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사진=어도어
독자 활동을 통보했던 그룹 뉴진스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도 갈라진 모양새다.
28일 뉴진스의 비공식 계정 NJZ의 SNS를 확인하면, 지난 23일 게시글을 끝으로 계정이 비활성화 상태다. 뉴진스는 이 계정을 통해 거의 매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팬들과 소통해 왔으나, 홍콩 컴플렉스콘 무대에 오르기 전 이들의 신곡 'Pit Stop'(피트 스톱) 관련 티저를 끝으로 어떤 게시글도 없다. 해당 계정의 댓글 기능도 막혀있다. 하루가 머다하고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팬과 소통하던 것과는 대조된다.
역시 종종 SNS를 업로드 하며 버니즈와 소통하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역시 자신의 SNS 계정의 댓글 기능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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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지난 23일 홍콩 컴플렉스콘에서 신곡 Pit Stop을 첫 공개했다. 이들은 뉴진스도 NJZ도 아닌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5인 멤버의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현재까지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를 뉴진스의 팬덤은 동요하고 있다. 양쪽으로 갈라져 다른 목소리를 내는 흐름도 포착된다. 앞서 지난 25일 버니즈의 친 민희진 팬덤으로 알려진 팀버니즈는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3월 21일 가처분 결과가 공개된 이후, 팀버니즈는 멤버들의 부모님, 법무법인(유) 세종과 접촉해 오랜시간 동안 상의하였다"며 "현 상황을 최대한 팬덤과 무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검토하기 위하여 최대한 다양한 변호사 및 로펌의 자문도 구했으며, 입장을 정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많은 버니즈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이들은 "많은 법조인들이 현 상황을 심층적으로 논의중이며, 팀버니즈 또한 주요 법적 쟁점을 정리한 입장문을 준비중이다. 분명 힘든 상황이나 이미 충분한 논의를 마쳤으며, 앞으로의 향후 계획 역시 준비가 된 상황"이라고 알렸다.
반면, 버니즈 중 일부 팬덤은 뉴진스가 어도어와 대화하기를 촉구했다. 뉴진스 팬덤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트럭 전광판을 통해 "팀버니즈의 의견은 팬덤 전체의 의견이 아니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대화가 필요하다", "뉴진스 주위 어른들은 가스라이팅 그만", "이미 공백기 1년, 소송으로 3년 추가, 모두에게 잊혀진다"는 등의 문구를 송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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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뉴진스가 이번 소송으로 큰 위약금을 부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른들은 뉴진스를 아낀다면 멤버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 "승산 없는 싸움, 천문학적인 위약금 위약벌, 손해배상 줄소송 정신차려라", "나중에 후회하기엔 뉴진스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 등의 전광판 문구에서 그런 뜻이 읽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사건에서 지난 21일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와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며 독자 활동을 예고했지만,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다.
사진=텐아시아 DB
뉴진스 멤버 5명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불복, 결정이 나오자마자 법원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이들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우리 행동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주간지 TIME(타임)과의 인터뷰에서는 "(법원의 결정이) 실망스럽다.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고, 26일 BBC News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인터뷰에서는 '민희진 배후설'을 부인했다.
일각엥서는 멤버 5인과 어도어의 본안 소송이 오는 4월 예정됨에 따라 이들의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의 법정 싸움은 최소 1년, 길게는 3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