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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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디테일에 상당히 신경 쓴 모습을 보였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 제작진(김학민 PD, 김은지 PD, 모은설 작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총 3개 타임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타임마다 20여개의 매체의 취재진이 참여했을 정도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통상 마지막 타임의 인터뷰는 참여하는 매체가 많지 않지만 그 역시도 총 19개 매체의 취재진이 함께하며 뜨거운 열기의 현장을 입증했다.

실제로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 4주간 대한민국을 온통 신드롬에 몰아넣으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10월 1주차 TV- 통합 조사 결과 드라마와 비드라마 통틀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OTT 예능 최초 한국 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9월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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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흑백요리사'가 된 배경에는 제작진의 고민과 열정이 존재했다. 대한민국 외식업계가 살아나고 100인의 셰프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비하인드에는 김학민 PD, 김은지 PD, 모은설 작가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먼저 '흑백요리사'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타 셰프 최현석과 국내외로 유명한 여경래, 레전드로 통하는 에드워드 리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라이징 셰프들이 함께했다.

김학민 PD는 "캐스팅하기 어려웠던 분이 많다. 작가진이 진흙 속의 진주를 찾아주셨다. 밤새가면서 작업하셨다. 지원은 5~600분 정도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최현석 셰프가 제일 캐스팅하기 어려웠다. 하하 최 셰프님에 준할 정도로 어려웠던 분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정지선 셰프님도 고사를 많이 했다. 전화로 1시간을 설득했다. 반면에 여경래 셰프님이나 에드워드 리 셰프님은 흔쾌히 하겠다고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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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설 작가 역시 "거의 모든 게 비밀이다 보니 섭외가 힘들었다. 그저 알려드린 정보는 넷플릭스에서 진행하고 백종원 선생님이 함께한다는 것, 100명의 내로라하는 셰프가 출전한다는 것 정도였다. 요리로 장난치지 않겠다는 약속도 드렸다"고 밝혔다.

캐스팅뿐만 아니라 요리하는 과정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김학민 PD는 "만들어진 요리는 심사위원 2명만 딱 먹어보고 폐기했다. 애초에 심사에 쓰이는 요리로만 사용했다. 제작진이 먹어보면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생길 수 있어 잡음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라며 "쓰이지 않은 식재료들은 버려지지 않도록 냉장 보관에 최대한 신경 썼다. 고기의 방, 생선의 방의 경우 도축업자와 수산업자분이 대기하다가 처리한 후 소분해서 제작진들이 나눠 가졌다. 기부할 생각도 했는데 괜히 음식물이 상해 탈이 나면 피해드리는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맛 평가 과정에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모은설 작가는 "맛으로만 평가한다는 프로그램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 '안대'가 필요했다. 백종원 선생님은 하도 안대를 풀었다 썼다 하니까 눈이 얼얼하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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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PD는 "처음에 백종원 선생님은 말도 안 된다고 하셨다. 눈을 가리면 미각도 좀 제한된다고 말이다. 설득해서 결국 하게 되었는데 심사위원 두 분 모두 잘한 선택이었다고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시즌2가 확정된 것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드러내며 제작 방향을 아주 살짝 스포했다. 김은지 PD는 "시청자분들의 피드백이 적극 반영될 것이다. 선호하셨던 부분과 선호하지 않으셨던 부분이 있지 않나. 그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다. 셰프님들의 진검승부를 좋아하셨던 것 같고 팀전을 연속해서 진행하는 걸 선호하지 않으셨다. 잘 반영해서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학민 PD 역시 "시즌2에서 방출은 없을 것이다. 하하. 어떤 반응이든지 간에 주시는 피드백은 다 소중하다. 싫어하신 부분은 최대한 시즌2에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2는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제작된다. 시즌1을 진두지휘한 스튜디오슬램(대표 윤현준)의 김학민, 김은지 PD와 모은설 작가가 한 번 더 의기투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요리 계급 전쟁을 선보일 계획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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