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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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네 주역 모두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결말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박민영(강지원 역), 나인우(유지혁 역), 이이경(박민환 역), 송하윤(정수민 역)이 매회 레전드를 갱신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역시 박민영! 운명 개척자 강지원과 200% 싱크로율 발산!

먼저 척박한 운명을 제대로 개척해나가고 있는 진정한 히어로 강지원 역의 박민영은 캐릭터의 인생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내며 방영 전부터 쏠린 기대감에 제대로 화답했다. 암에 걸려 남편과 절친에게 살해당한 1회차 인생과 달리 회귀한 강지원은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온몸으로 싸우고 맞서며 증명해냈다. 특히 지난 14회 말미 박민환(이이경 분)에게 목이 졸려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그를 당당하게 마주 선 채 웃는 장면은 내면이 강해진 강지원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죽음이 운명이라면 그 운명마저 비웃을 수 있을 만큼 달라진 강지원의 모습은 그간 그녀의 성장을 함께 지켜본 시청자들의 가슴에 또 한 번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 리얼 순정남 나인우, 죽음마저 불사한 유지혁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 전달!

이어 강지원과 회귀의 비밀을 나눈 유일한 사람이자 든든한 버팀목 유지혁 역을 맡은 나인우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기게 하고 있다. 유지혁은 회귀한 이후 누구보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바로 강지원만을 바라보며 그녀만을 위한 삶을 살다 가기로 자처한 것. 유지혁이 그녀와 가장 다른 것은 바로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곧 찾아올 ‘죽음’마저 강지원을 살리는데 쓰기로 선택했기 때문. 강지원을 노린 덤프 트럭에 달려들면서도 유지혁의 시선은 끝까지 강지원만을 향해있었으며 그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당장 찾아올 죽음보다 강지원이 가질 죄책감이 더 겁나는 유지혁의 깊고 깊은 사랑은 나인우의 진중한 연기에 녹아들어 감화를 일으켰다.

# 캐릭터에 완벽 빙의 이이경, 밉상 of 밉상 박민환으로 화병 유발자 등극!

강지원의 인생 1회차는 물론 2회차에서도 변함없이 대쪽 같은 빌런의 면모를 보여줬던 박민환 역의 이이경은 캐릭터에 200% 충실한 연기로 홧병 메이커에 등극했다. 박민환은 회귀한 강지원에게도 똑같이 가스라이팅과 폭언을 퍼부었으며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비굴하게 굴었다. 또한 유혹에 약해 정수민의 도발에도 순순히 넘어가 그나마 있던 사회적 평판도 깡그리 말아먹는 예상대로의 행보를 일삼았던 터. 무엇보다 강지원이 가진 800억을 탐내다 수포가 되자 분노로 돌아버린 박민환은 걸어 다니는 위협 그 자체였다. 박민환이 광기와 죄책감, 두 양가된 감정에 사로잡혀 강지원의 목을 조르던 모습은 모두를 소름 끼치게 했다.

# 러블리 송하윤, 사랑스러운 얼굴 뒤 감춰진 악독한 본성 섬뜩하게 표현!

강지원이 가진 모든 것을 탐낸 또 다른 빌런 정수민으로 분한 송하윤은 천사표를 가장한 인물이 점점 악에 받쳐 미쳐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내 찬사를 받고 있다. 강지원의 첫사랑을 훼방 놓고 기획안을 탐내던 정수민의 시샘은 급기야 그 크기를 키우더니 그녀를 죽이겠다는 끔찍한 발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자신의 불행을 끝까지 강지원의 탓으로 돌리는 정수민의 지독한 자기연민은 위험한 경보를 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강지원을 죽이려던 계획에 실패하고 새엄마와 잠적하자 피를 토하듯 발악하는 정수민의 오열은 절로 섬뜩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은 각 캐릭터를 완벽하게 대변하며 얽히고설킨 인물 간 관계성을 쫄깃하게 담아내고 있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향할 마지막 정착지는 어디일지 네 배우의 연기가 남은 2회를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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