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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유나의 듣보드뽀] 신파에 빠진 '보이스4', 이젠 빌런의 힘 키울 때

    [태유나의 듣보드뽀] 신파에 빠진 '보이스4', 이젠 빌런의 힘 키울 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뻔한 신파는 그만, '보이스4'만의 강점이 드러나야 할 때'애초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매 시리즈 쫄깃한 긴장감과 강력한 빌런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은 '보이스'가 시즌 4에 들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주인공과 같은 초청력 능력을 지닌 역대급 빌런의 탄생과 한정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신종 범죄, 시즌과의 연계성 등을 강조했지만, 정작 두드러지는 건 신파적인 요소뿐이기 때문이다.'보이스4'는 앞선 시즌들과는 다르게 대도시에 벗어나 가상 섬으로 무대를 바꿨다. 사건들 역시 '가족'으로 한정해 가족 안에서 벌어졌다는 이유로 은폐되는 가족 폭력, 아동 학대 등을 주로 다뤘다.그래서 '보이스4' 속 사건들은 모두 가족과 맞물려 있다. 아이들의 분노를 이용하고 부추겨 복수를 대신해준다는 명목으로 존속살인으로 위장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서커스맨,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들 목소리를 듣기 위해 사기꾼에게 기꺼이 돈을 건네는 엄마, 아버지의 학대와 고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 사료까지 먹다 동물 망상증에 걸린 남자. 손녀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생각에 흉기까지 빼든 할머니, 꽃상여 업체에 돈을 주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유기한 아들, 양부모에게 학대받다 비행 청소년으로 자라난 고등학생까지. 피해자 혹은 가해자들 모두 가족과 관련한 각자만의 이유가 존재했다.문제는 명백한 가해자조차 '그럴 수밖에

  • [태유나의 듣보드뽀] '슬의생' 유토피아의 길, '악마판사' 디스토피아의 길

    [태유나의 듣보드뽀] '슬의생' 유토피아의 길, '악마판사' 디스토피아의 길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슬의생'X'악만판사', 현실과 비현실의 공존'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다. 현실적이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이다.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유토피아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가상의 디스토피아 속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통쾌함을 선사하는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 이야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시리즈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작품. 전 회차를 꿰뚫는 갈등이나 서사가 없는 대신 의사 5인방의 소소한 일상과 환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일까. '슬의생'은 현실적인 소재임에도 유토피아적인 판타지 드라마로 비치기도 한다. 권력 암투나 경영진과의 갈등조차 없는 병원, 세속적인 고민이 전혀 없는 주인공들, 특별한 악역도 막장도 없는 전개로 '저런 병원이 어딨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슬의생'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열광하는 이유 역시 이러한 지점 때문이다. 환자들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의사들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는 것. '선입견 없는' 의대 수석 이익준(조정석 분)이든, '싸가지 없는' 최고 실력자 김준완(정경호 분)이든, &

  • [태유나의 듣보드뽀] 어거지 섹슈얼 텐션 '알고있지만', 알맹이 없고 19금만 남았다

    [태유나의 듣보드뽀] 어거지 섹슈얼 텐션 '알고있지만', 알맹이 없고 19금만 남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박재언의 등장에 한껏 치솟는 섹슈얼 텐션"이 내레이션을 듣고 정말 '섹슈얼 텐션'을 느낀 사람이 있을까. 술집에 들어오는 송강(박재언 역)과 그의 지각에 벌주를 권하는 친구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한소희(유나비 역). 그 어디에도 성적인 긴장감은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억지스러운 대사로 보는 사람들을 도리어 '민망'하게 만드는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이다. 동명 웹툰 원작의 '알고있지만'은 캐스팅 단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의 송강, 한소희가 주연으로 확정됐기 때문. 여기에 청춘 로맨스물임에도 일부 회차를 19세 등급으로 편성했다는 점에서 20대들의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알고있지만'은 하이퍼리얼 로맨스를 앞세운 어설픈 선정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알고있지만'은 오프닝부터 가스라이팅을 일삼던 남자가 여자친구의 알몸 자세를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그걸 보고 수치심에 눈물 흘리는 여자의 모습을 담았다. 여기에 처음 본 여자를 은근한 스킨십으로 유혹하면서도 또 다른 여자와 키스 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앞세웠다. 하룻밤 잠자리 상대를 찾기 위해 소개팅 앱을 돌려 보거나 술자리에서 "쓰레기통에서 콘돔이 발견됐는데, 누구 거냐"는 대화 역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온다. 생리혈이 바지에 묻어

  • [태유나의 듣보드뽀] '막장 트로이카'에 지치고 '이우정 사단'에 위로받다

    [태유나의 듣보드뽀] '막장 트로이카'에 지치고 '이우정 사단'에 위로받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자극적이지 않아도 괜찮아…깊은맛에서 우러나오는 감동''막장 트로이카' 김순옥, 임성한, 문영남 작가가 끝없는 억지스러움에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반면 공감과 힐링을 내세운 '이우정 사단' 드라마들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흥행궤도를 달리고 있다. 개연성 없는 자극들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 이우정 사단의 힘은 무엇일까. 현재 안방극장에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이하 '슬의생2')와 SBS '라켓소년단'이 '힐링 드라마'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두 작품을 집필한 작가는 10년 전부터 함께한 '사단'이다. '라켓소년단'을 집필한 정보훈 작가가 '응답하라', '슬의생' 시리즈 이우정 작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다. 당시 신원호 PD가 연출을 맡았고 이우정 작가가 '1박 2일' 메인 작가를 맡으며 '남자의 자격' 제작에도 참여했다. 정보훈 작가는 당시 '남자의 자격' 막내 작가로서 예능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해피선데이' 이선혜, 김란주, 김대주 등 작가들과 함께 tvN '응답하라' 시리즈 공동 집필진으로 합류한 정보훈 작가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집필하며 입봉 했고, 이우정 작가가 전체적인 틀을 조정하는 극본 기획을 맡았다. 그래서일까. 오랜 시간을 함께한 두 작가의 드라마는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 '

  • [태유나의 듣보드뽀] 막장으로 흥한 '펜트하우스3' 막장으로 망한다

    [태유나의 듣보드뽀] 막장으로 흥한 '펜트하우스3' 막장으로 망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폭력·불륜 넘어 인종차별 논란까지…선 넘은 '펜트하우스3''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진 꼴이 됐다. 가학성, 폭력성, 자극성 등 숱한 막장 요소들로 논란들을 낳음에도 승승장구하니 지켜야 할 선을 잊어버린 걸까. 지난 4일 시즌3으로 돌아온 '펜트하우스'가 방송 초반부터 인종차별 논란으로 세간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는 박은석이 연기한 '로건 리'가 시즌2 마지막 회에서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 시즌3에서 로건 리의 형 '알렉스 리'로 재등장하면서 불거졌다. 알렉스 리는 소위 '레게 머리'로 불리는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에 문신, 금 목걸이, 그릴즈(치아에 착용하는 장신구), 로브 등을 착용했고, 억양까지 흑인 특유의 발음을 따라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흑인의 모습을 희화화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재벌가의 장남이 굳이 흑인 스타일링을 하고 등장했어야 했냐는 것이다. 이는 흑인 스타일링을 재미 요소로 사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설정이다.  이에 박은석은 방송 후 자신의 SNS에 "'펜트하우스' 알렉스 캐릭터에 대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하하거나 조롱하거나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고의적으로 조롱을 하기 위한 묘사가 아닌 문화를 동경해, 그렇게 되고 싶은 성격의 접근이었다. 잘못된 시도였다"

  • [태유나의 듣보드뽀] '멸망' 시청률은 꼴찌지만, 화제성은 1위를 놓치지 않는 비밀

    [태유나의 듣보드뽀] '멸망' 시청률은 꼴찌지만, 화제성은 1위를 놓치지 않는 비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넓어진 플랫폼 시장 속 시청률로만 작품의 승패를 가를 수 있을까'인터넷에서 반응은 뜨거운데 시청률은 아쉽다. 2%대 시청률에도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이야기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탁동경(박보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방송 전부터 '멜로 장인' 박보영과 서인국의 조합에 드라마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판타지 설정, '뷰티 인사이드'로 흥행에 성공한 임메아리 작가의 첫 창작물이라는 점까지 여러모로 화제가 된 '멸망'은 10회까지 달려온 현재, 시청률과 화제성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멸망'은 첫 방송이 시작된 5월 둘째 주(10일~16일) CJ E&M·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 화제성 지수' 드라마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은 4.3%로, 같은 기간 드라마 중 12위에 머물렀지만 산뜻한 수치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첫 주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회 만에 3%대로 떨어지더니 8회에 결국 2%대까지 주저 앉았다.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KBS2 '오월의 청춘'은 5%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SBS '라켓소년단'은 첫 회부터 5%대를 넘은 것과는 대비되는 모

  • [태유나의 듣보드뽀] '슬빵' 작가의 슬기로운 접근, '라켓소년단'

    [태유나의 듣보드뽀] '슬빵' 작가의 슬기로운 접근, '라켓소년단'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응답하라' 이우정 사단답네…특유의 따스함과 웃음이 공존하는 '라켓소년단' 잔잔한 힐링 감성 곳곳에 배치된 은근한 유머코드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전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각 캐릭터마다의 매력이 살아 숨 쉰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보여준 정보훈 작가의 센스는 '라켓소년단'에서도 빛을 발했다.'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드라마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2회 만에 폐지된 '조선구마사' 후속작으로, SBS가 약 두 달여 만에 선보이는 월화극이기도 하다. '라켓소년단'은 국내 최초 배드민턴 소재 드라마로 관심을 받았다. 앞서 SBS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스포츠드라마의 성공을 경험한 바 있기에 기대 역시 컸다.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일명 '마라맛' 드라마들이 흥행하는 상황 속 10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성장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눈길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것.그러나 '라켓소년단'이 베일을 벗자 모든 우려는 잠식됐다. 일명 '이우정 사단'으로 tvN '응답하라' 시리즈 보조 작가로 시작해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입봉한 정보훈 작가는 '라켓소년단'에서도 이우정 사단 특유의 따스함과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세대를 아우르는 유머코드도 인상적이었

  • [태유나의 듣보드뽀] '이 구역의 미친X', 10년 만에 생각나는 '하이킥'의 재림

    [태유나의 듣보드뽀] '이 구역의 미친X', 10년 만에 생각나는 '하이킥'의 재림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시트콤이야 드라마야? 사라진 시트콤 속 영리한 변주'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들이 30분이라는 미드폼 형식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10년 전까지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하이킥' 시리즈의 재림을 보는 듯 하다. 시트콤이 사라진 시장 속 영리한 변주를 꾀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X'이다.지난 24일 첫 공개된 '이 구역의 미친X'는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강력반 형사 노휘오(정우 분)와 스스로가 만든 망상과 강박에 시달리는 분노유발자 이민경(오연서 분)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작년 10월 대본 리딩을 시작으로 11월 촬영 시작, 올해 2월 모든 촬영을 마친 사전제작드라마다. 베일을 벗은 '이 구역의 미친X'는 말 그대로 대환장 파티였다. 시도 때도 없이 화가 치밀어 오르는 노휘오와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니는 이민경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엉망진창. 이민경은 노휘오가 자신을 따라온다고 오해해 엘리베이터에서 난투극을 벌였고, 노휘오의 발목에 있는 목욕탕 키를 전자발찌로 오해해 그의 차를 박살내기까지 했다. 극한의 분노를 표출하는 노휘오와 극한의 분노를 유발하게 하는 이민경의 물러서지 않는 매운맛 케미는 폭소를 자아냈다.이처럼 '이 구역의 미친X'는 기존 로맨스 코미디물과 다르게 시트콤 같은 코미디 감성이 강하게 묻어있다. 과

  • [태유나의 듣보드뽀]위기의 MBN '구원투수'…노련함과 신선함의 시너지 '보쌈'

    [태유나의 듣보드뽀]위기의 MBN '구원투수'…노련함과 신선함의 시너지 '보쌈'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베테랑과 새내기의 오묘한 시너지' '사극 베테랑' 정일우와 '사극 새내기' 권유리, 권석장 감독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MBN 토일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은 광해군 치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퓨전 사극. 드라마 '파스타', '골든 타임', '미스코리아' 등을 연출한 권석장 감독의 첫 사극 작품이다. '보쌈'은 권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몸 담은 MBC를 나와 2014년 JS픽쳐스로 옮긴 권 감독. 그는 MBC에서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켰지만, 이직 후 처음 맡은 tvN '구 여친클럽'은 시청률 1% 대를 기록했고, tvN '부암동 복수자들'은 건강상의 문제로 4회 만에 연출에서 하차하게 됐다. '보쌈'은 그로부터 약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다.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권 감독은 힘을 빼고 스토리와 감정에 집중한 연출로 '보쌈'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미장센으로 세련되고 감각적인 로맨스를 완성시켰다. 지난해 겨울부터 촬영을 시작,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됐기에 완성도 면에서도 탄탄했다.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사극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음에도 아슬아슬한 경계선 내에서 넘나드는 감정들을 그릴 수 있다는

  •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인' 낯섦 속 익숙함, 득될까 독될까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인' 낯섦 속 익숙함, 득될까 독될까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재벌가, 하녀, 살인사건…어디서 본 것 같은데?'tvN 토일드라마 '마인'.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로운 전개는 시청자의 관심을 끈다. 내용보다 더 놀라운 점은 어느샌가 예언자로 변신한 스스로를 볼 때다. 드라마의 큰 맥락마다 이렇게 되겠지라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임에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7년 JTBC 시청률 10%대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품위 있는 그녀'(2017)의 백미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그래서일까. 베일을 벗은 '마인'은 작가의 전작 '품위있는 그녀'와 풍기는 분위기가 상당히 유사하다. 재벌가라는 배경 속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지닌 여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운 점이나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전개, 극 중간 중간 삽입되는 내레이션, 메이드가 집안으로 들어오며 생기는 갈등, 치정관계와 복잡한 가족관계까지 말이다. 인물 설정도 비슷하다. '마인' 이보영(서희수 역)에게는 '품위있는 그녀'의 김희선(우아진 역)이 보인다. 톱배우 혹은 스튜어디스에서 재벌가 집안으로 시집 온 설정,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재벌가 며느리임에도 따뜻한 성품을 가졌으며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주체적으로 노력하는 등 소위

  • [태유나의 듣보드뽀] '오월의 청춘', 5월 광주 속 빛난 청춘을 그리다

    [태유나의 듣보드뽀] '오월의 청춘', 5월 광주 속 빛난 청춘을 그리다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역사적 사실이 주가 되는 드라마는 아니에요. 1980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광주라는 공간적 배경 속에서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KBS2 새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에 우려했던 역사 왜곡은 없었다. 연출을 맡은 송민엽 감독의 말처럼 베일을 벗은 '오월의 청춘'에는 80년대 특유의 레트로한 분위기와 청춘들의 풋풋함이 일렁이며 감성을 자극했다.지난 2일 처음 방송된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남녀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의 배경은 한국 역사의 뼈아픈 사건인 5·18 민주화운동.5·18 민주화운동은 그간 많은 작품에 영감을 줬다. '26년', '꽃잎', '화려한 휴가', '택시 운전사' 등 많은 영화에 소재로 제작됐지만, 드라마로 소개된 건 SBS '모래시계, MBC '제4공화국', '제5공화국' 정도. '오월의 청춘'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유다. '오월의 청춘'은 그간의 작품과는 다른 방법으로 민감할 수 있는 5월의 광주를 담았다. '오월의 청춘'은 역사를 왜곡하는 무리한 설정도,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등장인물도 보이지 않았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의대생 남자와 정의롭고 따뜻한 간호사 여자, 학생운동에 앞장서는 부유한 자본가의 딸, 아버지의 회사를 운영하는 장

  •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우스' 끝나지 않는 떡밥, 이젠 치밀함이 필요할 때

    [태유나의 듣보드뽀] '마우스' 끝나지 않는 떡밥, 이젠 치밀함이 필요할 때

    ≪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추적 스릴러물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가 떡밥 잔치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지난주 방송된 '마우스' 15회는 그야말로 '떡밥 대거 회수'였다. 정바름(이승기 분)이 '상위 1% 사이코패스' 프레데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까지 뿌려놓은 떡밥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시작한 것.문제는 회수 방식이었다. 14회간 쌓아온 떡밥들은 이승기의 회상으로 한 순간에 거둬졌다. 정바름이 과거 친구 나치국(이서준 분)과 오봉이(박주현 분)의 할머니, 고무치(이희준 분)의 형 고무원(김영재 분) 등을 살해한 장면이 그의 기억을 통해 잔인하게 담겨진 것. 그는 재수 없다는 이유로, 단추로 자신을 알아봤다는 이유로, 게임에서 졌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였다. 그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보여준 '바르고 착한' 이미지는 전부 다 연기였다.이 와중에도 '마우스'는 또 다른 떡밥을 투척했다. 정바름의 뒤에서 그를 움직이는 누군가가 등장한 것. 여기에 oz문신을 한 의문의 남자도 새로이 나타났다. 사이코패스들을 죽이라고 지시한 대니얼 리(조재윤 분)의 의뭉스러운 부분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유력한 프리데터 용의자였지만 돌연 사망한 성요한(권화운 분)의 정체와 최홍주(경수진 분)와의 관계, 성지은(김정란 분)을 살려준 사람, 무진 일가족 살인 사건 진짜 범인, 뱀에게 쥐를 던져준 유치원 아이와 '곰 세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