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운데, 재미를 한껏 드높인 차우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그는 엄마를 도와 빵집에서 일하는 지선우 역으로 변신, 극에 드리운 분위기의 명암을 좌지우지했다. 이는 ‘보물섬’ 9-10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지선우(차우민 분)는 대산그룹 회장 차강천(우현 분)의 혼외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와 차강천의 우연한 만남은 더욱 흥미로운 전개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특히 지선우의 선한 심성은 차강천과 함께 있을 때 물씬 느껴졌다. 자꾸만 “우회전”을 외치며 같은 골목을 여러 차례 돌게 하는 차강천의 요구를 다 들어준 것은 물론,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준 것. 그의 따뜻한 면모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찬 공기에 잠시나마 훈훈함이 맴돌게 했다.
그러나 밝은 에너지를 내뿜던 지선우의 얼굴에 그늘이 져 궁금증이 치솟았고, 이내 그 이유가 밝혀져 보는 이들의 이목이 단숨에 집중됐다. 바로 그가 친부의 정체를 알게 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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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민은 극에 강렬함을 더한 히든카드로 제 몫을 해냈다. 마치 현실에 있을 법한 해맑은 소년의 모습에서 대산가를 넘어 이야기 전반을 요동치게 한 변수로 크나큰 임팩트를 선사했다. 차우민 덕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보물섬’의 재미가 한층 극대화됐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차우민의 섬세하고도 치밀한 열연은 순간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신을 둘러싼 비밀에 대해 알게 됐을 때 느꼈을 혼돈과 충격 등이 한데 뒤섞인 감정선을 세밀하게 써 내려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캐릭터의 심경을 헤아리게 만들기도. 회를 거듭할수록 차우민의 활약상이 더욱더 눈에 띄고 있는 한편, 남은 스토리에서 핵심 축을 이룰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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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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