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X한소희 주연 '일고있지만'
'19금'이라지만…개연성 없는 선정적 상황들의 연속
'자극' 아닌 '의미' 담을 때
'19금'이라지만…개연성 없는 선정적 상황들의 연속
'자극' 아닌 '의미' 담을 때


"박재언의 등장에 한껏 치솟는 섹슈얼 텐션" 이 내레이션을 듣고 정말 '섹슈얼 텐션'을 느낀 사람이 있을까. 술집에 들어오는 송강(박재언 역)과 그의 지각에 벌주를 권하는 친구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한소희(유나비 역). 그 어디에도 성적인 긴장감은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억지스러운 대사로 보는 사람들을 도리어 '민망'하게 만드는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이다.
동명 웹툰 원작의 '알고있지만'은 캐스팅 단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의 송강, 한소희가 주연으로 확정됐기 때문. 여기에 청춘 로맨스물임에도 일부 회차를 19세 등급으로 편성했다는 점에서 20대들의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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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남자 선배는 여자 후배에게 "여자들이 남자보다 매운 것 더 잘 먹지 않냐. 어디서 봤는데 여자들은 출산해야 해서 태생적으로 고통에 강하다더라. 그리고 뭐냐, 처음할 때"라며 성관계까지 언급, 성희롱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물론 남녀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목숨까지 거는 절절한 사랑은 판타지 드라마일 수 있다. 앞선 상황들이 우리가 알면서도 모르고 싶은 적나라한 현실일 수도. 그러나 이러한 성적인 언어, 상황들은 작품의 깊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극을 위한 자극의 나열들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게 정말 20대들의 '하이퍼리얼' 로맨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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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니 '알고있지만' 측이 2회에서 19세 시청등급을 걸고 야심 차게 선보인 송강, 한소희의 베드신 역시 대대적으로 홍보한 '19금 스킨십'을 위해 넣어진 장면으로 밖엔 비치지 않는다. 심지어 베드신은 실제가 아닌 한소희의 '꿈'이었다는 것에 그저 웃을 수밖에.
'19금'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것을 가르는 기준을 넘어 표현 수위에 대한 수용자들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서도 기능한다. 지금껏 다루지 않은 신선한 소재와 직접적인 표현으로 담아낼 수 있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 개연성 떨어지는 자극적인 표현들을 '19금'으로 가린다면 대중들은 드라마가 아닌 외설물의 하나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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