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와 함께 시작했던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마지막 방점을 찍을 폐막작 <바람의 소리>가 폐막을 하루 앞둔 10월 15일 부산 시네마테크에서 공개됐다. 시사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선 김동호 집행위원장과 <바람의 소리>를 연출한 첸쿠오푸 감독, 배우 리빙빙, 황효명, 소유붕이 참석했다.
첩보물이자 통렬한 역사물인 <바람의 소리>
항일투쟁을 위해 괴뢰정부 정보부에서 내부 첩자 노릇을 하는 ‘유령’과 그를 잡기 위한 일본군의 심리전을 그린 <바람의 소리>는 기본적으로 첩보 스릴러 장르의 미덕을 잘 갖춘 영화다. 일본군은 거짓 정보를 담은 암호를 흘린 뒤, 암호에 접근할 수 있는 다섯 명의 정보부 요원을 외딴 성에 불러들여 회유와 협박, 필적 조회, 심지어는 고문까지 활용해 그 다섯 명 중 분명히 존재하는 ‘유령’을 색출하려 한다. 그 안에서 어떻게든 자신이 잘못 전달한 지령을 취소하려 하는 ‘유령’의 두뇌싸움은 긴박한 호흡으로 밀도 있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 영화가 여타의 첩보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그런 ‘유령’의 활약을 조금은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즉 민족을 위해 자신의 안위 따위 상관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 영웅의 아우라를 부여하기보다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때문에 자기 자신을 지키기 못하는 비극적 상황으로 묘사한다. 그래서 <바람의 소리>는 첩보물인 동시에 역사물이고, 또한 드라마다.
“음악도 없는 초반 편집본만으로 폐막작 초청”
“이런 전쟁영화에서 항상 남자 주인공만 영웅이 되는 것에 불만”을 느꼈다던 첸쿠오푸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보면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저우신과 리빙빙이라는 두 여자배우를 영화의 중심에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정보부 내 암호전문가를 연기한 리빙빙 역시 “가장 비극적이고 연기하기 어려운 배역”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음악도 삽입되지 않은 초반 편집본을 보여줬는데 폐막작으로 초청”(첸쿠오푸) 받을 정도로 탄탄한 만듦새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바람의 소리>는 16일 폐막식 야외무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글. 부산=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10asia.co.kr)
첩보물이자 통렬한 역사물인 <바람의 소리>
항일투쟁을 위해 괴뢰정부 정보부에서 내부 첩자 노릇을 하는 ‘유령’과 그를 잡기 위한 일본군의 심리전을 그린 <바람의 소리>는 기본적으로 첩보 스릴러 장르의 미덕을 잘 갖춘 영화다. 일본군은 거짓 정보를 담은 암호를 흘린 뒤, 암호에 접근할 수 있는 다섯 명의 정보부 요원을 외딴 성에 불러들여 회유와 협박, 필적 조회, 심지어는 고문까지 활용해 그 다섯 명 중 분명히 존재하는 ‘유령’을 색출하려 한다. 그 안에서 어떻게든 자신이 잘못 전달한 지령을 취소하려 하는 ‘유령’의 두뇌싸움은 긴박한 호흡으로 밀도 있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 영화가 여타의 첩보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그런 ‘유령’의 활약을 조금은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즉 민족을 위해 자신의 안위 따위 상관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 영웅의 아우라를 부여하기보다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때문에 자기 자신을 지키기 못하는 비극적 상황으로 묘사한다. 그래서 <바람의 소리>는 첩보물인 동시에 역사물이고, 또한 드라마다.
“음악도 없는 초반 편집본만으로 폐막작 초청”
“이런 전쟁영화에서 항상 남자 주인공만 영웅이 되는 것에 불만”을 느꼈다던 첸쿠오푸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보면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저우신과 리빙빙이라는 두 여자배우를 영화의 중심에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정보부 내 암호전문가를 연기한 리빙빙 역시 “가장 비극적이고 연기하기 어려운 배역”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음악도 삽입되지 않은 초반 편집본을 보여줬는데 폐막작으로 초청”(첸쿠오푸) 받을 정도로 탄탄한 만듦새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바람의 소리>는 16일 폐막식 야외무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글. 부산=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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