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화면
한혜진이 "사람 마음이 어느 순간 식는다는 건 막을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2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220회에는 연인 사이에 등급을 나누며 생색내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방송됐다.

3살 연상과 2년째 연애 중인 고민녀는 "너를 웃게 하는 게 내 유일한 낙"이라며 10만 원이 넘는 식사 메뉴도 서슴없이 계산하고 꽃 선물도 자주 하는 다정한 남자친구가 고맙고 사랑스럽지만 잘해줘 놓고 꼭 생색을 내는 버릇이 있다고 밝혔다. 꽃을 선물하고 "내 얼굴도 보이게 꽃 사진 찍어 놔"라고 부탁한 이후 자신의 SNS에 꽃 선물 인증 사진을 셀프로 올리며 "사랑꾼 남친 뒀다고 다들 부러워하겠군"이라고 말했다고. 이에 주우재는 "어떻게 이렇게 3분 만에 빡치게 하지?"라며 분노했다.

생색을 내긴 하지만 여러모로 잘해주는 것도 사실이라 뭐라고 하기도 애매했던 고민녀. 그는 자기 친구들 앞에서 남자친구가 고민녀를 위해 운동한다며 뜬금없이 스킨십 오래 하는 걸로 생색을 내는가 하면 3~4년 후 프러포즈 선물로 명품 가방 사주겠다면서 "이렇게 통 큰 남친이 어디 있어?"라고 아직 사주지도 않은 가방 얘기를 30번 가까이 꺼내는 남자친구의 지나친 생색에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고 하소연했다. 주우재는 "이것이 '셀프 트로피 남친'"이라며 질색했다.

"연인에게 생색을 내 본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연애의 참견' MC들은 "어느 정도는 있다"라고 얘기한 반면, "어떠한 예고도, 말도 없이 생색 안 내고 선물을 줬을 때의 희열을 모르시구나?"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한혜진에게 김숙은 "그게 안 돼, 귀한 거 알라고 입이 근질근질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여자 동료와 단둘이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고 연락이 두절된 남자친구에게 화를 내자 "바람 안 피우는 거 고맙게 생각해야 돼. 데이트 비용도 6:4로 내가 더 내고 널 위해 헬스 다니면서 체력 관리하고 선물도 자주 사주는데 잘해주고도 욕먹으니까 좀 그렇다. 솔직히 내가 너 만나고 있는 거 고맙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바람 안 피우는 걸로도 생색내던 남자친구는 급기야 "네가 좀 어린 거랑 부모님이 교수인 것 빼고는 솔직히 학력도, 재산도 내가 좀 더 나은 것 같은데 인정을 못 하는 것 같아서"라며 결혼정보회사에 가서 누가 더 아까운지 등급을 매겨보자고 권유했다. "나 정도면 생색내도 된다"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허탈한 마음이 가득하다는 고민녀의 토로에 주우재는 "세계 제일 찌질 대회가 있다면 무조건 TO7 안에 들 것"이라고 반응했고 곽정은은 "어린아이들 말싸움과 비슷하다"라는 의견을 냈으며 본인의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을 고민녀 탓으로 돌린 남자친구에게 MC 전원이 분노했다.

김숙이 본인 등급을 위라고 생각하는 남친을 꼬집자 주우재는 고민녀를 향해 "연인 만날 때 하나라도 배울 점 있는 사람 만나길"이라고 조언하며 "우리 강아지를 보면서도 배운다"라고 말했고, 김숙이 이에 동의하며 "개가 주우재보다 점잖더라"라고 덧붙여 큰 웃음을 줬다. 한혜진은 "뇌도 몸도 섹시해야 하지만 입이 가장 섹시해야 한다. 말은 그 사람의 모든 것. 너무 최악"이라고 이별을 강력하게 권유했고, "미래에 사줄 선물로 생색내는 사람은 살다 살다 처음"이라며 분노한 서장훈은 "두 분 다 정신 차리세요"라고 양쪽 모두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며 최종 참견을 마쳤다.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여자친구와 연애 중 색다른 자극에 흔들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제자리로 돌아가기 힘든 고민남의 사연도 공개됐다. 4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으로 특별하진 않지만 편안함을 주는 안개꽃 같은 연애를 하고 있던 고민남은 거래처 미팅에서 자신을 쫓아다니던 대학교 후배를 만난 이후 그녀와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매력으로 플러팅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후배에게 고백까지 받게 된다.

고백을 거절한 이후 여자친구에게 무심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자극에 흔들린 마음을 다잡기 위해 후배의 연락을 차단하고 오랜만에 영화관 데이트를 시도한 고민남은 커플 요가를 배우자며 새로운 데이트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사연에 곽정은은 "고민남의 행동은 노력이 아니라 갈등을 심화시키는 행동"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새로운 설렘에 흔들린 후 다시 회복하려는 고민남의 노력에 대해 서장훈은 "이미 게임은 끝났는데 균열을 애써 편안함으로 포장한 것"이라고 냉정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혜진은 "사람 마음이 어느 순간 식는다는 건 막을 방법이 없다"라고 하기도.

곽정은은 "(연애 초기에는) 카페 가면 '너와 있기에 행복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같이 책 볼까'라고 말했다"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주우재는 "자신의 변심을 정당화하지 말고 태도를 확실히 밝히세요"라며 이별을 권했다. "마음은 이미 떴는데 시간만 끄는 행동"이라며 고민남의 우유부단한 행동을 지적한 서장훈은 "솔직하게 말하고 여자친구에 대한 예의를 지킬 것"이라고 조언하며 최종 참견을 마쳤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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