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MBC  영상 캡처
/ 사진 제공 : MBC 영상 캡처
11년 전 그날의 진실을 향한 변요한의 사투가 시작됐다.

어제(1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 기획 권성창, 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제작 히든시퀀스/래몽래인) 1회에서는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고정우(변요한 분)의 변화를 그리며 사라진 기억을 찾기 위한 역추적 범죄 스릴러의 서막을 열었다.

마을을 떠들썩하게 달군 살인사건으로 포문을 연 ‘백설공주’는 두 명의 친구를 죽인 살인자로 지목된 고정우의 비참한 삶을 조명했다. 실종된 심보영(장하은 분), 박다은(한소은 분)과 불화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고정우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핏자국, 지난밤 두 사람과 있었다는 사람들의 증언 등 모든 정황이 고정우를 범인이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취해버린 고정우의 머릿속에는 아무런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고 그를 범인이라고 여긴 경찰들은 고정우를 몰아세웠다. 그 누구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살인죄로 징역을 살게 된 고정우는 점차 피폐해졌고 그의 삶도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살인의 기억도, 결백하다는 기억도 찾지 못한 만큼 고정우는 스스로를 살인자라 여긴 채 10년의 징역살이를 마치고 그리웠던 고향이자 모든 사건이 시작된 무천시로 돌아왔다. 그러나 마을로 돌아온 고정우에게는 죽은 심보영의 아버지 심동민(조재윤 분)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멸시와 핍박이 쏟아져 씁쓸함을 자아냈다. 돌아가신 아빠의 친구 현구탁(권해효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도 마을을 떠나라고 이야기해 고정우를 착잡하게 만들었다.

교도소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던 엄마(김미경 분)조차 고정우를 매몰차게 밀어내며 마을을 떠나라고 해 고정우의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남겼다. 아들의 죗값을 대신 치르며 살아가기로 한 엄마로부터 “엄마가 죽었대도 오지 마”라는 말까지 듣게 된 고정우는 고민 끝에 엄마를 위해 서울로 가기로 결심했다.

이런 가운데 장을 보러 다니던 고정우의 엄마가 갑작스레 육교에서 추락하면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들의 죄를 묵묵히 감내하며 굳건히 버티던 그녀였기에 사고의 충격은 배가 됐다. 누군가 고정우의 엄마를 위에서 떠민 것일지, 혹은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못한 엄마에게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고일지 그 전말이 궁금해지고 있다.

이처럼 ‘백설공주’는 고정우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돼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부터 출소한 이후까지 1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스토리를 빠른 속도로 풀어내며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살인한 기억은 없지만 살인자로 지목된 고정우의 혼란스러운 심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든 상황을 의심케 하며 추리의 촉을 자극했다.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오늘(17일) 밤 9시 50분에 2회가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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