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에서는 윤정년(김태리 분)이 허영서(신예은 분)와 '춘향전'을 펼쳤다.
이날 정년이는 길거리 광대 공연을 보고 '방자' 역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구경꾼들이 좋아하는 걸 알고 춤을 추는 광대를 보며 정년이는 "내 마음대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면 좋을 텐데. 방자도 사람들 웃기는 놈. 광대 같은 놈이란 말이여!"라고 번뜩 생각했다.
영서의 계획을 알고 있던 혜랑은 "오늘 공연은 허영서 독무대가 될 거"라고 장담했다. 이에 문옥경(정은채 역)은 심드렁한 모습을 보였다.
춘향전 무대가 시작됐다. 영서는 노련하게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반면, 무대가 처음인 정년이는 긴장에 몸이 굳었다. 객석이 웅성이기 시작할 무렵 정년이는 돌변해 방자로 변신했다.
상대 배역인 춘향이 "잘 부탁한다"고 하자 "무대는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곳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냉랭한 모습을 보였던 영서는 백스테이지의 이상 기운을 감지하고 정년이에게 "이번 무대 조심해라. 뭔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무대 중간에 정년이의 지팡이가 부러졌지만, 정년이는 애드리브로 상황을 모면했다. 박수갈채 속에 막을 내린 연습생 공연.
강소복(라미란 분)은 "윤정년. 아까 무대 오르기 전에 지팡이 확인했냐. 무대 소품도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면서도 "빠른 시간 안에 너만의 방자는 찾았구나. 내일 아침에 분장실로 와서 대본 받아 가라"고 말했다.
영서의 실력을 높게 평가한 혜랑은 "윤정년이 열흘 만에 자신만의 방자를 찾은 게 놀랍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서의 실력이 제일 출중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옥경은 "정년이는 내가 상상한 배우 이상으로 더 큰 배우가 될지도 모른다"면서 지금까지 영서가 촛대만 한 이유를 알겠다고 밝혔다. 이에 혜랑은 "윤정년 장점이 결국 발목을 잡게 될 거다. 다음 무대에서 자멸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정년이와 영서의 라이벌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년이를 피해 나온 영서는 우연히 만난 옥경과 목검술 대련을 펼쳤다.
자신의 연기를 평가해달라는 부탁에 옥경은 "넌 이미 완성형이다. 네가 언제 치고 올라올지 기대된다. 누군가 내 자리를 위협해 주길 설레면서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네가 제일 근접하다"면서 "어떤 역이든 즐겨라. 그러려면 너를 많이 내려놔야 할 거"라고 조언했다.
정년이를 잡으러 국극단 앞까지 온 서용례(문소리 분)는 " 소리를 한다는 건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얘기다. 나도 다 겪어 봤다"고 얼떨결에 진실을 말했다. 용례가 정년이를 집에 끌고 가려는 그때 소복과 재회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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