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울, 1년 3개월 만에 컴백
"음색 칭찬 가장 듣기 좋아"
가수 지소울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굿프로젝트
가수 지소울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굿프로젝트
부캐(부캐릭터)가 유행인 요즘, 가수 지소울(GSoul)에게도 부캐가 여럿 있다. 지소울도, 골든(이전 활동명)도 김지현(본명)도 모두 지소울의 부캐다. 부캐라고 해서 다른 활동을 하는 건 아니고 그저 본인의 자유로운 성향을 보여주는 단면 중 하나다. 그는 이름은 다르지만 멋진 음악을 한다는 것, 자신만의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은 똑같다고 했다. 지소울이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든, 지소울은 지소울이었다.

지소울은 지난달 28일 1년 3개월 만에 신곡 '사랑이 공평할 순 없을까'를 냈다. 이 곡은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포티파이에서 'K-Pop Ballad Hits'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든에서 다시 지소울로 돌아온 그를 만나 신곡을 비롯해 지소울의 이야기를 나눴다.

10. 1년 3개월 만에 신곡이 나왔다. '사랑이 공평할 순 없을까'는 어떤 노래인가?
지소울 :
쓴 지 좀 오래된 곡이다. 지난해 9월에 썼다. 노래를 소개할 게 없다. 제목이 다 설명을 하는 것 같다. 제목부터 생각해두고 가사를 썼다. 어떤 관계에 있어서 '공평하다'는 게 모든 사람들이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아이러니함을 쓰고 싶었다. 이 노래는 결말이 있는 노래가 아니다. 열린 결말이다.

10. 사랑 노래에 '공평'이라는 직접적인 단어가 쓰였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소울 :
공평하지 못해서 아팠던 적이 많았나? 하하. 이 노래는 한 번에 다 썼다. 내가 그동안 작업한 노래들을 보면 빨리 써지는 곡들이 완성도가 높더라. 그래서 이 노래도 쓰면서 '발표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10. 벤을 듀엣 상대로 골랐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소울 :
'열애 중'이라는 곡이 워낙 인기가 많지 않았나. 군대에 있었을 때 다들 이 노래를 불렀다. 샤워하면서도 부르고 복도에서도 부르더라. (웃음) 정통 발라드를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쓴 곡이라 발라드를 잘 부르는 가수와 함께 하고 싶었다. 벤 씨가 잘 부르는 가수 중 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아름답게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10. 지소울의 이전 곡들에 비해 굉장히 가벼워진 느낌이다. 무게감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많이 덜어내고 털어낸 느낌이다.
지소울 :
듀엣곡이라 무게가 분산됐을 수도 있다. 벤 씨와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을 했다. 키도 두 번이나 바꿨다. 녹음을 받았는데 벤 씨에게 낮아서 3 키 높여 작업을 다시 하고 했다. 그런 밸런스가 들리신 것 같다.

10. 댓글들을 봤나. 오랜만에 낸 신곡이라 더 열렬한 반응인데.
지소울 :
댓글을 진짜 안 보는데 이번에는 봤다. 하도 안 보니까 동생이 반응을 캡처해서 보여주더라.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걸 봐라 축하한다!' 이런 의미로 보여줬다. 하하. 정말 다행이다.
가수 지소울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굿프로젝트
가수 지소울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굿프로젝트
10. 활동명을 골든으로 바꿨다가 다시 지소울로 돌아왔다. 활동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지소울 :
사람들이 나를 지소울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다. 새로운 회사(하이어 뮤직)에서 새롭게 출발을 하니 '이름을 바꿀래!'라고 생각했다. 사실 활동명을 바꾸지 않아도 새로운 시작은 얼마든지 가능한데 그땐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대중들이 불편해하는 게 느껴졌다. 나를 지소울이라고 부르고 싶어 하는 그런 느낌을 받으니 나도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팬들이 활동명 다시 바꾸라는 메시지를 엄청 보내셨다. 골든을 치면 골든 리트리버가 나온다나. 하하

10. 짧았던 골든이었지만, 본인은 즐거웠던 것 같다.
지소울 :
그렇다. 골든은 즐거웠지만 '나는 지소울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요즘엔 부캐가 유행이지 않나. 골든이 나의 부캐 중 하나처럼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10. 부캐라고 했으니, 골든으로 활동했을 때는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달랐나?
지소울 :
그건 잘 모르겠다. 음악은 그냥 똑같이 열심히 한 것 같다. 내가 쌍둥이자리라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성격이다.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하고 상황에 적응을 잘하는, 나쁘게 말하면 변덕이 조금 있다. 내가 별자리를 굉장히 신뢰하는데 그런 이유인 것 같다. (웃음) 성격적인 이유로 활동명도 바꿨던 것 같은데, 이제는 목소리가 내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좋은 음악 하면 골든이든 지소울이든 다 되지 않을까.

10. 하이어 뮤직을 떠난 이유도 쌍둥이자리 성향의 이유일까?
지소울 :
비슷하다. 처음에 하이어 뮤직과 일할 때도 한 회사(JYP)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몇 년짜리 계약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계약 만료 전에도 상의를 많이 했고 하이어 뮤직에 있는 동안 서포트를 해줘서 고맙다. 좋은 시간을 함께 했고 멋진 경험을 만들어줬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싶다. 어리진 않지만 젊으니까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10. 지난해 Mnet '보이스 코리아'에 본명 김지현으로 출연했던 것도 같은 맥락(부캐 혹은 별자리 성향)인가.
지소울 :
맞으면서도 아니다. 내 성격에 경쟁이나 승부욕이 없어서 오히려 더 밀어본 것 같다. 데뷔를 했다고 해서 노래를 더 잘하는 게 아니다. '보이스 코리아'에 출연하신 분들은 아마추어도 아니다. 프로 보컬이 나온 자리고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나가고 싶었다. 매 순간이 감동이고 추억이다. 다들 잘 지냈고 훈훈해서 제작진이 (악마의 편집을 못 해) 재밌는 순간은 못 보여줬을 거다. (웃음) 착한 서바이벌이었다.
가수 지소울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굿프로젝트
가수 지소울 /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굿프로젝트
10. 대중에게 지소울에 대해 물어보면, JYP엔터테인먼트에 10년이 넘게 묶여있었다는 이유로 '아깝다' 혹은 '안타깝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러한 대중들의 시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지소울 :
음... 감사하지만 기분 좋은 말은 아니다. 솔직히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나는 계속 열심히 노래를 해왔고, 어디서든 멋진 음악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를 응원해주는 또 다른 표현이라 생각한다. 아깝고 안타깝게 봐주시는 시선들도 내 목소리와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에서 나온 것들이니까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10. 지소울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게 음색이다. 이름처럼 소울풀하면서 독보적인 목소리다. 음색에 대한 찬사 들으면 어떤가. 쑥스러워하나 아니면 스스로 뿌듯해하는 편인가.
지소울 :
너무 감사하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 제일 듣기 좋은 칭찬이고, 가장 감사한 말이다.

10. 지소울은 지소울이지만, 지소울 하면 어떤 말을 가장 먼저 떠올려줬으면 하나.
지소울 :
오, 그 말 굉장히 마음에 든다. 지소울 지소울. 수식어를 떠올리면 굉장히 어렵다. 노래 정말 진심을 담아서 잘하는 가수라는 말이 좋지 않을까. 내 직업이기 때문에 인정받고 싶다.

10. 드라마 OST부터 신곡까지 올해 초부터 '열일'하고 있는데, 2021년 그려놓은 큰 그림 혹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소울 :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던 해라 최대한 빨리 신곡을 내야할 것 같다. 늘 그래왔지만 좋은 노래를 더 많이 들려드려야 될 것 같아서 여러 방면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현 시국에는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소중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방송 활동도 할 계획이다. 벤 씨와 작업하면서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고 밸런스를 잡는 게 재밌어서 협업을 많이 하고 싶다. 솔로도 듀엣도 모든 가능성은 열어뒀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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