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온스타일 토 밤 11시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는 것은 더 이상 아이크림으로도 커버할 수 없는 눈가의 주름이나 밤샘 다음 날 병든 닭이 되고 마는 체력만으로 깨닫게 되는 사실은 아니다. 이 어느새 시즌 12를 맞았다. 2003년 시작된 이 쇼는 '제 2의 타이라 뱅크스'를 꿈꾸는 모델 지망생들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다. 비록 우승자가 진짜 수퍼모델로 성공한 적은 없지만 늘씬한 아가씨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또 화장을 지운...
어떤 배우의 이력 하나. 인터넷 얼짱, 청춘 시트콤 출신, 가요 프로그램 MC,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청춘 드라마의 주연. 어떤 배우의 이력 둘. 연변 사투리를 쓰며 일일 드라마를 종횡무진한 여주인공. 스물이 갓 넘은 나이에 몇 kg이 넘는 가채를 머리에 이고 결혼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치른 대하사극 출연. 그리고, 지금 이미 100여곡의 곡들을 작곡. 그렇게, 구혜선은 사람들의 예상을 앞질러갔다. 누구도 청춘시트콤과 가요 프로그램의 MC를...
MBC 수 아침 7:40 평소 3분 이상 본 적이 없는 을 10분 넘게 지켜본 건 비 내리던 어제 아침이었다. 집을 일찍 나선 덕분에 출근시간은 여유로웠고, 김밥 사러 들른 분식집은 한산했다. 드라마에서는 재벌 2세 정우(김유석)에게 버림받고 그의 동생인 자폐증 환자 형우(김태현)와 결혼한 은영(신은경)이 아들을 잃어버리고 애태우는 중이었다. 그 아들은 정우와의 사이에서 난 아이였고, 아이를 내다 버린 장본인은 정우의 아내 나경(임지은)이었...
나는 클래식에 문외한이다. 바하도 잘 모른다. 다만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좋아한다.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한 음과 다음 음의 높낮이, 첫 박자와 다음 박자 사이의 정밀한 변화만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테마가 그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때론 처음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건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 채 음과 음, 박자와 박자의 변화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구조로 완결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우주의 메트로놈이다. 당신이 어...
우쭈쭈쭈 [감탄사]1. 어린 아기의 귀여운 움직임을 보고 응원하듯 달래는 소리. 2. 작은 동물을 몰거나 어를 때 내는 소리. '쭈쭈쭈'는 기본적으로 세 번 이상을 하되, 감정의 크기와 폐활량에 따라 재량껏 늘여 말할 수 있다. 발음할 때 유의점은 첫 음절 '우'와 두 번째 음절 '쭈' 사이를 바투 붙여 원순모음의 연결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단어 사용 시에는 앞에 '어이구' '아이쿠' 등을 붙여 의미를 가중시킬 수 있으며, 턱을 조금...
우리나라에서 원조라는 단어에 대한 집착 혹은 욕심을 읽어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충동에는 모두 원조 뚱뚱이 할머니 족발집을 자처하고, 춘천의 막국수 가게 역시 크건 작건 원조라는 두 글자를 앞에 붙여놓는다. 많은 사람들은 오리지널을 찾고, 그 맛에 대해 엄청난 아우라를 부여한다. 이런 집착 속에서 만들어진 기형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존재는 원조라는 이름이 붙은 프랜차이즈 가게일 것이다. 원조는 개념 상 하나일 수밖에 없지만 그 하나의 ...
정선희, SBS 라디오 DJ로 복귀. SBS는 “러브FM이 4월 봄 개편을 맞아 개그우먼 정선희를 낮 12시 프로그램의 새로운 진행자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낮 시간에 어울리는 활기찬 방송을 기대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장서희, 지난 25일 MBC 의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 에 출연할 당시 내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에 MBC 측에서 처음엔 결재도 안됐다고 하더라. 드라마 시작할 때 윗분들이 격려 차 내려오시는데 한분도 안 오...
스무 살이 넘어 배운 단어 중에 가장 유용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길티 플레저'다. 를 음소거로 보는 찌질한 수단까지 동원하면서도 놓지 못할 때(지금은 그마저도 포기했다) 스스로 자책하며 저 단어를 되뇌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일본 방송 중에도 이런 '길티 플레저'가 있다. 바로 TV아사히의 다. 가능하면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일본 방송에 대한 글을 쓰면서 를 빠트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아오키 사...
3회 CH CGV 저녁 8시 가 미드 가운데서도 유독 흥미로운 것은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점이다. 오늘 방영되는 '광란의 신도들' 편에서는 한 사교 집단의 여자 아이가 자기는 열다섯 살 밖에 안 됐는데 어떤 남자가 자기와 한 침대를 쓰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다.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드와 프렌티스는 아동 복지국의 상담 전문가로 위장해 사교 공동체에 잠입하는데, 갑자기 주 경찰의 기습 작전이 시...
MBC 수 저녁 09:55 운동선수에게 포텐셜이란 말을 자주 쓴다. 완성형 선수도, 한계가 뚜렷한 선수도 아닌 유망주란 말인데, 그 포텐셜이 폭발해서 최고 반열에 오를 수도 있고, 만년 유망주로 남을 수도 있다. 의 초반 몇 회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유려한 액션 신은 기본이고 뾰루퉁하면서 낭랑한 월희(윤진서)와 가끔 무심한듯 따사한 미소를 던지는 일지매(정일우)의 멜로는 이 사극에 기대를 하게 했다. 주변 인물들의 코믹함이나 ...
그의 소식을 들은 건 인사동의 한 술집에서였다. 잡지사 선후배들의 만남, 늘 그렇듯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갑론을박이 오가고, 어떤 이의 최근 연애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약간의 어색한 침묵 사이로 술잔을 홀짝거리고, 최신 유머 하나에 빵-터져 모두가 바보처럼 실실 웃으며 취해가던, 너무나도 일상적인 술자리였다. 그러나 그 밤이 더 이상 평범할 수 없었던 건 누군가의 휴대폰으로 도착한 한 통의 문자메시지 때문이었다. “선배 ...
MBC 의 신경민 앵커, 지난 24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장자연 리스트'와 연관 있는 쪽이 '박연차 리스트'를 띄워서 덮어보려고 해서 흥미로웠다”고 말해. 또한 신경민 앵커는 “추부길 전 비서관은 이례적으로 영장심사를 포기한 뒤 입을 굳게 다물어서 누구에겐가 무언의 약속사인을 보내 심상치 않았다”고 덧붙여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된 현 정권 실세에 대한 검찰수사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도자료 어제 욕해야할 세상 수많은 사람 놔두고...
스토리온 밤 12시 정확히 말해 이란 제목 자체는 표현의 중복이다. 모든 엄마는 결국 슈퍼맨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서 조혜련, 이상아, 최정원, 박현영이 출연하는 스토리온의 새 육아 리얼리티 시리즈 은 반가운 한편 조금 걱정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생활에서 성공한 여성들이 엄마로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은 다시 한 번 엄마의 대단함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 엄...
애니메이션 의 변신 로봇과 소설 의 드래곤 무리를 실사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과연 의 '이상한 나라'는 어떤 모습으로 TV에 등장할 수 있을까. 를 통해 SF 전문 채널로 인정받은 Sci-Fi 채널이 와 인기 만화책 , 휴고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시리즈를 TV 시리즈로 방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앨리스와 코스튬 히어로가 부활한다 이 중 역시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는 환상 문학의 고전인 의 실사화와 현대적 재해석일 것이다. 우...
미우나 고우나 지난 겨울 내내 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월요병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기에 더욱 큰 존재감을 갖고 있었던 의 숨겨진 26회 대본이 있었다면, 그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 되었을까. 10아시아가 가상으로 준비한 의 에필로그로 궁금증을 달래자. 특히, 언제나 비중과 캐릭터 노출에서 불리한 입장이었던 송우빈의 팬들은 상상으로나마 달라진 그의 위상을 확인하며 속상한 '팬심'을 달래보길 바란다. 손 흔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