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만의 강점 제대로 살지 않는 시즌4
신파적 에피소드 가득, 강권주만의 청력 추리력 떨어져
초청력 이규형X이하나, 본격적인 게임은 언제?
신파적 에피소드 가득, 강권주만의 청력 추리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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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신파는 그만, '보이스4'만의 강점이 드러나야 할 때' 애초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매 시리즈 쫄깃한 긴장감과 강력한 빌런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은 '보이스'가 시즌 4에 들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주인공과 같은 초청력 능력을 지닌 역대급 빌런의 탄생과 한정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신종 범죄, 시즌과의 연계성 등을 강조했지만, 정작 두드러지는 건 신파적인 요소뿐이기 때문이다.
'보이스4'는 앞선 시즌들과는 다르게 대도시에 벗어나 가상 섬으로 무대를 바꿨다. 사건들 역시 '가족'으로 한정해 가족 안에서 벌어졌다는 이유로 은폐되는 가족 폭력, 아동 학대 등을 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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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명백한 가해자조차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만들어 주며 불쌍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동물 망상증 남자는 사냥개들을 풀어 여자를 납치, 개 철창에 가두는 명백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경찰인 데릭 조(송승헌 분)는 체포 당시 “사실 외로웠던 거잖아요”라며 그를 달랬다.

아들에게 유기된 아버지가 실은 가정폭력범이었다는 설정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현대판 고려장 사건이 중심이었는데 여기에 아버지를 문제 많은 사람으로 묘사하니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모를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 그러면서 부자의 죄책감과 원망의 눈물만이 강조되며 사건이 일단락돼 찝찝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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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보이스4'만의 가장 특별한 점은 강권주의 특별한 청력을 똑같이 지닌 살인마의 등장이었다. 초청력을 선하게 쓰는 자와 악하게 쓰는 자의 막상막하 대립에 시청자들의 수많은 기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초청력 살인마라는 강점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규형의 선과 악을 오가는 다중인격 열연이 섬뜩함을 자아내고는 있지만, 1회에서 초청력을 이용해 강권주와 데릭 조를 폐차장으로 유인하고 뒤통수를 쳤던 것 같은 동방민과 골든타임팀의 심리전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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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6회만을 남겨둔 '보이스4'. 이제는 신파적인 에피소드에 집중하기보단 시즌 4만의 차별점을 강조할 수 있는 빌런의 활약을 더욱 부각해야 할 때다.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건 초청각, 다중인격 살인마와 골든타임팀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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