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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트>, 욕망의 시대를 기록하라

    <자이언트>, 욕망의 시대를 기록하라

    1, 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세상엔 사람이 마음먹어서 못할 일은 없어.” 그런 시대가 있었다. 사람이 마음먹으면 길을 뚫고 물길을 내며, 하루아침에 논밭을 빌딩촌으로 만들 수 있었던 시대. '잘 살아보세' 노래를 부르며 경제 성장만을 위해 달려가던 시대. 는 그 시대의 드라마다. 오직 성공만을 향해 가는 돈과 권력은 화목한 한 가정을 쉽게 비극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권력에 목이 마른 조필연(정보석)은 돈줄이 막힌 건설사 사장...

  • < SBS스페셜 > 어머니,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 SBS스페셜 > 어머니,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가족의 페르소나' SBS 일 밤 11시 20분 첫 장면은 지극히 심상하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부엌에 서있고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식사를 준비한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쌀을 씻으며 동시에 찌개에 물을 맞춘다. 너무나 익숙한 풍경, 어머니의 하루. 하지만 방송 시작 1분이 채 안되어 그 평온해보이던 일상은 그야말로 잔혹하게 부서진다. 어머니는 30분 전에 당신이 꺼내들었던 바가지에 다시 쌀을 붓는다. 뭔가 이상하다. 콩나물국 안에는 파만 한 가...

  • <개콘>,어찌 안 웃을 수 있겠는가

    <개콘>,어찌 안 웃을 수 있겠는가

    KBS2 일 밤 9시 5분 대한민국은 코미디언에게 너무나 척박한 땅이다. 가장 낄낄 거릴 요소가 많은 정치에 대해서 함구해야 하며, 사회적인 이슈를 언급하는 것도 터부시 되니 처음부터 차포를 때고 장기를 두는 셈이다. 안 그래도 핸디캡 경기인 셈인데 한선교 의원은 지난 달 19일 김인규 KBS 사장에게 의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가 찝찝하다며 어떻게 김 사장이 취임 후에도 이런 대사가 계속 되냐고 어퍼컷을 날렸다. 이에 당사...

  • <해피투게더 3>, 아낌없이 쏟은 한 시간

    <해피투게더 3>, 아낌없이 쏟은 한 시간

    KBS2 밤 11시 5분 얼마 전 김국진이 과거 자신의 인기에 대해 “던지면 다 됐다. '여보세요?' 한 마디만 해도 빵빵 터졌다”고 회상한 것처럼 '던지면 다 되는' 때가 있다. 어제 는 바로 그런 날을 맞은 것 같았다. MBC 의 중심인 백치미녀 임예진과 독설가 이경실은 물론 보장된 게스트였지만, 중후한 음성으로 과거 유흥업소에서 공연하던 당시 술에 취해 생긴 에피소드를 털어놓는 임채무는 MBC 에서의 그로테스크한 시아버지 연기와 함께 장...

  • <신데렐라 언니>│어린이날에 쓰는 동화

    <신데렐라 언니>│어린이날에 쓰는 동화

    “뽀뽀만 하고 갈께요~” KBS 의 김영조 감독이 외쳤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스신인 줄 알았지만 실은 극 중에서 애교 넘치는 효선(서우)이 엄마 몰래 나물을 준 일꾼 할머니와 아주머니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뽀뽀를 하는 12회의 한 장면이다. 어린이날, 그것도 몹시 맑은 날씨로 인근 산정호수를 낀 유원지에 몰려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지만 촬영은 아침 일찍 시작되었다. 극 중에서 서우와 이미숙은 애증의 모녀지간을 연기하지만 ...

  • <공직선거 정책토론>, 그럼에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공직선거 정책토론>, 그럼에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KBS1, MBC 목 11시 10분 왜 우리는 토론회라는 것을 TV로 볼 때마다 피로감을 느껴야 하는가. 6. 2 지방선거를 앞둔 에서 한 시대를 주름잡던 보수야당의 수장은 햇볕 정책이 파기되고 2년이 넘어 벌어진 천안함 사태에 대해 “햇볕 정책의 실패를 증명”한다 말하고, 현 정부 여당의 수장은 “지금 TV를 보고 있는 천안함 사태의 배후 세력이 비웃을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주문했다. 이건, 수준의 문제다. 기본적으로 서...

  • <추적 60분>, 천안함 추모보다 중요한 것

    <추적 60분>, 천안함 추모보다 중요한 것

    수 KBS2 밤 11시 15분 어린이날 은 '천안함 사태, 그 이후 풀리지 않는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다. 그동안 군과 청와대의 납득하기 어려운 입장을 무분별한 시각으로 보도해온 KBS이기에 민군합동조사단의 중간 결과 발표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은 민군합동조사단이 내린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피격이라는 중간 결론에 정면으로 의혹을 제기한다. 증거(파편)가 없고, TV화면을 보고 설명하는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씨의 추론...

  • < Mnet 라디오 >, 이건 라디오도 TV도 아니다

    < Mnet 라디오 >, 이건 라디오도 TV도 아니다

    월-금 Mnet 밤 9시 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을 그대로 들여온 쇼다. 하지만 프로그램 소개 그대로 '신개념'이라고 하기는 말하기는 어딘지 망설여진다. 시청자와 통화를 시도하거나 사연을 읽어주는 것은 십 수 년 전, 케이블TV가 처음 생겨난 당시 VJ들이 진행하던 뮤직비디오 소개 프로그램과 거의 유사한 것이고, 이러한 방식의 프로그램 진행은 이에 앞서 몇 십 년 동안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의 DJ인 김진표와 미쓰라진...

  • <제중원>,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

    <제중원>,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

    35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보통 의사는 사람을 고치며,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 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황정(박용우)이 큰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한말 조선 땅에 처음 세워진 서양식 병원 '제중원'에서 황정과 유석란(한혜진), 백도양(연정훈)이 고친 것은 결국 '사람'이었으며, 험한 시절을 살아야 했던 자기 자신이기도 했다. 황정은 백정의 운명을 거슬러 올라가 의사가 되...

  • <황금물고기>, 새로운 막장의 다크호스

    <황금물고기>, 새로운 막장의 다크호스

    첫 회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남편이 한 남자 고아를 자신의 집에 들였다. 그 아이는 남편이 사랑한 여자의 아들이다. 아내는 20여 년 동안 남자 아이를 괴롭힌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자신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드라마의 설정만으로 '막장' 유무를 가릴 수는 없다. 하지만 첫 회부터 20여 년 동안 가족들 앞에서는 입양된 아이를 천사처럼 대하고, 따로 있을 때는 악마처럼 대하는 여자가 등장한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그렇게 20년 동안 ...

  • '남자의 자격', 15분 동안의 자서전

    '남자의 자격', 15분 동안의 자서전

    '남자의 자격' KBS2 일 오후 5시 20분 1주년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남자의 자격' 제작진이 선택한 첫 미션은 강연회라는 다소 평범하고 딱딱한 형식이었다. 이십대에게 '청춘의 자격, 청춘을 즐기는 방법'을 30분간 이야기하는 7인 7색 강연회. 멤버들은 “수백 개의 동공을 견디며” 30분을 지루하지 않게 버틸 수 있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이윤석은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 코너 목적하고 같아. 재미와 감동 두...

  • <하하몽쇼>, 오두방정 듀오의 영 제너레이션 쇼

    <하하몽쇼>, 오두방정 듀오의 영 제너레이션 쇼

    파일럿 SBS 토 오후 5시 5분 는 타겟을 10대에게 맞췄다. 공중파 방송에서 힙합을 콘셉트로 삼고 과감하게 다른 시청자 층을 포기했다. 방송에 트위터를 연동하고, 짤방으로 한 꼭지를 구성했다고 나온 말이 아니다. 하하와 몽은 잘 놀고 유쾌한 오빠, 형의 모습을 가진 예능 선수들이다. 이 둘은 '친근'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는 공중파 순화 버전이다. 이들은 흑인코미디의 요소들인 힙합과 밤 문화가 간간이 섞인 포즈, 오버액션, 막무가내 스타일...

  • <살 맛 납니다>, 그분의 순한 표정 기대됩니다

    <살 맛 납니다>, 그분의 순한 표정 기대됩니다

    132회 MBC 저녁 8시 15분 는 불황 시대의 가족드라마가 사는 법을 잘 보여준다. 극의 갈등은 행복의 조건이 물질이냐 사랑이냐, 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되고, 이야기는 당연히 모든 걸 포용하는 가족애로 귀결된다. IMF 체제하의 가족극들 역시 같은 경향을 띠었던 것을 보면 불황을 견디는 가장 큰 힘은 여전히 가족이라는 신화다. 다만 이 드라마가 독특했던 것은 그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자리한 폭군 가장 장인식(임채무)의 존재였다. ...

  • <개인의 취향>, 게임은 시작되었다

    <개인의 취향>, 게임은 시작되었다

    10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게임 오버입니다.” 진호(이민호)는 말했다. 그리고 이제 은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은 게이에 대한 이해도,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이해도 없이 게이 친구를 빙자해 즐기는 연애 놀이에 가까웠다. 개인(손예진)은 '게이이기 때문에' 진호와 친구와 애인 사이의 미묘한 선을 유지해왔고, 진호는 자신을 게이라고 속이면서 개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상고재에 대한 정보와 최관장(유승룡)의 호감을 얻어냈다. ...

  • <대실망쇼>│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대실망쇼>│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낯익은 전주와 함께 유희열은 외쳤다. “이 시대 최고의 댄스곡은 모다?” 뭐긴, 뭐야. '미소천사'지. 뭐야, 정말 부르는 거야? 관객들의 의구심과 희열로 일그러지는 사이, 유희열의 입에서는 성시경의 '미소천사'가 흘러나왔다. 물론 세상사람 모두가 2008년 4월 24일 새벽, 유희열과 성시경 간에 벌어진 라디오 역사상 최대 전투 '모다대첩'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공연에 온 관객 중 몇몇도 유희열이 왜 그 멘트를 던지고 남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