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배우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가 출연했으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협업했다.
연 감독은 이번 작품을 판타지적 요소와 CG를 줄이고 사실적인 연기와 전개가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로 만들려고 했다. 연 감독은 "리얼한 톤으로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예를 들어 '악마의 형상으로 번진다'를 연출할 때, 악마 형상이 움직이기보다는 진짜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하자고 CG팀과 얘기했다. 엔딩 장면의 형상도 명확하기보다 관객들이 '저게 뭐지?'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거다. 이번 영화는 CG로 무언가를 과시하기보다 진짜처럼 보이는 느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시리즈 '지옥' 시즌1~2, '괴이',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영화 '정이', '계시록',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서울역', '프린세스 아야' 등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는 "많이 해야겠다는 강박이 있진 않다. 작품을 쓰고 만드는 게 제 반복적인 생활 패턴이다. 그걸 유지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로맨스, 코미디처럼 그간의 필모그래피와 다른 장르를 작업할 계획은 없냐는 물음에 연 감독은 "연상호 표 로맨스, 구상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올 수는 없다. 얘기해봤는데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더라. 얼마 전 드라마 장르로 '첫사랑' 소재 이야기를 제안해봤는데, 아무도 안 보고 싶어하더라. 고이 잘 간직하려고 한다. 장르성 작품이 고착되는 이유 중 하나가 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다른 차기작에 대해서는 "저예산 영화기도 하고 외부 투자를 받은 작품이 아니라서 제 맘대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괜찮다 싶으면 로맨스는 제 돈으로 찍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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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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