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시청률과 화제성 사이
시청률 2%대 불구 화제성은 1위
2·30 시청자 사이에서 큰 인기
시청률 2%대 불구 화제성은 1위
2·30 시청자 사이에서 큰 인기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요.
'넓어진 플랫폼 시장 속 시청률로만 작품의 승패를 가를 수 있을까'
인터넷에서 반응은 뜨거운데 시청률은 아쉽다. 2%대 시청률에도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이야기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탁동경(박보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방송 전부터 '멜로 장인' 박보영과 서인국의 조합에 드라마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판타지 설정, '뷰티 인사이드'로 흥행에 성공한 임메아리 작가의 첫 창작물이라는 점까지 여러모로 화제가 된 '멸망'은 10회까지 달려온 현재, 시청률과 화제성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멸망'은 첫 방송이 시작된 5월 둘째 주(10일~16일) CJ E&M·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 화제성 지수' 드라마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은 4.3%로, 같은 기간 드라마 중 12위에 머물렀지만 산뜻한 수치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첫 주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회 만에 3%대로 떨어지더니 8회에 결국 2%대까지 주저 앉았다.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KBS2 '오월의 청춘'은 5%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SBS '라켓소년단'은 첫 회부터 5%대를 넘은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화제성은 전주 대비 계속 상승세로 3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박보영과 서인국 역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 간 차이는 조사 방식에서 비롯한다. 기존 시청률 조사는 패널 별로 TV 수상기를 설치하고 시청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를 통한 시청과 1인 가구 증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강세 등 시청 환경이 변화하면서 시청률 조사 방식만으로는 콘텐츠의 가치를 입증하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특히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와 TNMS 패널은 전국 4000가구 이하이기 때문에 전 국민의 선호도라 보기 힘들다. 시청률이 중요한 이유는 기업 광고주들이 TV에 광고를 집행할 때 광고 효과를 알아보기 위함이지만, 이제는 실제 프로그램의 인기도와 광고 효과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는지는 업계에서도 물음표를 던진다.
단순한 시청률 자료보다는 뉴스 기사, 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 등 다양한 방송 콘텐츠 유통 현황까지 반영한 '화제성 지수' 같은 자료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시청률이 오르면 광고수익이 달라지지만, 화제성이 높으면 PPL 등이나 부가적으로 이어지는 각종 수익모델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시청률 보완지표인 '콘텐츠 영향력 지수'와 'TV 화제성 지수'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인 '멸망'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멸망'은 로맨스를 기본 설정으로 가져가면서도 100일 시한부 여자와 신의 중간관리자 멸망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여기에 '사라지는 것들은 대체로 아름답거든', '불행과 행복의 얼굴은 같고, 나는 여전히 그 얼굴을 구분하지 못한다', '난 겨울이자 어둠이고, 끝이지' 등의 시적 대사들이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감수성을 불러일으킨다.
멸망과 소녀신(정지소 분) 등 작품 속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판타지적 요소를 연출로 잘 풀어내 작품에 몰입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네티즌 역시 서인국, 박보영의 로맨스 케미와 연기력에 많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의 빗속 키스 엔딩은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 조회수 180만, 네이버 조회수 30만 이상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어떠한 작품이든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으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작품의 가치까지 낮아지는 건 아니다. 단순히 '저 프로그램 시청률은 몇 퍼센트야?'라는 기준으로 판단하기에는 시대가 너무 빨리 변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넓어진 플랫폼 시장 속 시청률로만 작품의 승패를 가를 수 있을까'
인터넷에서 반응은 뜨거운데 시청률은 아쉽다. 2%대 시청률에도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이야기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탁동경(박보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방송 전부터 '멜로 장인' 박보영과 서인국의 조합에 드라마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판타지 설정, '뷰티 인사이드'로 흥행에 성공한 임메아리 작가의 첫 창작물이라는 점까지 여러모로 화제가 된 '멸망'은 10회까지 달려온 현재, 시청률과 화제성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멸망'은 첫 방송이 시작된 5월 둘째 주(10일~16일) CJ E&M·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 화제성 지수' 드라마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은 4.3%로, 같은 기간 드라마 중 12위에 머물렀지만 산뜻한 수치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첫 주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회 만에 3%대로 떨어지더니 8회에 결국 2%대까지 주저 앉았다.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KBS2 '오월의 청춘'은 5%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SBS '라켓소년단'은 첫 회부터 5%대를 넘은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화제성은 전주 대비 계속 상승세로 3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박보영과 서인국 역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 간 차이는 조사 방식에서 비롯한다. 기존 시청률 조사는 패널 별로 TV 수상기를 설치하고 시청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를 통한 시청과 1인 가구 증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강세 등 시청 환경이 변화하면서 시청률 조사 방식만으로는 콘텐츠의 가치를 입증하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특히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와 TNMS 패널은 전국 4000가구 이하이기 때문에 전 국민의 선호도라 보기 힘들다. 시청률이 중요한 이유는 기업 광고주들이 TV에 광고를 집행할 때 광고 효과를 알아보기 위함이지만, 이제는 실제 프로그램의 인기도와 광고 효과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는지는 업계에서도 물음표를 던진다.
단순한 시청률 자료보다는 뉴스 기사, 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 등 다양한 방송 콘텐츠 유통 현황까지 반영한 '화제성 지수' 같은 자료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시청률이 오르면 광고수익이 달라지지만, 화제성이 높으면 PPL 등이나 부가적으로 이어지는 각종 수익모델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시청률 보완지표인 '콘텐츠 영향력 지수'와 'TV 화제성 지수'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인 '멸망'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멸망'은 로맨스를 기본 설정으로 가져가면서도 100일 시한부 여자와 신의 중간관리자 멸망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여기에 '사라지는 것들은 대체로 아름답거든', '불행과 행복의 얼굴은 같고, 나는 여전히 그 얼굴을 구분하지 못한다', '난 겨울이자 어둠이고, 끝이지' 등의 시적 대사들이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감수성을 불러일으킨다.
멸망과 소녀신(정지소 분) 등 작품 속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판타지적 요소를 연출로 잘 풀어내 작품에 몰입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네티즌 역시 서인국, 박보영의 로맨스 케미와 연기력에 많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의 빗속 키스 엔딩은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 조회수 180만, 네이버 조회수 30만 이상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어떠한 작품이든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으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작품의 가치까지 낮아지는 건 아니다. 단순히 '저 프로그램 시청률은 몇 퍼센트야?'라는 기준으로 판단하기에는 시대가 너무 빨리 변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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