와 가진 것은 없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이혼녀 윤개화(채림)의 로맨스는 MBC 로 정점을 찍었던 ‘줌마렐라’ 장르의 법칙에서 거의 벗어남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의 진지한 감정을 토로하고 달콤한 키스로 마무리하는 엔딩까지 이미 눈에 선한 가운데 관건은 남은 한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였다. 그리고 는 그동안 이 작품이 보여주었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드러나는 전개를 택했다. 성민우의 청혼에 “과거 이혼의 상처로 다시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거절한 뒤 괴로워하는 윤개화의 반응은 ‘톱스타와의 결혼 후 상상할 수 있는 일들’과 같은 상상력을 발휘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진지한 고민만을 부각시키는 바람에 이 작품 특유의 발랄한 코미디를 살리지 못했다. 또 성민우가 개화의 전 남편을 찾아가 개화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그것을 알게 된 개화가 감동해 갈등의 실마리를 푸는 방식은 작품의 헐거운 구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그러나 술 취한 성민우 몰래 노트북을 켜서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는 한 기자(김광규)를 코믹하게 담아내는 컷을 비롯해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따위의 닭살 애정공세를 펼치는 최시원의 천연덕스런 연기 등 보는 이를 무심코 웃음 짓게 만드는 요소들은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서 제 몫을 해냈다. 치밀하지 못하지만 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의 명과 암이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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