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부른다> 눈에 띄는 캐릭터, 전형적인 이야기
눈에 띄는 캐릭터, 전형적인 이야기" /> 1회 KBS 월-화 밤 9시 55분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장면. 프러포즈를 기대하는 여자는 하필 그 날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는다. 범인을 잡기 위해 신분을 속인 정보국의 여자 요원은 위기에 처한다.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치한으로 오해하고 소동을 일으킨다. 는 이 모든 이야기 전개가 한 회 안에 들어있는 드라마다. 평범한 여경 오하나(이수경)는 ‘우연하게도’ 정보국 요원 고진혁(김상경)이 조사하는 수사를 방해하고, 덕분에 고진혁이 수사하는 마약 사건은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이런 전형적인 전개 덕분에 오하나와 고진혁은 첫 회부터 여러 사건을 만들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확실한 인상을 갖게 됐고, 는 이를 바탕으로 2회부터 이야기를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사건들을 빠르게 이어 붙이다 보니 의 에피소드는 예상을 벗어난 전개나 디테일한 묘사가 부족하다. 오하나가 고진혁이 수사 중인 나이트클럽에 들어오는 순간 수사가 꼬일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고, 정보국의 여자 요원이 마약 판매상에게 첩보 장치를 들키는 과정 역시 수많은 작품에서 익히 보아온 상황을 그대로 풀어낼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오하나가 벌이는 소동이나 추격전 묘사로 채워진다. 전형적인 에피소드는 최대한 줄이고, 정보국 내부의 분위기를 좀 더 자세하게 묘사했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는 다음 회에서 방향이 분명하게 드러날 듯하다. 전형적인 에피소드 전개는 이 드라마가 국가 정보국 요원과 여경의 만남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뻔한 이야기로 소비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보통의 여주인공과 다르게 적당히 뇌물도 받는 오하나와 심문의 달인인 고진혁의 캐릭터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는 앞으로 이 캐릭터들이 뛰어놀 만한 제대로 된 사건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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