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6년만에 음원을 내고 11년만에 상업광고를 다시 찍은 이효리의 인기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음원에 이어 광고도 싸늘한 여론앞에 놓이면서 '이효리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시대 변화를 좇으려다 오히려 뒤쳐진다는 인상만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효리가 상업광고 복귀를 알린 '롯데온'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마케팅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멜론에 따르면 멜론 TOP100 일일차트에서 이효리가 지난 12일 내놓은 신곡 '후디에 반바지'는 찾아볼 수 없다. 9일부터 15일까지의 주간 차트에도 보이지 않는다. 지니뮤직 차트에서는 주간 197위, 일간은 18일 기준 전일보다 13계단 오른 135위다. 유튜브에서는 후디에반바직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업로드된 지 5일만에 83만회를 기록중이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같은 날 공개된 아이브의 'Baddie'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171만회인 것과 비교하면 화제성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효리가 내놓은 '후디에반바지'는 듣기 쉬운 스타일을 말하는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이다. '후디에 반바지'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성 곡으로 누구든지 쉽게 듣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다. 하지만 '한 방'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효리의 발성법 때문인지 가사가 잘 안들린다는 지적과 함께 멜로디 구성이 너무 밋밋하다는 등 음악 자체에 대한 지적이 많다. 발매한 지 6일차인만큼 아직까진 큰 화제를 낳지 못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발매와 동시에 음원 상위권을 차지했을 이효리지만, 지금은 100위권 밖을 전전하며 '역주행'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만큼 음악시장이 달라졌단 뜻이기도 하다.
이효리가 11년만에 뛰어든 상업광고 '롯데온'은 지난 16일 브랜드 광고 본편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티저 영상을 2개나 공개하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효리의 롯데온 광고 관련 기사 댓글은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다.
롯데온이 16일부터 오는 3일까지 50일간 역대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쇼핑 축제 '브랜드 판타지'를 연다는 내용의 기사가 배포된 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효리때문에 더 사줄 이유없다. 비싼 광고 모델 쓸돈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춰라", "난 안 본다. 광고비 쓸 돈 있으면가격을 낮춰야지" 등의 댓글은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9대 1이 넘을 만큼 부정적인 여론이다. 이효리가 상업광고를 나섰음에도 이 같은 부정적 반응이 먼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아무리 유명한 스타여도 그 스타와 브랜드간의 이미지 접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광고업계에서 나온다. 롯데온은 쇼핑 플랫폼 가운데서도 후발주자다. 롯데온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있기에 이효리를 광고모델로 선택했다.
하지만 이효리와 롯데온의 이미지 접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롯데온 광고보다는 이효리의 광고복귀작 정도로 인식이 되고 있다. 오히려 롯데온 광고에 입고나온 빨간 자켓이 촌스럽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효리가 평소 쇼핑을 즐겨하기보다는 털털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는데, 이제서 갑자기 쇼핑 플랫폼 광고를 하면 소비자로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실제 이효리는 동물 보호를 위해 채식 선언을 하는 등 쇼핑 플랫폼의 방향과는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현재 여론처럼 비싼 모델을 기용했다는 이미지만 생기게 되면, 롯데온으로서는 오히려 '비싼 쇼핑플랫폼'이라는 부정적 반응만 얻는 셈이다. 이때문에 광고업계에서는 이효리가 차기 광고모델로 나서는 '리복' 사례를 눈여겨 봐야한다는 시각이 많다.
시대의 아이콘은 변한다. 이효리 인기가 예전처럼 높긴 어렵다. 하지만 이효리스러운 음악과 화제성을 기대하는 대중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다만 이효리는 그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역량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제니'의 시대에서 '효리'는 자신의 영역을 지켜낼까. 이효리가 어떤 매력적인 카드를 내놓을지, 그녀의 '쇼타임'은 진행형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6년만에 음원을 내고 11년만에 상업광고를 다시 찍은 이효리의 인기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음원에 이어 광고도 싸늘한 여론앞에 놓이면서 '이효리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시대 변화를 좇으려다 오히려 뒤쳐진다는 인상만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효리가 상업광고 복귀를 알린 '롯데온'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마케팅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멜론에 따르면 멜론 TOP100 일일차트에서 이효리가 지난 12일 내놓은 신곡 '후디에 반바지'는 찾아볼 수 없다. 9일부터 15일까지의 주간 차트에도 보이지 않는다. 지니뮤직 차트에서는 주간 197위, 일간은 18일 기준 전일보다 13계단 오른 135위다. 유튜브에서는 후디에반바직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업로드된 지 5일만에 83만회를 기록중이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같은 날 공개된 아이브의 'Baddie'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171만회인 것과 비교하면 화제성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효리가 내놓은 '후디에반바지'는 듣기 쉬운 스타일을 말하는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이다. '후디에 반바지'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성 곡으로 누구든지 쉽게 듣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다. 하지만 '한 방'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효리의 발성법 때문인지 가사가 잘 안들린다는 지적과 함께 멜로디 구성이 너무 밋밋하다는 등 음악 자체에 대한 지적이 많다. 발매한 지 6일차인만큼 아직까진 큰 화제를 낳지 못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발매와 동시에 음원 상위권을 차지했을 이효리지만, 지금은 100위권 밖을 전전하며 '역주행'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만큼 음악시장이 달라졌단 뜻이기도 하다.
이효리가 11년만에 뛰어든 상업광고 '롯데온'은 지난 16일 브랜드 광고 본편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티저 영상을 2개나 공개하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효리의 롯데온 광고 관련 기사 댓글은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다.
롯데온이 16일부터 오는 3일까지 50일간 역대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쇼핑 축제 '브랜드 판타지'를 연다는 내용의 기사가 배포된 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효리때문에 더 사줄 이유없다. 비싼 광고 모델 쓸돈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춰라", "난 안 본다. 광고비 쓸 돈 있으면가격을 낮춰야지" 등의 댓글은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9대 1이 넘을 만큼 부정적인 여론이다. 이효리가 상업광고를 나섰음에도 이 같은 부정적 반응이 먼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아무리 유명한 스타여도 그 스타와 브랜드간의 이미지 접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광고업계에서 나온다. 롯데온은 쇼핑 플랫폼 가운데서도 후발주자다. 롯데온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있기에 이효리를 광고모델로 선택했다.
하지만 이효리와 롯데온의 이미지 접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롯데온 광고보다는 이효리의 광고복귀작 정도로 인식이 되고 있다. 오히려 롯데온 광고에 입고나온 빨간 자켓이 촌스럽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효리가 평소 쇼핑을 즐겨하기보다는 털털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는데, 이제서 갑자기 쇼핑 플랫폼 광고를 하면 소비자로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실제 이효리는 동물 보호를 위해 채식 선언을 하는 등 쇼핑 플랫폼의 방향과는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현재 여론처럼 비싼 모델을 기용했다는 이미지만 생기게 되면, 롯데온으로서는 오히려 '비싼 쇼핑플랫폼'이라는 부정적 반응만 얻는 셈이다. 이때문에 광고업계에서는 이효리가 차기 광고모델로 나서는 '리복' 사례를 눈여겨 봐야한다는 시각이 많다.
시대의 아이콘은 변한다. 이효리 인기가 예전처럼 높긴 어렵다. 하지만 이효리스러운 음악과 화제성을 기대하는 대중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다만 이효리는 그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역량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제니'의 시대에서 '효리'는 자신의 영역을 지켜낼까. 이효리가 어떤 매력적인 카드를 내놓을지, 그녀의 '쇼타임'은 진행형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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