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 이렇게 만들어진다>, SBS의 해명과 변죽
, SBS의 해명과 변죽" /> SBS 수 저녁 8시 50분
2010남아공월드컵 D-30일을 맞아 SBS는 본격적으로 월드컵 편성 체제를 가동했다. 그중 는 SBS가 터뜨린 샴페인이자, 승전보,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SBS의 단독중계의 이점에 초점을 맞춘 이 다큐는 사상 처음 IBC에 단독 스튜디오가 만들어지고, 엄청난 장비를 동원한다는 자랑에서 시작해 한글자막, 색다른 CG, 3D중계의 도입, 라디오와 인터넷, DMB를 이용한 난시청 해소의 포부까지 보여주었다. 이렇게 특집다큐 전반부를 SBS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논했다면 후반부는 단독중계의 타당성에 대한 열변으로 채워졌다. 프리미어리그 중계 사례를 소개하며 중복중계가 얼마나 낭비인 이유를 설명하고 SBS는 국가대표팀의 본선진출이 확정되기도 전인 2006년 8월에 월드컵중계권을 따왔고, 군소 축구대회를 중계하면서 단독중계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성실이 이행해왔음을 알렸다. 또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든 방송국이 각자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방송사가 촬영한 화면을 송출하는 것임을 환기시켰다. 그런데 월드컵 중계가 제작되는 과정을 미리 본다면 월드컵을 한층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프로그램이 해명과 변죽으로 끝났다는 느낌이다. 가장 큰 걱정은 이 다큐부터 흥미롭거나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과 다른 어떤 해설을 보여줄지, 중계 외에 어떤 재밌는 꼭지들과 데이터를 보여줄 것인지, 응원전을 어떻게 부각시키고 지원을 할 것인지 등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다. 시청자들은 SBS의 타당성보다 축제와 같은 월드컵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해외축구 마니아들을 위해 어렵게 단독중계를 딴 것이 아닌 만큼 SBS는 최우선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잠든 ‘레즈’의 봉인을 풀 열쇠를 찾아야 할 것이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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