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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빈│“현빈보다 수많은 캐릭터 이름들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2

    어느 인터뷰에서 밝은 쪽보다는 슬픈 쪽을 더 선호한다는 말을 했던 게 기억난다. 현빈 : 그런 게 있다. 비관적이거나 우울한 성격은 아닌데, 그런 쪽의 연기가 더 재밌다. 물론 그런 쪽으로만 연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일단 대본에 100% 충실하려고 한다. 슬픔을 생각하는 건 캐릭터의 리얼리티에 신경 쓰기 때문은 아닌가? 때 태웅이가 친구의 죽음으로 8년 동안 어머니를 보지 않았다는 설정에 대해서 계속 작가들에게 이유를 물어봤다는 얘기를...

  • 현빈│“<그들이 사는 세상>은 즐기면서 촬영했다” -1

    현빈은 이제 데뷔 5년차의 배우다. 하지만 그가 TV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단지 5년차 배우라는 설명으로만 넘어가기엔 만만치 않다. 그는 '마니아 드라마'로 유명한 인정옥 작가의 MBC 와 노희경 작가의 KBS 에 모두 출연했고, MBC 은 시청률 50%를 넘어가는 엄청난 히트작이었다. 그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대중성과 작품성,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사람들에게 자랑스레 내세울 수 있는 필모그래피를 가진 흔치 않은 배우다. 하지만 더욱 흥...

  • 현빈│지금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두 남녀가 있다. 그들은 한 때 친구였고, 한 때는 연인이었으며, 결국 고백과 싸움과 엇갈림을 거쳐 이별했다. 그리고 5년 후, 그들은 서로에 대한 바람과, 작은 노력과 큰 우연으로 어느 거리에 선다. 어색하지만 싫지 않은 느낌. 적당한 거리. 잘 지냈냐는 말. 죽을 것 같은 사랑이 지나간 뒤 다시 만난 일상의 한 순간. 그들은 서로에게 무엇이라 말하고, 무엇이 되길 바랄까. 어쩌면, 그 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현빈이 그의 표정에 일상의 무게를...

  • 노희경 작가│“이제는 내가 반성할 시간이다”

    노희경 작가│“이제는 내가 반성할 시간이다”

    KBS 이 끝났다. 그렇게 드라마는 끝났지만 삶은 무기력하게도 계속된다. 준영도 지오도 어디선가 계속해서 그들의 세상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라는 드라마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다. 당신은 앞으로 허구가 아닌 이 진짜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주인공 한두 명에만 집중되지 않는 다각적 구성, 몰입을 방해하는 객관적인 내레이션의 빈번한 등장. 어쩌면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가는 이 높디높은 허들은 노희경 작가, 그녀 스스로가 세운 것일...

  • 웨일│My name is..

    My name is 웨일(Whale). 직접 지었다. 열다섯 살 때부터 뮤지션이 되면 꼭 가명으로 쓰고 싶었던 이름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래의 이미지 같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본명은 박은경. 1985년 3월 6일생. 목소리를 듣고는 서른이 넘은 줄 아는 분도 계신데, 실제로 만나보면 어려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기는 한다.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매년 두꺼운 일기장이 남는다. 또래들 보다 사색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은...

  • 웨일│고래등을 타고 밤바다를 여행하는 고양이

    무대에서 웨일은 밤하늘을 질주하는 우주선의 승무원 같다. 늘씬한 의상에 까맣고 동그란 단발머리. 완급을 조절하며 '로켓 펀치' 혹은 '로봇', '캡틴' 같은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노랫말로 녹여내는 당당한 목소리는 특히 그렇다. 주저하거나 불안해하는 기색 없이 라디오에서건, 음악 페스티벌에서건, 혹은 통신사 광고 음악에서건 듣는 사람을 사로잡는 그 목소리는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살자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그녀의 노래는 너무...

  • 황현희│“나는 개그를 오래 오래 하고 싶다” -2

    황현희│“나는 개그를 오래 오래 하고 싶다” -2

    망가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개그맨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성격을 상쇄할 수 있을 만한 장점을 키워야 했을 것 같다. 황현희 : 그래서 대안이 필요했다. 몇 년 전에는 몸 개그가 대세였다. MBC 도 그랬고 에서도 바보 캐릭터나 내복 입고 시내에 나가서 사진 찍고 하는 코너들이 인기였다. 깔끔하게 정장 입고 나와서 개그 하는 주병진 선배 같은 분이 없었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그런 캐릭터가 내 무기가 된 것 같...

  • 황현희│“머리를 열심히 써야 한다, 개그도 하나의 작전이다” -1

    요즘 한 주 일정이 어떻게 되나. 정말 바쁜 것 같다. 황현희 : 고정 스케줄이 열일곱 개 정도 있다. 그 중 라디오 코너가 열 개 정도라 매일 방송국들을 왔다 갔다 한다. KBS (이하 ),KBS , KBS 녹화도 있고. 에서 '많이 컸네 황회장'(이하 '황회장')과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이하 '소비자 고발') 등 두 코너를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어떻게 그 스케줄을 다 소화하나. 황현희 : 나 자신을 갈...

  • 황현희│아마추어는 없다

    이상한 일이다. 어떤 가수는 노래 못 해도 TV에 나오고, 어떤 배우는 연기 못 해도 TV에 나온다. 못 하는 기간이 길어도 계속 나올 수 있다. 가끔은 인기도 누린다. 그런데 개그맨은 웃기지 못하면 TV에 못 나온다. 운이 좋아 잠깐 얼굴을 비추더라도 곧 사라진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이 인기를 얻는 건 더더욱 힘들다. 아무리 잘 생겨도, 아무리 예뻐도 웃기지 못하면 끝이다. 한 코너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해도 다음 코너에서 또 웃길 수 있...

  • <북극의 눈물> PD│“초원에서도, 고원에서도, 사막에서도 자 봤지만 북극이 가장 힘들었다”

    주말 심야에 방송되는 MBC 다큐멘터리 의 첫 회 시청률은 12%를 기록했다. 드문 일이다. '지구 온난화'라는 새로울 것 없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게시판에 감상을 남기고, 의견을 나눴다. 더욱 드문 일이다. 이 기현상의 일등 공신으로 북극의 풍광과 생생한 동물들의 모습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실 의 가장 큰 매력은 '가르치기 보다는 느끼게 하겠다'는 프로그램의 어조다. 그리고 나직하지만 또렷한 그 목소리를 만든 사람...

  • 문채원│My name is..

    my name is 문채원(文彩元). 채색 채에 으뜸 원을 쓴다. 생년월일은 1986년 11월 13일. 부모님, 그리고 네 살 차이 남동생과 같이 지낸다. 부모님께서는 처음에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는 걸 원하지 않으셨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야 연예인의 길을 허락해주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대구에서 서울 청담동으로 올라왔다. 얼굴 까맣고 사투리 쓰는 지방 아이가 적응하기에는 너무 고급스런 동네여서 누구 따돌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

  • 문채원│여인의 향기

    추위로 몸이 잔뜩 경직되었다가 서서히 풀릴 때의 기분 좋은 나른함. 문채원의 목소리, 그리고 말투에서는 그런 나른함이 묻어난다. “외국에서 살다온 사람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살짝 굴려지는 연음과 나지막한 목소리는 에서 김조년에게 자신을 취하려거든 재산 전부를 내놓으라며 “아까우시겠지요. 어떻게 모으신 재산인데. 힘없고 영세한 상인들 등치고 배문질러 모으신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는 정향의 또박또박 한 말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만약...

  • 장윤주│“날 보면서 '미친 몸매'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2

    당신의 끼나 감수성 때문에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겠다. (웃음) 장윤주 : 어머니는 지금도 그런다. 니가 언니들하고 다르게 회사원이 되거나 할 거 같지는 않았다고. 그래서 하고 싶은 거 하게 놔뒀다고. 그런데 지금은 시집 갈 생각도 안한다고 걱정하시고. (웃음) “풋풋하고 소박한 음악이 좋다, 가사도 중요하고” 어린 시절에는 어떤 아이였나. 모델이 되기 전에도 주목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장윤주 : 평범했다. 재밌는 부분도 있었고. ...

  • 장윤주│“이번 앨범은 나의 메이크업을 지우는 작업 같은 것”-1

    요즘 부쩍 더 유명해진 느낌이다. TV 프로그램이나 CF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장윤주 : 에이, 아니다. 내가 가는 교회에서도 애들이 “쟤 누구더라?”하는 식으로 보는데 뭘. (웃음) 아니다. 인터뷰하기 전에 주위 여자들에게 당신에 대해 말하니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당신에게 무엇이 궁금한지 말해보라고 했는데… 장윤주 : 몸매 얘기? (웃음) “이 앨범을 만드는 데 7년이 걸린 셈” 물론 그 얘기도 있었다. (...

  • 장윤주│지금 당신이 장윤주를 부러워한다면

    2년 전, 김태희는 잡지 속의 장윤주를 보며 부럽다고 했다. 김태희가 보는 잡지 속의 모델. 그건 보통 사람들은 모르지만, 김태희는 알고 있는 어떤 세계의 상징이었다. '쿨'이나 '시크'같은 단어들이 수시로 등장하고, 같은 인종인지조차 의심스러운 비율을 가진 몸매의 모델들이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은 사진들로 가득 채워지는 잡지가 보여주는 어떤 세계. 이미 그 때 '미친 몸매'라며 인터넷 이곳 저곳에 사진이 퍼지던 장윤주는 그 세계를 사람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