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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수 “난 예술가 지망생, 전도연은 완성된 예술가”

    임상수 “난 예술가 지망생, 전도연은 완성된 예술가”

    영화 의 시작을 연 것은 그동안 공개된 스틸이나 예고편에서 봤던 웅장한 대저택이나 귀부인의 고급스러운 옷자락이 아니었다. 영화는 신도시의 급조된 먹자골목에서 고기를 굽거나 전을 부치고, 전단지를 돌리는 여성들의 피로함을 한참 비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유일하게 웃고 있는 은이(전도연)를 발견하는 순간, 이 천진한 여성이 하녀의 옷을 입은 뒤 어떻게 변할지 불안감 섞인 기대를 품게 된다. 3일 언론시사에서 공개된 는 임상수 감독이 “원작 영화의 ...

  • 박중훈 “2000년대 들어 깡패 역할은 처음”

    영화 의 박중훈, 정유미, 김광식 감독. (왼쪽부터) 주변에는 조개탕 끓는 냄새가 가득하고, 소주와 맥주가 차곡차곡 쌓인 냉장고가 붉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술자리가 아니다. 영화의 제작보고회 현장이다. 영화 의 제작보고회는 “소주 한 잔씩 하면서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다”는 박중훈의 바람으로 압구정동의 포장마차에서 진행되었다. 취직 못해 깡만 남은 여자, 세진(정유미)과 깡이 없어 맨날 맞고 다니는 동네 깡패, 동철(...

  • 홍상수 “내가 나이 들고 변한 만큼 영화도 변한다”

    홍상수 “내가 나이 들고 변한 만큼 영화도 변한다”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영화 에 부제를 붙인다면 '귀여워'가 되지 않을까? 각각 통영에서 여름을 보낸 영화평론가 중식(유준상)과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김상경)의 회상으로 영화는 움직인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이들은 낯선 곳에서 여자 뒤꽁무니를 ㅉㅗㅈ고, 술을 먹고, 거짓말을 하고, 헛소리를 하고, 꿈을 꾼다. 하지만 한심하거나 찌질한 짓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들의 모습은 밉지 않다. 부터 한층 강하게 감지된 홍상수 감독의 유쾌한 기...

  • 영화 <허트 로커>│오스카? 이것은 100% 액션영화다

    영화 <허트 로커>│오스카? 이것은 100% 액션영화다

    사막에 남자들이 있다. 그들의 임무는 폭탄제거. 그들의 이름은 폭발물 제거반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팀장(가이 피어스)이 죽자 새 팀장 제임스(제레미 레너)가 들어온다. 이 남자 흉폭하다. 시한폭탄을 제거하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한 이 남자는 도대체가 알 수 없는 독단적 돌발행동으로 팀원들을 긴장시킨다. 폭탄은 매일매일 터진다. 제임스는 매일매일 폭탄 제거에 목숨을 건다. 제임스의 부...

  • 이준익 “험악한 시대의 성장통을 관객에게 심고 싶었다”

    이준익 “험악한 시대의 성장통을 관객에게 심고 싶었다”

    그들은 모두 구름을 벗어난 달을 꿈꿨다. 이몽학(차승원)은 썩어빠진 조선을 쓸어버리고 왕이 되어 빛나기를, 황정학(황정민)은 자신의 신념과 친구를 앗아간 이몽학을 막아 구름이 걷히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견자(백성현)는 아비를 죽인 이몽학을 없애 자기 안의 울분을 걷고자 했다. 백지(한지혜)는 그저 사랑하는 이와 달빛 아래서 함께 하고자 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그런 세상을 본 적 있느냐”는 견자의 외침처럼 그들은 끝내 살아서 찬란한 달빛 안...

  • 영화 <작은 연못>│잊지도, 고개를 돌리지도 말라

    영화 <작은 연못>│잊지도, 고개를 돌리지도 말라

    1950년 7월, 한국전쟁 발발 한달 후. 평화로운 시골마을 대문바위골에 갑자기 군인들이 들이닥친다. 바깥 세상에 난리가 났다지만 전쟁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던 마을 사람들은 미군 작전 지역이니 당장 떠나라는 명을 받고 무작정 피난을 떠난다. 젖먹이를 들쳐 업고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지게에 태워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길을 떠나면서도 저항 한번 못했던 이들 앞에 “어떤 피난민도 전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 전선을 넘으려는 자는 모두 사살하라”...

  • 이창동 감독 “꿈을 가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시>를 봤으면”

    이창동 감독 “꿈을 가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시>를 봤으면”

    “내가 고생할까봐 쉽게 끝낸 건 아니지?” “제가 그렇게 착한 사람으로 보여요?” 영화 의 메이킹 필름 안에서, 감독과 배우는 그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배우는 데뷔 40여 년 동안 30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한 윤정희였고, 감독은 부터 까지 스스로 한국 영화의 한 갈래가 된 이창동 감독이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거목이 된 두 사람은 어떤 인연이 닿아 에서 만났을까. 1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두 사람이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안내상의 사회로 제...

  •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세상은 아름다워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세상은 아름다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우산도 없이 걸어가는 마이클(퀸턴 아론)을 리앤(산드라 블록)이 차에 태우면서 모든 것은 시작된다. 누군가는 부유한 그녀의 뜻있는 '취미'를 칭찬하고, 누군가는 그녀가 마이클의 인생을 바꿨다고 치켜 세운다. 그러나 리앤은 마이클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NFL의 스타 플레이어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영화화한 는 빈민가의 소년이 미식축구 선수로 성공하기까지를 감동을 주재료로 유머를 가미해 버무려냈다. '블라인...

  • 임상수 감독 “<하녀>는 명품 막장 드라마”

    임상수 감독 “<하녀>는 명품 막장 드라마”

    1960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연인들의 사랑이나 문학작품에 기반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던 와중에 의 등장은 새로운 것이었다. 팜므파탈을 연상시키는 젊은 하녀와 그에 대비되는 아내, 그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주인집 남자의 욕망이 뒤섞이는 집은 이전의 어떤 한국영화에서보다 낯설고 공포스러웠다. 그리고 2010년 임상수 감독에 의해 50년 만에 리메이크된 는 전도연, 이정재, 서우, 윤여정이라는 걸출한 배우들과 '에로틱 스릴...

  • 양익준 “노출은 근사하다. 마음에 대한 것도, 신체에 대한 것도”

    양익준 “노출은 근사하다. 마음에 대한 것도, 신체에 대한 것도”

    집 나간 마누라를 찾으러 세 남자가 뭉쳤다. 겉보기만 멀쩡한 초딩남 성희(지진희), 10년째 감독 준비중 동민(양익준), 최단신 옴므파탈 유곽(이문식). 방송에서 이혼하자고 말해놓고도 자신보다 먼저 이혼을 선언하고 떠난 아내 영심(김규리) 때문에 억울한 성희는 동민과 길을 떠난다. 이 대책 없는 남자들은 영심의 흔적을 ㅉㅗㅈ아가지만 알면 알수록 이 여자 수상하다. 자살 시도 전적에 다단계에 빠져 있기도 했고 급기야 3년 동안 한 번도 들어본 적...

  • 푸짐한 영화 한 상 받아가세요

    푸짐한 영화 한 상 받아가세요

    지난 10년이 첫걸음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새로운 첫걸음이다. 개막을 한 달 앞둔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의 상영작 발표 기자 회견이 3월 31일 오후 5시 반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2010 JIFF에서는 49개국 209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상영작이 늘어났지만 단편이 다수 포함되어 총 프로그램 수는 다소 줄어든 데 대해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대신 관객들과 감독이 만날 수 있는 지점 등을...

  • 엄정화 “류승룡 같은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엄정화 “류승룡 같은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섭고, 슬프고, 한편 잔인하다. 30일 언론시사에서 공개된 영화 에서는 다양한 정서가 느껴졌다.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엄정화)를 중심으로 그녀가 휘말리는 사건들은 스릴러와 미스터리, 액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래로 뻗어있기 때문이다. 표절 의혹에 시달리는 백희수는 슬럼프를 딛고 새 작품을 발표하지만 그것 역시 표절 논란에 휩쓸리고, 집필을 했던 시골 별장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하우스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물 ...

  • 배두나 “누드 신이 어떻게 쑥스럽지 않겠나”

    배두나 “누드 신이 어떻게 쑥스럽지 않겠나”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람이라면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처럼 으레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그 마음이 무엇보다 진귀한 공기인형이 있다. 히데오(이타오 이츠지)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며 성적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는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얻게 된다. 히데오의 집 밖으로 나가 세상과 만나는 노조미.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신기해서 즐겁고 또 아프다. 전철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옆 사람, 길가에 핀 민...

  • 영화 <제로 포커스>│비밀은 없다

    영화 <제로 포커스>│비밀은 없다

    이누도 잇신 감독은 유난히 한국에서 사랑받는 일본 감독이다. , 등 그의 이름은 청춘과 사랑, 감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설명되곤 했다. 그러나 3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작 는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유독 도드라진다. 에는 해사한 청춘도, 감수성을 건드리는 음악도, 싱그러운 풍경도 없다. 전쟁이 막 끝난 뒤 황폐한 가나자와 지방은 비바람이 불고 냉기로 가득하다. 그곳에서 결혼한 지 일주일 만에 출장을 떠난 남편(니시지마 히데토시)...

  • 이준익 “2010년을 사는 나의 사회관, 역사관을 말하고 싶었다”

    이준익 “2010년을 사는 나의 사회관, 역사관을 말하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작업을 할 수 있었을까.” 차승원은 영화 (이하 )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차승원, 황정민, 한지혜, 백성현 외에도 김창완, 류승룡 등 쟁쟁한 조연진까지. 에 모인 이름들의 면면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때는 임진왜란 직전의 혼란스러운 조선. 썩을 대로 썩은 조정을 뒤엎고 왕이 되고자 하는 이몽학(차승원), 한 때 동지였으나 이제 이몽학을 막기 위해 나선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과 이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