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KBS2 수 밤 12시 35분
KBS 는 MBC 와 같은 시간에 방영되지만, 이 두 음악 프로그램을 일 대 일로 비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는 공중파에서 방영되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들’의 맥락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의 첫 회에는 킹스턴 루디스카와 천변살롱, 그리고 훌이 출연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각각 정통 스카음악, 1930~40년대에 불려진 만요(한국 대중음악 장르 중 하나로, ‘오빠는 풍각쟁이’ ‘엉터리 대학생’ 등의 노래를 말한다), 그리고 퓨전 국악이다. 공중파에서 듣기 쉽지 않고, 듣게 되더라도 1시간은 들을 수 없었던 노래들이다. KBS가 어떤 길을 걷고 있든, 와 같은 프로그램의 신설은 긍정적인 일이다. 시청자들이 TV를 틀기만 해도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사소할지언정 공영 방송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는 와 , 를 통해서만 대중음악을 접했던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을 전해주는 또 다른 기회와 같은 것이다. KBS의 공연형 음악 프로그램은 이제 를 통해서 완전한 구색을 갖추었다. 낯선 뮤지션들을 보고 음악을 듣는 일이 익숙하지 않을 시청층을 배려해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에 바비킴과 미미 시스터즈가 함께하고, 훌의 공연에는 인순이가 함께하면서 창고에서 들려오는 사운드는 더욱 풍성해졌다. 이 작고 허름해 보여도 꽉 찬 음악의 창고가 음악 팬들이 수요일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채널을 선택해야 할지는 물론 고민이 되겠지만 말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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