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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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준희가 6년 만에 버닝썬 루머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으면서 대중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갑작스럽게 오해를 받으며 이미지가 추락한 고준희는 사실상 6년간의 공백기를 겪었다. 팬들은 그가 다시 일어서기를 응원하고 있다.

1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고준희는 당시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최소 2차례 찾아 눈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고준희가 "소속사가 나를 방치했다"고 말하게 된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지난 11일 고준희는 웹 예능 '아침먹고가2'에 출연해 6년 만에 버닝썬 루머에 관해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는 "아 그 쌍X의 새X들"이라고 말하면서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유튜브에 출연한 고준희는 당시 소속사를 원망하는 듯한 투로 "회사에 연락했다. 아니라고 말해주면 깔끔하게 끝날 것 같았다. 소속사에 요구했지만, 방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는 이미지가 생명인데, '아니'라는 기사 하나 못 내주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2010년 초중반 고준희는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2013),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2015) 등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의 몰입감을 높이는 안정된 연기력은 물론. '단발병의 창시자'로 불릴 정도로 세련되고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는 광고를 20개 이상 섭렵했고, 활동 영역을 중국까지 넓혀 큰 수입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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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잘나가던 때 그는 끔찍한 루머에 시달리게 된 것. 2019년 3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버닝썬 사건'과 관련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단체 채팅방의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여기에는 "여배우가 현재 뉴욕에 있어 투자자 접대 모임에 초대할 수 없다"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 이 여배우는 승리와 같은 소속사고, 나이가 연상이라는 점에서 고준희가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졌다.

고준희는 루머가 나왔을 당시 즉각 해명했어야 했는데, 소속사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는 잘나가던 그의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시키는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준희의 어머니는 이석증까지 겪으셨다고 전했다. 고준희는 "엄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이석증이 생기신 걸 나한테까지 숨기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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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힘없이 그는 혼자서 변호사도 선임하고 2019년 연말 인터뷰를 통해 '버닝썬' 연루된 연예인이 아니라고 강경하게 부인했지만, 별다른 소용 없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대중에게 '버닝썬 연루 연예인'이라는 인식이 박혔고, 부정적 이미지로 활동이 중단됐다. 그동안 고준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스타들이 나와 더 이상 대세 인기를 되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보호 및 관리해야 의무가 있다. 아티스트 보호가 최우선인데, 당시 그의 소속사는 의무를 져버리고 고준희를 방치해 물질적·정신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일으켰다. 인제야 대중에게 응원과 위로가 전해지고 있지만, 이미 그의 소중한 세월은 지나가 버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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