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 <스틸 라이프> 같은 작품으로 국내 영화팬에게도 잘 알려진 지아 장 커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와 그가 프로듀서로 나선 영화 <오리 날다>의 제작발표회가 10월 12일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에서 진행됐다. 프리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한 이번 행사에는 지아 장 커 감독과 <오리 날다>의 감독 백승훈, 배우 최준석, 니홍지엔, 그리고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박광수 감독이 참석했다.

중국어 버전으로는 <상해전기>라는 제목의 는 2010년 엑스포가 열리는 상해의 변화를 담은 영화로, 현재 약 반 정도 촬영이 끝난 상태다. 지아 장 커 감독은 “1910년, 백년 후 상해가 공업화되는 과정과 엑스포가 열리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 있는데 실제로 그 픽션이 실현됐다”며 직접 상해에 사는 60여 명의 사람들을 취재해 각각의 이야기를 모아 상해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현대사를 그리며 동시에 그 안에 담긴 미시적인 인물들의 표정을 담아내는 지아 장 커 감독 특유의 작품 세계를 이 작품에서도 기대해볼만 하다.

제작자 지아 장 커가 만드는 코믹 로드무비

하지만 이번 행사는 감독 지아 장 커보다 제작자 지아 장 커를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2006년, 초우쿵, 유릭와이와 함께 설립한 X Stream이란 제작사를 설립한 그는 “<소모>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기억 때문에 부산 영화인과 작업을 해보는 게 꿈이었는데 부산 출신 백승훈 감독과 같이 작업하게 됐다”며 자신에게 <오리 날다>의 제작이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지아 장 커가 다니기도 했던 북경영화학교에서 공부한 백승훈 감독이 그 때 만난 중국인 친구와의 우정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쓴 <오리 날다>는 한국인과 중국인 친구의 우정을 담은 일종의 코믹 로드무비라는 대략의 얼개만이 공개됐다. 지아 장 커 감독은 “감독과 스태프, 배우도 젊은, 젊은 영화”라고 말하며 “이 영화가 하나의 기적을 이룰 것”이라 기대했다. 올해 11월부터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오리 날다>의 실체는 2010년 5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글. 부산=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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