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게 6년간 무이자로 47억 2500만 원을 빌려쓴 사실이 확인됐다. 그 기간 권진영 후크엔터 대표는 서울 한남동의 한남더힐을 전액 현금으로 구매했다.
26일 텐아시아 취재에 따르면 후크엔터는 이승기에게 2014년부터 2021년까지 47억 2500만 원을 빌렸다. 최근 '음원정산 0원' 파장을 겪고 있는 이승기는 권 대표의 후크엔터에 빌려준 47억 2500만 원에 대한 이자도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후크엔터는 감사보고서에 이승기가 빌려준 47억 2500만 원을 '단기차입금' 항목으로 넣었다. 하지만 단기차입금은 변제기한이 1년 이내인 차입금. 1년 이상인 차입금은 '장기차입금'으로 분류해야 한다.이승기가 돈을 돌려받은 건 2021년, 후크엔터가 초록뱀미디어에 인수되면서다.
![[단독]권진영 대표, 후크엔터 이승기에 무이자로 47억 빌린 사이 '한남더힐' 현금 구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925843.1.jpg)
권 대표는 이 아파트를 매수한 지 2달 만인 2016년 7월,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18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2017년 7월에는 18억 원 전액을 한 번에 갚았다.
'아파트 현금깡'이 가능했고, 은행 대출금 역시 일시 상환할 수 있었던 권진영 대표. 하지만 이승기에게 18년간 음원 수익으로 정산해준 돈은 0원이었다. 그런 이승기에게 6년간 무이자로 돈을 빌려 회사를 운영하기까지 했다.
후크엔터는 "이승기에 대해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힌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대표는 "추후 후크엔터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권 대표가 음원 수익을 정산 받은 적 없는 이승기에게 오히려 돈을 빌려 회사 자금으로 운용하고, 자신의 재산 불리기만 급급했던 것은 아닐지 짚고 가야 할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후크엔터 측은 "권진영 대표의 한남더힐 매수는 이승기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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