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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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영화 '파묘' 속 '항일 코드'를 촬영하며 알게 됐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에 출연한 유해진을 만났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유해진은 베테랑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파묘'에는 주인공 이름이 독립운동가와 같다든지, 극 중 인물들이 타는 차의 번호가 '1945', '0301', '0815'라든지 '항일 코드'가 숨어져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해진은 "처음에는 잘 몰랐다. '그런 얘기인가보다' 정도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역 이름이 독립운동가들과 같다거나 차 번호가 그렇다는 사실은 나중에 하다 보면서 알았다. '진짜?' 그랬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도 '승리호',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 '달짝지근해: 7510' 등 꾸준히 영화를 선보여왔다. 이달에는 지난 7일 '도그데이즈' 개봉에 이어 22일 '파묘'도 개봉하게 됐다.

유해진은 "나는 복 받은 사람 같다. 작년까지 내가 영화 찍고 있다고 그러면 '지금 영화를 찍고 있다고?'라며 부러워하더라.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님을 만났다. '해진아, 영화가 잘 돼서 좋기도 하지만 현장에 있는 게 즐겁다'라는 얘기를 진솔하고 진지하게 하더라. 저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잘 되면 기쁨이 배가되지만 현장에 있을 때 제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쭉 쉼 없이 찾아주는 분들이 있었고 덕분에 영화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했던 작품의 결과가 안 좋을 때는 '돌아가신 엄마가 참 잘 봐주고 계시는구나' 생각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의 매력에 대해 묻자 "뭔지 모르겠는데 매력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연극하다가 영화로 왔다. 매체에 적응하지 못해서 처음엔 참 애먹었다. 연극은 관객을 바로 앞에 두고 연기하고 영화는 카메라가 있지 않나. 영화 연기하는 맛도 서서히 알게 되고 돈도 되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큰 극장이라는 한 공간에 같이 모여 보고 느끼는 게 좋다. 그걸 못했을 때 그립더라. 지금은 할 수 있어서 좋은데, 또 극장 사정이 좋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씁쓸해했다.

지난 주말 '파묘' 팀은 약 30번의 무대인사를 가졌다. 유해진은 "무대인사 600건이건 무엇이건 지금은 무엇을 해서라도 (극장 활성화를)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극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서울의 봄' 정우성씨가 많이 하지 않았나. 영화에 대한 애정, 김성수 감독님에 대한 애정이 있을 거다. 그런 부분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따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기도 하냐는 물음에 "저는 항상 개봉하면 따로 혼자 가서 본다. 그때야 말로 비교적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혼자 가서 관객들 실제 반응들도 느껴보는 거다. 언론 시사회나 기술 시사회 때는 잘 모르지 않나. 일반 관객들과 있을 때 느낌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번 영화는 봤냐는 물음에 "아직은 안 봤다"며 미소 지었다.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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