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설사 불행과 좌절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좋았던 시절'은 있는 법이다. 누군가를 사랑했거나,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던 한 시절. 은 그 시절의 찬란함, 그 순간 느낀 감정의 떨림을 담고 있는 영화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폐막을 하루 앞둔 10월 15일, 부산의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14분이었다. 감독과 주연배우의 오픈토크는 PIFF 마지막 오픈 토크이자, 마지막 야외 이벤트였다. 폐막 직...
장동건과 이병헌이 같은 날 레드카펫을 밟던 밤 , 그 때부터 예상하긴 했습니다. 올해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가 그리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박찬욱 과 봉준호 , 장진 과 김지운 , 허진호 가 해운대를 밟고 브라이언 싱어와 지아 장 커 , 차이밍량 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 틸다 스윈턴 이 강림하고 기무라 타쿠야 가 현실이 되어 저벅저벅 눈앞으로 걸어오던 순간, 우리는 PIFF...
“부산국제영화제는 정말 달라요. 모든 게 다 커요. 무대에서 축구를 해도 되겠어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천국제영화제에서는 김창완 밴드와의 공연을 했으면서도 “전혀 떨리지 않는다“는 대담한 대화를 나눈 바 있는 메이트 .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모두 섭렵하려는 듯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14일, 오픈 콘서트를 앞두고 만난 메이트는 제천에서와 마찬가지로 떨린다기 보다는 큰 무...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하 PIFF) 김동호 위원장에 대해서는 전설처럼 떠도는 사실들이 있다. 어느 해인가 영화제 기간 동안 자원봉사단 백여 명과 일일이 폭탄주를 한 잔씩 먹고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일화. 그리고 그는 인터뷰든 사적인 만남이든 만나는 모든 이에게 지위 고하,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존대를 한다. 사례에 대한 답례라도 선물은 양주 한 병도 일절 받지 않는다. 5천여 영화인들 경조사를 일일이 다 챙겨서 참석하지만 정작 본...
개막작 와 함께 시작했던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마지막 방점을 찍을 폐막작 가 폐막을 하루 앞둔 10월 15일 부산 시네마테크에서 공개됐다. 시사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선 김동호 집행위원장과 를 연출한 첸쿠오푸 감독, 배우 리빙빙, 황효명, 소유붕이 참석했다. 첩보물이자 통렬한 역사물인 항일투쟁을 위해 괴뢰정부 정보부에서 내부 첩자 노릇을 하는 '유령'과 그를 잡기 위한 일본군의 심리전을 그린 는 기본적으로 첩...
“벌써 6번째로 부산을 찾았다. 매해 성장해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나도 늘 힘을 얻고 간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를 통해 와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의 두 주연배우 토요카와 에츠시, 야쿠시마루 히로코와 함께 푸른 해운대 바다를 등지고 PIFF 빌리지 야외무대인사 현장에 섰다. 전 날인 10월 14일에도 영화 와 관련해 진행된 아주담담 에서 PIFF 관객들을 만났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한 예술가에겐 평생을 두고 단 한번만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지앙 웬리 감독의 는 그런 영화다. 감독의 실재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존재했던 사람에 대한 명징한 기억들이 때론 그 어떤 영화적 기교도 다다를 수 없는 땅으로 관객들을 이끄는 진심의 풍경을 목도하게 만든다. 추운 겨울 어린 손녀의 등교를 준비하는 늙은 할아버지의 분주한 움직임, 칫솔 위에 치약을 짜주고, 차가운 빵을 화로 위에 굽고, 손녀의 머리...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예의를 갖춰야 할 것 같아 정장에 나비넥타이까지 매고 왔다. 그런데 왔더니 이 자리만이 아니라 건물 전체에 이러고 온 사람이 나 하나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에서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 초대된 영화 관객과의 대화는, 피가 튀기고 사지가 끊어지는 호러물 답지 않게 참여한 사람들의 재치 있는 발언들이 터져 나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코미디언 출신의 배우 김진수는 머리부...
지난 10월 11일부터 시작된 부산 프로모션 플랜(이하 PPP)의 공식 일정이 10월 14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200여 편의 신청작 중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제작자 및 투자자와 만날 기회를 얻은 30편의 PPP 선정작 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들이었다. 부산광역시로부터 2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는 부산상을 받은 아오야마 신지의 , 해외 프로젝트에 1만 달러를 지원하는 CJ...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폐막을 이틀 앞두고 어느 지역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하던 부산의 수은주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잠잠하던 영화의 바다에 높게 물결치는 파고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의 두 주인공 틸다 스윈튼과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등장 덕이다. 이미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격인 오리종티상을 수상한 영화는, 14일 상영에 이어 관객과의 대화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러시아에서 이태리의 재벌가문으로 시집...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를 비롯해 문학작품은 수많은 영화 플롯의 원천이 되어왔다. 하지만 문학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비워놨던 활자의 빈틈을 영상과 소리로 채워 넣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또한 완성도의 기준이 다른 영화가 아닌 원작소설이기 때문에 처럼 탁월한 영화조차 가끔은 원작 소설의 매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박한 평가를 감수해야 한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아주담담 토크 '영화와 소설의 친밀한 퍼레이드'는 동명...
“벌써 18년” 아니 평생을 함께 갈 이 아름다운 동료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함께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하 PIFF)를 찾았다. 두 남자는 11살 차이가 난다. 57년생인 차이밍량과 68년생인 이강생 혹은 리캉셍. 거리에서 만난 어린 리캉셍을 처음 배우로 기용해 차이밍량은 자신의 장편 데뷔작 를 찍었고 이후 , , 최근작 까지 차이밍량의 거의 전작에서 리캉셍은 그의 '페르소나'이자 '얼굴'이었다. 차이밍량의 작품을 지켜보는 것은 ...
좋은 영화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현재형'의 감동을 준다.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하기 직전, 한 중년의 남자가 스크린 앞 무대로 올라와 쑥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한 어색한 표정으로 장 자크 베넥스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제 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면서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는 장 자크 베넥스의 영화 가 상영된 극장에는, 그의 영화를 보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을 중년들뿐만 아니라 영화...
10월 13일, 이제 페막까지 3일밖에 남지 않은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마스터클래스 섹션의 마지막 주인공은 1998년, 첫 장편 로 PIFF와 첫 인연을 맺었던 중국의 지아 장 커 감독이다. 1970년생의 그는 , , 등 만드는 작품마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호평을 받으며 아직 마흔을 넘지 않은 나이에도 세계적 거장의 대열에 올랐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이처럼 젊은 나이에 세계적 감독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
, 같은 작품으로 국내 영화팬에게도 잘 알려진 지아 장 커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와 그가 프로듀서로 나선 영화 의 제작발표회가 10월 12일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에서 진행됐다. 프리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한 이번 행사에는 지아 장 커 감독과 의 감독 백승훈, 배우 최준석, 니홍지엔, 그리고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박광수 감독이 참석했다. 중국어 버전으로는 라는 제목의 는 2010년 엑스포가 열리는 상해의 변화를 담은 영화로,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