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인종차별 논란
개연성 없는 전개 '여전'
시청률 하락세, 시즌3에 등 돌린 시청자
'순옥적 허용' 용납해야 하나
개연성 없는 전개 '여전'
시청률 하락세, 시즌3에 등 돌린 시청자
'순옥적 허용' 용납해야 하나
!['펜트하우스3' 포스터./사진제공=SBS](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646074.1.jpg)
'폭력·불륜 넘어 인종차별 논란까지…선 넘은 '펜트하우스3''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진 꼴이 됐다. 가학성, 폭력성, 자극성 등 숱한 막장 요소들로 논란들을 낳음에도 승승장구하니 지켜야 할 선을 잊어버린 걸까.
지난 4일 시즌3으로 돌아온 '펜트하우스'가 방송 초반부터 인종차별 논란으로 세간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SBS '펜트하우스3'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646160.1.jpg)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흑인의 모습을 희화화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재벌가의 장남이 굳이 흑인 스타일링을 하고 등장했어야 했냐는 것이다. 이는 흑인 스타일링을 재미 요소로 사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설정이다.
이에 박은석은 방송 후 자신의 SNS에 "'펜트하우스' 알렉스 캐릭터에 대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하하거나 조롱하거나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고의적으로 조롱을 하기 위한 묘사가 아닌 문화를 동경해, 그렇게 되고 싶은 성격의 접근이었다. 잘못된 시도였다"고 사과했다. 제작진 역시 "특정 인종이나 문화를 희화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진=SBS '펜트하우스3'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646174.1.jpg)
여기에 로건 리는 애초에 외아들이라는 설정이었다. 외아들인 로건 리가 백혈병에 걸렸고, 골수 이식을 받기 위해 민설아(조수민 분)를 입양했다는 게 '펜트하우스' 시즌1 전개에 중요한 지점이었다. 단순히 죽인 사람을 다시 불러내기 위해 없던 형까지 만들어내는 설정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펜트하우스' 멤버들은 시즌3 방송 전 자발적으로 'Live together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는 한국 외교부와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종차별 및 혐오 범죄에 대응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유진부터 봉태규, 김소연, 김현수 등이 뜻을 같이한 만큼 '펜트하우스3' 인종차별 논란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진=SBS '펜트하우스3'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646202.1.jpg)
김순옥 역시 이러한 평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앞서 공개한 인터뷰에서 '순옥적 허용'에 대해 반성하고 부끄럽다며 "'순옥적 허용'은 개연성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말인 것 같다. 인정한다. 많은 사건이 터지고 급작스럽게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다 보니, 캐릭터의 감정이 제대로 짚어지지 않고, 또 죽었던 사람이 좀비처럼 하나둘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펜트하우스3'의 무리한 전개는 계속되고 있다. 탈옥 후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속에서 노인으로 분장해 로건 리를 살해하고, 포크레인까지 몰아 대법관의 집에 쳐들어간 주단태(엄기준 분), 징역 3년형을 받았음에도 심수련(이지아 분)의 진술 하나로 1년 만에 출소한 오윤희(유진 분) 등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의 연속이다. 여기에 이지아에 이어 박은석까지 '배우 돌려쓰기'는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 거듭되는 유사한 반전들은 이제 놀라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펜트하우스3' 김현수 윤주희 봉태규 유진 김소연 이지아 엄기준 윤종훈 김영대 / 사진=SBS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541129.1.jpg)
'펜트하우스'의 이러한 위기는 어쩌면 예상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막장에만 의존해 초석을 탄탄히 다지지 않았기에 견고한 작품이 되지 못한 것이다. 신드롬적인 인기를 몰고 온 '펜트하우스'.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